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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414313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1화: 뒤틀린 퍼즐 조각
2화: 그들이 달려온다
3화: 하행-아래로 향하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본이 패망한 후에도, 친제본파 여선인 중 하나가 천황에게 충성의 서약을 했다는 정보였다. 그럴 수도 있다, 라고 생각했으나 문제는 서약서의 내용이었다.
‘여선인 말살’
구전으로 전해 들은 서약의 내용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
단순한 충성이 아니라, 그 충성의 증거로 여선인을 수십, 혹은 수백 명이나 없앨 계획을 세우다니.
반드시 실체를 파헤치겠노라, 다짐했다. 누가, 언제,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실행할 것인지 알아내서 사전에 막겠노라고.
-1화 ‘뒤틀린 퍼즐 조각’ 중에서
...... 그러나 점차 우리는 죽음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것을 불러들이는 사람도,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처음엔 슬펐으나, 지금은 두렵다.
처음엔 코끝이 찡해졌으나 지금은 목덜미가 서늘하다.
죽음은 결코, 익숙해져서는 안 되는, 마지막 금기가 아니던가.
모두에게 경악과 슬픔, 탄식과 울부짖음을 끌어낼 수 있는,
회피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캄캄한 절벽...
이렇듯 어제, 오늘 무덤덤하게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시간에 홀로
죽어버릴 수 있는 것은... 이 사회 어딘가가 뒤틀린 것이 아닐까.
미야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 잠기다 보면, 뒤틀린 것 뒤로 숨어버린,
어떤 그림자가 느껴진다.
때문에 이 일을 그만둘 수 없다.
-2화 ‘그들이 달려온다’ 중에서
그러다 문득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어찌 됐건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엄마가 수도행을 꿈꿀 수 있는... 다음 기회는 영영 없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꿈드림’에 참가하기엔 먼저 나이 제한에 걸릴 것이다.
맞아. 그렇구나!
갑자기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이 오디션이 마지막인 것이다. 그렇다면 최선을 다하고, 당당하게 떨어져, 엄마가 포기하게 만들면 된다. 나는 분명히 떨어질 테니까. 그것은 누구보다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 나는 희한한 자신감에 사로잡혔다.
-3화 ‘하행-아래로 향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