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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술/음료/차 > 술
· ISBN : 9791196349639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4-12-18
책 소개
목차
006 서문_ 서울의 술을 노래하며
01 서울의 술, 빚다
010 서울의 술, 한양의 술 - 500년 도읍지의 맛과 향기
020 서울 시민들의 술, 장수막걸리
서울탁주제조협회
028 누룩 통해 술의 다양성을 되살리다
온지술도가, 몽타주조
037 막걸리에 새로운 맛과 향 입히다
같이양조장, 어릿광대양조장
047 성수동은 리트머스 시험지다
한강주조, 성동양조협동조합, 우리서막
055 젊은 양조사들의 개성 가득한 양조장
한아양조, 옥수주조
064 여럿이 함께, 막걸리 스펙트럼 넓히다
서울효모방, 이대앞양조장, 라이스그루브
077 양조장, 만남의 공간으로 사람을 잇다
장안양조장
083 경제 중심 서울에서 증류소주 나온다
농업회사법인 삼해소주, 온지술도가, 더한주류
02 서울의 술, 퍼트리다
092 음식과 가양주 함께 파는 21세기 현대판 주막
역전회관, 솟대양조장, 공간 뒷동산
101 맛있고 멋있게 즐기는 전통주
바참, 작, 수울래
114 전통주와 소비자 그 사이에서
우리술당당, 술술상점, 술담화
127 한양의 술, 현재에 공존하다
삼해약주, 삼해소주, 향온주, 송절주
138 강서50플러스센터, 공공기관의 우리술 교육 모델 만들다
03 서울의 술, 논하다
148 '서울과 술, 그리고 서울의 술' 이야기 나누다
04 서울의 술, 가이드북
168 서울 양조장 리스트
190 서울 수제맥주양조장 리스트
193 서울 전통주 보틀샵 리스트
199 서울 전통주 교육기관 리스트
책속에서
서문
서울의 술을 노래하며
이 책은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습니다.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 선생은 만년에 본향인 양천 허씨의 시조 전설이 얽힌, 한강 하구 공암바위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이를 기념하며 2005년 공암바위 옆에 허준박물관이 세워졌고, 이 공간과 이웃한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 동의보감 약술학교를 개설했습니다. 약술을 빚으며, 다른 한편으로 국가유산이 된 '막걸리 빚기' 강좌를 열어 시민들과 소통해 왔습니다. 그러한 인연으로 강서50플러스센터는 2024년에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 사 업 대상자로 선정되어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허준, 동의보감, 강서구, 서울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 작업은 서울의 양조장들을 돌아보고 그 지도를 만들어, 서울 술의 현주소를 살펴보자고 했습니다. 책을 만들며 필진 들조차 놀랐습니다. 서울에 이렇게 많은 양조장이 있을 줄이야! 서울의 술에 관한 책을 만들게 될 줄이야! 10년 전만 해도 서울의 한국술 양조장은 열 곳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양조장은 서울탁주제조협회 소속 제조장과 배상면주가의 프랜차이즈 양조장들 이었고, 술 종류도 단조로웠으며 양조인들과의 접촉도 어려워 양조장을 살펴보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6년 소규모 주류 제조 관련 법이 제정되면서, 음식점이나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도 개성 있는 양조장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현 재 서울에는 59개의 한국술 양조장이 있으며, 2002년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시작된 하 우스맥주집들도 2013년 크래프트 맥주 붐을 타고 부활하여 현재 18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술을 맛볼 수 있는 한식 주점과 보틀샵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남산에 오르면 북한산 아래로 한강을 따라 펼쳐진 넓고 안정된 서울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맑은 날이면 남산에 오른 외국인 관광객들이 내국인보다 많습니다. 명동, 홍 대, 동대문으로 대표되는 서울의 밤거리에는 외국인이 넘쳐나는데, 외국인들이 즐기는 서 울의 대표 관광코스가 바로 서울의 안전한 밤거리라고 합니다. 밤 12시가 되도록 휘황한 불빛 속에서 거리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경험은 외국인들에게 무척 특별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밤거리의 음악과 불빛 속에 즐길 만한 서울의 술이 있었나요? 이제는 그 질 문에 자신 있게 "있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서울 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신 생 양조장들과 그곳에서 양조사들이 빚어낸 다양한 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서울의 양조장에서 한국의 향기와 서울의 맛을 직접 경험하고 평가할 수 있게 된 지금이, 무척 경이롭습니다.
이 책은 국가유산청, 서울시, 강서구, 강서50플러스센터, 막걸리학교의 도움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필진으로 참여해주신 허시명, 김승호, 지안, 오미정 님의 노고와 원고 정리와 편집을 도맡아주신 오미정 님의 열정이 더해져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서울이라는 값비싼 땅에서 자신만의 양조 공간을 만들고 특별한 술을 추구해 온 양조사들의 노력과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책이 서울의 밤과 서울의 술을 더욱 빛나게 하고, 서울을 찾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추억의 메신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