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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 조조를 위한 변명

삼국지 - 조조를 위한 변명

김상천 (지은이)
사실과가치
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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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 조조를 위한 변명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삼국지 - 조조를 위한 변명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소설론
· ISBN : 9791196254612
· 쪽수 : 282쪽
· 출판일 : 2018-09-05

책 소개

<텍스트는 젖줄이다>를 통해 '대중서사론'을 주창하고, <명시단평>으로 시감상의 대중화를 선도하며, '미당평론'을 통해 세간에 대중 비평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등 주체적인 문예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중문예비평가 김상천이 이번에는 본격적인 대중적 인문 고전 비평서를 들고 나타났다.

목차

머리말

그림1. [삼국지통속연의]진수의 역사서를 바탕으로 나관중이 편찬한 것임을 알리는 표지
그림2. 삼국지 지도
그림3. 조조의 초상
서문, '비평문고' 세계의 고전 시리즈를 시작하며

1장, [삼국지] 개관
2장, 어떻게 살 것인가
3장, 어떻게 볼 것인가
4장, 어떻게 쓸 것인가
5장, 결어

보론: 신화는 어떻게 재생산 되는가
후기
참고문헌
읽기자료
'비평문고' 세계의 고전 시리즈

저자소개

김상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재야저술가, 대중문예비평가, 주요 저서 <텍스트는 젖줄이다>(‘14 진흥원 우수학술서), <명시단평>, <삼국지-조조를 위한 변명>, <네거리의 예술가들>, <철학자 김수영>, <청년 임화>(‘20 서울문화재단 ’평론‘부문 당선작)
펼치기

책속에서

난세의 철학, ‘현학玄學’의 등장

여기, [삼국지]를 펼치먼서 제일 먼저 우리의 흥미를 자극하는 것은 그 유명한 ‘황건적’의 등장입니다. 누런 두건을 쓴 수만, 수십만의 무리들이 이리 저리 떼를 지어 다니먼서 천하를 어지럽힌다고 하는 황건적은 난세를 상징하는 집단임에 틀림없습니다. 여기, [주역](곤위지)에서 검은색이 하늘을, 양을 말하고 누런색은 땅을, 음을 나타내고天玄而地黃, 후일 민중종교화 된 도교道敎를 상징하는 코드입니다. 이들이 하나의 집단을 이루먼서 점차 이념적 성격을 지니게 되고, 그 이념의 핵심이 도가적道家的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우리의 흥미를 배가시킵니다. 즉 ‘황건적’이라 통칭되는 중국의 민중이 난세에 도가를 하나의 이념적 지도리로 여기고 있다는 점은 그대로 이들이 유가에 대해 정서적 반감antipathy을 지니고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런 사실은 민중들도 유학이 지배담론으로 오랫동안 권력을 지닌 관료지식인들의 목에 깁스한 사상임을 잘 알고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자, 여기서 우리는 대체 당시의 지배담론이던 한대漢代의 유학이 왜 문제가 되고 있는지 도가와 함께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먼저, 도가 또는 도교를 보것습니다. 사전적으로 볼 때, 도가道家하먼 중국의 선진시대 이래, 노장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사상을 따르던 일군의 학자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고, 도교道敎는 황제皇帝와 노자老子를 교조로 삼은 중국의 토착종교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도교는 도가가 민중 종교화한 형태로 발전한 것입니다.
그런데 앞서 본 바와 같이, 도가는 사관史官에서, 문서를 기록하는 관리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교의 시조인 노자도 주나라에서 왕실의 서적을 관리하는 수장실의 관리로 알려져 있습니다老子者, 周守藏室之史也[史記] 사관이라는 관직이 관장하는 것은 고금의 성패成敗, 존망存亡의 자취를 두루 기록하는 일입니다. 즉 그들 도가 계열의 학자들은 그 성패와 존망의 역사에서 도道의 근본을 파악하여 마음을 담박하게 가지고 사욕이 없이 겸허하고 청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사람들입니다. 도가의 근본경전인 [도덕경道德經]에서 물水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물은 자기 형태가 없음으로써 오히려 자기를 유지하는 무無와 허虛의 도가 철학을 대변하는 철학적 상징입니다. 이런 사상적 경향은 근본적으로 실체를 부정하고 순리를 중시하는 [주역周易]의 ‘변화’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도가는 현세적인 영예나 권력의 추구보다는 보신保身과 수양修養에 중요한 면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권력의 바깥에서 웅크리고 살아가는 민중들의 정서와 일치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여기에다 양생술養生術이라는 의사과학적인 신비적인 면까지 가세하먼서 민중종교화 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연약하고 소극적인 듯한 도가 철학도 한편에서는 매우 적극적인 데가 있습니다. 약한 듯 보이는 풀과 여성이 실제로는 강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듯이, 도가에서 출발한 일련의 사고는 대단히 유연하면서도 예악禮樂과 인의도덕仁義道德 등 지배담론을 통해 백성을 통제하려는 이데올로기를 갖춘 유교 지배철학에 대해서는 강한 적대의식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난세에는 항상 도교 계열의 민중들이 먼저들고 일어났습니다. 진秦에 저항한 진승, 오광을 난을 비롯하여 후한後漢 말 장각 형제들의 황건적의 난, 청말의 백련교도의 난 등은 모두 도교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도교가 민중 종교로서의 기능과 개혁종교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삼국지三國志]와 함께 양산박을 무대로 하는 영웅호걸들의 부패관리 징치를 담고 있는 [수호지水湖志]가 그렇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도 이런 전통적인 개혁종교로서의 민중들의 욕구 해소와 맥이 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사실은 일찍이 전국시대의 대표적인 철학자였던 순자([순자荀子], ‘왕제王制’)의 말에 잘 담겨 있습니다.

“군주란 배요 일반 백성들은 물입니다. 물은 배를 뜨게 하지만 그 물이 배를 뒤엎기도 합니다.”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

자, 그렇다먼 유교는 왜 백성들에게 적대감의 대상이 되었을까요...

한대漢代의 유학은 기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를 통해 소실된 유가 전적들을 복원한 데서 온 문제입니다. 유가 전적들의 복원과정에서 시詩, 서書, 춘추春秋 등 서책들에 대한 대대적인 경전화canonization가 진행되었습니다. ‘경전화經典化’라는 것은 마치 카톨릭에서, 저 인도의 테레사 수녀처럼 교황이 뛰어난 신앙이나 순교로 죽은 자를 성인으로 시복諡福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이미 시의를 상실한 서책에 새롭게 신성divinity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시詩는 [시경詩經]이 되고, 서書는 [서경書經]이 되고,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관우關羽가 애지중지하는 춘추春秋는 [춘추경春秋經]이 되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성서가 성경이, 바이블Bible이 된 것처럼 서책의 신격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한술 더 떠서 동중서董仲舒라는 유학자가 나서서 “하늘은 변치 않는다. 도도 변치 않는다天不變 道亦不變”라고 유학을 절대화시켜 놨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비교적으로 볼 때, 로마에서 한때 탄압을 받던 원시기독교가 니케아 종교회의를 계기로 로마 제국의 '보편적인catholic' 종교가 되고 신약이 하나의 경전으로, [성경聖經]으로 받아들여지는 것과 유사합니다. 어떤 서책이, 가령 [춘추]의 경우 이것이 사서史書의 하나라먼 기술된 내용에 대한 학술적 차원에서의 비판 작업이 가능해지지만, 이것이 [춘추경]으로 경전이 되는 순간, 기술된 내용에 대한 비판이 금지되고 범접할 수 없는 신적 권위를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경전에 대한 그 어떤 비판도 금기시 되고 사회는 점차 독단화, 교조화 되먼서 배타적인 권위의 울타리에 갇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가령,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저 조선시대 ‘박세당’과 ‘윤증’의 경우처럼, 경전을 곡해하고 어지럽히는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규정되고 신성을 모독했다는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후, 유교는 종교적 신비주의에 들씌워진 무시무시한 국가종교가 되었음은 물론 선진고경先秦古經들의 한 마디, 한 구절이 절대적 권위를 갖게 되고 그 위엄을 더해가면서 경전들은 다만 그악한 통치의 이데올로기로, 재물과 관직을 얻는 치부와 등용의 수단으로-요즘말로 고시과목으로-백성들의 일상을 옭아매는 도덕의 올가미로 작용하면서 통치사상이 지녀야 할 치세의 본래 이념은 말라비틀어진 고목처럼, 늙은 개구리 같은 영감의 사상으로, 퇴색될 대로 퇴색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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