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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91196379599
· 쪽수 : 501쪽
· 출판일 : 2021-11-30
책 소개
목차
1부 전국을 한 번도 답사하지 않았고 백두산은 근처에도 안 갔다
전국 답사와 백두산 등정 /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국문헌비고』 / 그림식 전국 고을지도책 / 중앙집권 국가와 지리지의 나라 / 전국 답사설과 백두산 등정설의 탄생과 지속
2부 대동여지도 들고 길 찾아가면 무조건 헤맨다
지도와 길 찾기 / 걸어서 다닐 때의 길 찾기 / 대동여지도는 길 찾기용 지도가 아니었다 / 지도는 왜 만들었는가?
3부 전통 시대에 근대식 측량은 쓸모가 없었다
지도의 정확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 거리와 방향이 정확한 위치 정보를 측량하지 않은 이유 / 정확한 지도를 그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 우리나라의 길은 엉망이었는가? / 그러면 근대식 측량 지도를 왜 만든 거지?
4부 슬픈 근대, 우리나라 고지도의 역사를 왜곡하다
슬픈 근대와 근대식 측량 지도에 대한 강박관념 / 나의 삶과 대동여지도가 왜곡되다 / 일제가 왜곡했다? / 거리와 방향이 정확한 지도만이 지도다? / 지도 이용의 문제를 가볍게 여기도록 만들다
5부 ‘정확한’이란 타이틀은 정상기에게
정상기와 신경준은 김정호보다 한 수 위였다 / 지도의 크기를 무심코 지나치지 마라 / 정확한 지도 제작의 달인을 상상할 수 있어야 / 지도는 국가의 기밀이었다? / 백리척, 제작이 아니라 이용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6부 ‘자세한’이란 타이틀은 신경준에게
자세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 거리와 방향이 정확한 전국 고을지도책을 만들다 / 초대형의 도별지도와 전국지도, 멋있지만 별로 쓸모가 없었다 / 고을지도책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개선되다
7부 나는 각수로 시작해 지도 출판사의 사장에 오른 평민이었다
나는 양반도 중인도 아니었다 / 나는 지도를 팔려고 만들었다 /양반과 중인이 평생 동안 지도를 만들어 팔면 집안에서 쫓겨났다 / 1800년대 전반의 조선은 변화와 기회의 시대였다
8부 전국을 모두 연결해서 그린 후 지도첩과 지도책으로 만들다
제대로 개선해서 만들면 잘 팔리겠는데… / 전국을 연결해서 그린 후 지도첩으로 만들다 / 지도첩을 지도책으로 바꾸다 / 지도책의 이어보기와 축척의 문제를 차선책으로 해결하다
9부 청구도, 신분의 벽을 깨고 세상에 태어나다
찾아보기의 문제를 해결하다 / 축척의 문제를 해결하다 / 기호를 정교하게 만들고 고을의 통계정보를 수록하다 / 청구도로 이름을 바꾸다
10부 청구도, 세계에서 찾아보기 가장 쉬운 지도책으로 완성되다
세계 최고의 찾아보기지도를 만들다 / 역사 정보를 강조하다 / 통계와 기호 정보를 약화시키다 / 지도의 외곽선 등을 목판에 새겨 인쇄하다 /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11부 찾아보기 편리한 청구도에서 이어보기 편리한 대동여지도로
서울을 자세하게 그려 넣다 / 산줄기를 없애다 / 지도책에 대한 설명문, 청구도범례를 써서 가장 앞쪽에 수록하다 / 더 정확한 지도, 더 자세하고 체계적인 지리지를 국가에 부탁하다 / 생각보다 평이 좋지 않았다 / 이어보기 편리한 대동여지도를 향하여…
12부 이어보기 편리한 대동여지도, 새로 시작하다
찾아보기와 축척 표시의 편리함을 포기하다 / 기호의 사용을 다시 강화시키다 / 우리나라를 다시 그리기 시작하다 / 찾아보기와 기호의 사용… 여러 가지가 다시 고민되다 / 두 개의 서울지도, 사고의 도그마를 깨다
13부 목판본 대동여지도, 끝나지 않은 꿈
완전한 내 작품을 꿈꾸다 / 지도첩의 크기와 찾아보기 / 축척의 표시 / 기호 사용의 세분화와 서울지도 / 네 번째 목판본 대동여지도, 마지막 아이디어를 쏟아 붓다 / 다섯 번째 대동여지도, 끝나지 않은 꿈
14부 전국 고을지리지, 진정한 지리학자 김정호의 꿈
나는 책 속에 파묻혀 살았다 / 『동여편고』 2책, 편할 때 참고할 지리지를 편찬하다 / 『동여도지』 20책, 나만의 첫 번째 전국 고을지리지 / 『동여도지』 3책, 지도와 지리지의 결합을 시도하다 포기하다 /『여도비지』 20책, 최성환과 합작한 전국 고을지리지 / 『대동지지』 20책, 미완성의 작품은 꿈을 가진 자의 특권이다
15부 낱장 목판본 지도들, 나에겐 효자 상품이었다
지도의 수요를 창출하다 / 수선전도, 김정호답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김정호다운 서울지도 / 우리나라 전도인 해좌전도, 최고의 히트 상품 / 도리도표, 길 정보와 지도의 결합 / 여지전도, 김정호답지 않게 보이지만 역시 김정호다운 세계지도 / 21세기에 ‘김정호다움’의 의미를 되새긴다면…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회자 : 그러면 소설과 영화에서처럼 선생님께서 전국을 답사하고 백두산을 올라갔다 왔다고 보는 것이 세계 최고의 나라 조선을 세계 최하의 나라로 만들었다는 뜻인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김정호 : 제가 전국을 답사하고 백두산을 올라갔다 왔다는 생각은 조선에 정확한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정보가 없어서 제가 직접 조사하거나 측량하러 다녔다는 뜻 아닌가요? 저는 앞서 전국 답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고 백두산 근처에도 가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은 ‘대동여지도’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닐 테니까 뭔가 정확한 지도를 그리는 데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있었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김정호 : 지금까지 저 김정호를 백성과 나라를 늘 염려하고 걱정해서 대동여지도를 만든 위대한 애국자, 심하게 말하면 현실 속에 존재하기 어려운 신화 속의 인물로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그냥 가족을 잘 먹고 잘살게 해 주려고 노력했던 평범한 가장(家長) 중의 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해 주면 돼요. 앞의 표를 잘 보면 저는 평생 동안 지도와 지리지만 만들었는데요, 한 권의 소형 지도책, 여섯 장의 낱장 지도뿐만 아니라 초대형의 지도를 열두 번, 전국 지리지를 다섯 번이나 만들었어요. 이 정도면 다른 일을 할 겨를이 조금도 없었다고 봐야겠죠? 저는 맨날 지도를 만들고 지리지를 편찬하는 일에만 몰두했는데 어떻게 먹고살았을까요? 나중에 자세히 말하겠지만 지리지는 돈이 되는 것이 아니었고요, 그렇다면 남는 것은 지도밖에 없잖아요. 저는 지도를 만들어 팔아서 먹고살았던 사람이고요, 많이 팔려면 당연히 이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야 했어요. 이용하기 불편한 지도가 많이 팔릴 리는 없잖아요? 안 팔리면 내 가족이 굶는 건데요, 제가 가족을 굶게 만들면서까지 돈도 안 되는 일에 매진할 사람으로 보이진 않겠죠?
김정호 : ‘야! 이거 제대로 개선해서 만들면 잘 팔리겠는데….’ 이런 ‘감’이요.
사회자 : 이용의 관점에서 해동여지도는 거의 최상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지도 제작 및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야 이거 제대로 개선해서 만들면 잘 팔리겠는데….’ 하는 ‘감’이 왔다고 하셨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그랬는지 궁금합니다.
김정호 : 약간의 콘셉트만 바꾸면 새로운 지도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뜻이었는데요, 아주 간단한 거였어요. 해동여지도는 월경지나 견아상입지가 복잡한 지역을 제외하면 고을별로 지도를 따로 그려서 수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고 했잖아요. 그걸 모두 연결해서 그리면 지도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지도 수요가 창출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