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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에 기대다

활에 기대다

정우영 (지은이)
  |  
반걸음
2018-08-27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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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에 기대다

책 정보

· 제목 : 활에 기대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6396923
· 쪽수 : 171쪽

책 소개

정우영 시인이 8년여 만에 네 번째 시집을 냈다. 시력(詩歷) 30년 동안 네 권의 시집은, 과작 측에 속한다. 물론 그 사이에 두 권의 ‘시평에세이’가 있지만 확실히 정우영 시인의 걸음걸이는 달팽이에 버금간다.

목차

시인의 말_5

제1부
밥값•12
허기에 먹히다―고독사,들•14
활에 기대다•16
현묘한 고양이•18
태정이•20
지구를 지켜라•22
우리 누구나의 외할머니―창신동•24
늦은 오후에 고구마가 말했다•26
지진 유발자•28
문래동•30
눈길―설날 아침•32
자진하는 총알들•34
지구가 움찔하면•36
평화를 구출하라•38

제2부
신화의 탄생•42
술 취한 백도가 나를 울리네•44
눈 동백•46
달리는 무어라 부를까•48
물억새 자지러지는 밤•50
사이 간•52
산당화가 내게도 치마를 내린다•54
포도알이 시퍼렇게 경직되었다•56
목•58
생일은 어째서 익지 않을까•60
설금•62
초라한 우주•64
백봉이네 집•66

제3부
시들의 기이한 교류•70
까막눈•72
터럭들•74
견성•76
은섭섭•78
뒤엉킨 시간의 역사•80
순오의 뿔테 안경•82
가난의 저 솔깃함•84
양말 먹는 세탁기 전傳•86
어리둥절•88
새들의 경계―배호가 에바 캐시디를 만날 때•90
노란 모과 한 분•92
까마중•94

제4부
올빼미의 눈이 차갑다•98
상석의 달팽이•100
몽년•102
항복나무•104
불효의 더위팔기•106
버짐나무의 승천•108
문익환•110
구럼비 신화•112
제3의 인류•114
소한小寒•116
금강•118
일요일이에요•120
나비효과―조향미 시에 기대어•122
가만히 있지 말아라•124

제5부
흰, 신•128
금동 아짐•130
손•132
찔레꽃이 저문다•134
우리 눈에는 안 보이고 그의 눈에만 보이는 그것•136
제기동祭基洞•138
마당 길게 늘인 봄밤•140
마지막 밥은 노래로―은명에게•142
광 그늘•144
더운 밥•146
팽목항•148
상향尙饗•150

발문
몸의 신호를 넘는 마음의 신호 | 강형철•152

책속에서

밥에게 면목이 없다.
헛된 궁리만 머릴 달군다.
방에 처박혀 얼굴 지우고
웅크린 채 굶는 중이다.
누가 내게로 와서 내 몸에 숨쉬는
한 톨의 농사 꺼내줄 수 없을까.
이러다간 밥과 나 사이에
거미줄이 쳐질지도 모를 일이다.
한때는 나도 꽤는 바지런했으나,
밀쳐지고 내몰리자 손이 밭아졌다.
메마른 숨결 힘껏 짜내어
모처럼 시 한 줄을 말았다.
밥에게는 정녕코 미안한 노릇이나
이걸 밥값이라고 내어놓는다.
가난한 영혼은, 허기라도 끄시라.

―「밥값」 전문


마흔아홉에서 쉰으로 넘어가야 하는
곡절 앞에 너는 서 있다.
한끝은 끝이 아니면서도 다시 끝이다.
더 이상 읽을 수 있는 책력이 없다.
이 쓰디쓴 긴장 속에서
너는 곧 얕은 잠에 빠질 것이고
눈발은 스멀스멀 기어 나올 것이다.
그러고는 은밀하고도 팽팽하게
난분분, 난분분 혼미의 교접을
철없이 문지르고 또 문지를 것이다.
뒤미처 아픈 살과 뼈는 감춰두고
차가운 경계 은근슬쩍 넘을까.
가고 가도 오고, 오고 와도 가는
섣달그믐 차갑고 어지러운 횡포들,
공허를 채우면서 너는 허공이 된다.
어느새 하늘이 싸락눈으로 까맣다.
정읍 양반도 이렇게 까막까막 쉰을 넘겼을 것이다.

―「까막눈」 전문


황사가 자욱이 깔리는
새해 아침,
조촐한 시야 밖으로
북소리 퍼진다.
소년은 간데없고
단출한 시구詩句만 남아서
작은 북 울린다.
따뜻하다.
가난을 넘어온 저 솔깃함.
올겨울은 외롭지 않겠다.
내용 없는 아름다움*이
어찌 따로 있을까.
설운 푸념도 기꺼이 꺼내 읽겠다.
낡은 바흐에 귀 기울이다
들여다보는 허름한 생의 등성이.
천진한 음표가 움트고 있다.

―「가난의 저 솔깃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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