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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6283124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18-08-20
책 소개
목차
1. 나의 딸
2. 당신과 나
3. 나와 딸
4. 나는 나?
5. 너와 나
리뷰
책속에서
“당신한테서 낯선 냄새가 났다.
그 정체 모를 여자의 냄새를 맡자 언젠가 당신이 날 버릴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열네 살 여름날 밤에 나는 ‘실연’을 당했다.
(중략)
“저기, 시오리. 날 미워해도 돼. 싫어해도 괜찮아. 하지만 난 제2의 인생을 걷고 싶단다, 제발 이해해 다오. 이제 지쳐 버렸어. 날 따라오지 말아 줘, 제발 부탁이다.”
당신은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제발 부탁이라니, 그렇게 뻔뻔스러운 말을.”
“어른이 되는 것과 엄마가 되는 것, 둘 다 지금 내게는 분명히 소중할 터였다. 그런데도 이렇다 할 장래나 착실한 미래를 열어 갈 것이라는 희망 같은 건 아무리 찾아봐도 내 안에 없었다. 나이가 젊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에게서 “괜찮아, 이제 시작이잖아”라는 말의 화살을 받곤 한다. 그 화살이 덩치를 키우더니 커다란 바위가 되어 나를 가루가 될 때까지 으깬다.”
하늘이 서서히 밝아졌다. 깊은 파랑에서 그 파랑이 점점 빠져 가며 아침이 시작되고 있었다. 아빠와 사토시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 생김새인지 말투인지 아니면 성격인지 두 사람을 비교해 봤지만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문득 아빠의 구형 혼다 CR-V 안에 감돌던 은은한 냄새가 바로 곁에서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아아, 아빠. 당신이 피던 담배가 혹시 카멜이었어? 편의점에는 안 판다면서 일부러 담배 가게에 가서 보루로 사던 아빠의 넓은 등과, 조금 전까지 끌어안고 있었던 남자의 등이 겹쳐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