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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222642
· 쪽수 : 428쪽
· 출판일 : 2017-12-27
책 소개
목차
도덕의 딜레마
나비효과
13일의 김남우
버튼 한 번에 10억
완전범죄를 꾸미는 사내
퀘스트 클럽
인간에게 최고의 복수란 무엇인가
도와주는 전화 통화
자긍심 높은 살인 청부업자
김남우 교수의 무서운 이야기
나는 정말 끔찍한 새끼다
거짓은 참된 고통을 위하여
시공간을 넘어, 사람도 죽일 수 있는 마음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어
죽음을 앞둔 노인의 친자 확인
사이코패스 죽이기
버려버린 시간에도 부산물이 남는다
친절한 아가씨의 운수 좋은 날
세 남자의 하우스 포커
심심풀이 김남우
가족과 꿈의 경계에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운명의 구, 이음새 없이 정교하게 원형을 이루고 있는 금속 재질의 물체였다.
인류는 그 구의 사용법을 몰라 당황했지만, 외계인의 도움을 받아 인류의 네트워크와 운명의 구를 연결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기계를 나비효과라 불렀다.
나비효과를 이용하여 인류는 큰 사건의 시초가 되는 작은 일을 포착해낼 수 있었다. 말하자면, 최초의 날갯짓을 찾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
여기서 외계인의 선물인 나비효과는 이 사건의 시발점인 껌을 뱉은 행위자를 찾아내 문자를 전송해주었다.
- 「나비효과」 중에서
20년 전. 나는 정말 끔찍한 새끼였다. 그때 난 아파트 옥상에서 바닥을 향해 잡동사니들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도대체 그게 뭐가 재미있었을까?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내가 기억하는 건, 잡동
사니 중에 쇠구슬이 존재했었다는 것이다.
내 손을 떠난 쇠구슬은 일직선으로 떨어져 내려, 아파트에서 나오던 한 아저씨의 머리 위를 때렸다.
아저씨는 마치 장난감처럼 그 자리에 픽 쓰러져버렸고, 그 모습을 본 나는 깜짝 놀라, 얼른 집으로 도망쳐 숨었다.
당장에라도 아저씨가 일어나 옥상까지 날 잡으러 올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럴 일은 없었다. 아저씨는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그때 난 방에 숨어서 아저씨한테 들킬까 봐 걱정이나 하고 있었다. 미친 새끼.
- 「나는 정말 끔찍한 새끼다」 중에서
이제는 김남우의 후각마저도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었다.
그동안 김남우는 대부분 눈을 감은 채로 지냈다. 귀에는 귀마개를 꽂았다. 저 빌어먹을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게 너무나 싫었다. 조금의 이야깃거리도 던져주고 싶지 않았다. 어쩔 땐, 일부러 재미없으라고 어려운 의학 서적을 몇 시간 동안 읽은 적도 있었다.
그럴수록 김남우의 삶은, 단조로워졌다. 외출도 거의 사라졌다.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보냈고, 즐거운 일들을 최대한 피했다.
- 「심심풀이 김남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