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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통일/북한관계 > 북한학 일반
· ISBN : 9791196614201
· 쪽수 : 464쪽
책 소개
목차
발간사/ 한반도 탈바꿈 시대에 책을 펴내며 - 한상진
저자 소개의 글/ 파스칼 다예즈-뷔르종과 서울에서 나눈 기억 - 임지현
저자 서문/ 한국 독자들을 위하여
서론 왕이 죽었다, 국왕 만세!
평양의 국상/ 혁명은 김일성 혈통에 대한 영원한 충성을 서약한다/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제1부 한민족이 기다려온 왕자: 김씨 왕조 이전의 한국
1. 하늘의 아들
단군/ 영광스러운 백두의 혈통/ 샤먼 왕자
2. 북에서 온 장군
북한은 언제나 존재했다/ 고구려/ 고려의 귀환
3. 유교상의 왕자
청아한 아침의 나라, 조선/ 조선공화국/ 유교: 만능해설용 텍스트
4. 영적 지도자
미륵불/ 동방의 예루살렘/ 김일성교敎
5. 구원자
‘셔먼호’ 사건/ 홍길동/ 은둔자의 왕국
제2부 권력 후보자: 권력으로의 행진 1912~1960
6. 지도자의 유년시절
‘타이타닉의 해’/ 국가의 기둥/ 머나먼 서부, 만주
7. 게릴라
용기는 나이와 상관없다/김일성의 탄생/ 보천보
8. 하수인
소련에서의 김일성/ “중국 식당 종업원 같다”/ 명령 앞으로!
9. 모험가
군대에 의한 통치/ 전쟁광/ 항구적인 전투
10. 독재자
기회주의자/ 소용돌이 원리/ 소小장군
제3부 김일성 혹은 장엄한 군주제: 1960~1994
11. 승리자
두 번째 용/ 남한을 위협하다/ 북한 여단
12. 군주
대관식/ 계승/ 위풍당당
13. 독자 노선의 기사
종이 호랑이/ “주체 만세!”/ 당중앙
14. 인민의 어버이
배턴 터치/ 철권통치/ 올림픽 전투
15. 송별회
은퇴/ 마지막 일전/ 신격화
제4부 김정일 혹은 핵 왕조: 1994~2011
16. 예언자
재앙/ 희생정신/ 영원한 주석
17. 대부
선군정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우리의 위대한 영도자께서 제게 우승할 힘을 주셨습니다”
18. 계몽군주
햇볕정책/ 북한식 해빙/ 아리랑
19. 협박의 장인
깡패국가/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푸만추
20. 게임의 끝
악의 징후/ 허풍 아니면 고집?/ 마지막 유언
제5부 김정은 혹은 군주제 2.0: 2011년 이후
21. 어쩔 수 없이 선택된 왕세자
셋째 아들/ 김 vs 김/ 선택의 여지가 없는 후계자
22. 모범적인 손자
최고로 뛰어난 동지/ 100주년 기념 왕자/ 짐이 바로 국가다
23. 방탕한 아들
젊은 왕자/ 강성대국 건설/ 곰 세 마리
24. 슈퍼 악당
전가傳家의 보도寶刀/ 북한의 싸이
25. 좁은 문
동아시아 전선 이상 없다?/ ‘온라인’ 김/ 민족으로의 회귀
결론
벌거벗은 임금님/ 이해하기/ 기억하기/ 준비하기
후기/ 변화의 시간이 왔다
저자와의 인터뷰/ 두 겹의 한반도, 전통과 혁신의 절묘한 결합 돋보여 450
부록
김씨 왕조 가계도
달력으로 본 김씨 왕조의 연혁
김일성과 김정일에 헌정된 호칭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처음부터 북한 주민들의 ‘자발적 복종’을 북한 역사 연구의 핵심으로 삼았다. 자발적 복종의 방점은 자발성에 있다. 그 복종을 북한 독재정권이 강제한 것, 또는 대중의 공포심 등으로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북한 체제의 특성을 설명할 수도 없고 대중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흥미로운 논쟁이 기저에 흐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 논쟁은 인간사회의 보편적 현상인 ‘지배’의 문화적, 사회적 토대를 연구하려는 사람들에게 매우 시사적이고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혹은 역사가로서의 파스칼 다예즈-뷔르종을 이해하려는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그와 얽힌 몇 가지 내밀한 이면의 역사를 밝히고자 한다. 무엇보다 먼저 그는 ‘홍대 입구’ 팬이었다. 2000년대 초 홍대 입구는 인디밴드 등이 움직이고, 재즈바나 작은 카페들이 생기기는 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과 온갖 버스킹으로 시끌벅적한 지금의 홍대 입구와는 많이 달랐다. 그는 누구보다 홍대 입구 골목들을 사랑했다. ... 그가 들려준 노무현 정부 당시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된 일화도 여전히 생생하다. 프랑스 파리의 행사에서 소개될 한국의 문화 프로그램을 사전 조율하는 과정에서 ‘부채춤’과 같은 전통문화를 선호하는 한국 관계자들과 〈올드 보이〉같은 한류문화를 소개하자는 파스칼과의 사이에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었던 모양이다. 결국 전통문화 공연이 채택되었지만, 한국인의 기대와는 달리 프랑스 관중 대부분은 공연을 보면서 지루해했다고 한다. 파스칼은 영화 〈올드 보이〉의 원작이 일본 만화라는 점 때문에 생기는 심리적 불편을 이해하면서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개방적 문화를 한국이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보였다.
이에 반해, 군주제와 혁명은 절대 병존할 수 없는 관계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의 국민의회는 루이 16세의 목을 잘랐으며, 볼셰비키들은 러시아의 차르 가족을 학살했다. 스탈린과 마오쩌둥 같이 소위 ‘붉은 황제’라 불리는 공산주의 지도자들은 세습적인 권력 승계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 그러면 북한의 경우는 어떠한가?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임을 표명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대의 태수처럼 행동하는 북한 정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정일이 비록 김일성을 승계했지만, 그는 20여 년 동안 아버지 밑에서 북한의 2인자로 군림했으므로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하지만 포동포동한 얼굴에 어리둥절한 표정의 30세도 되지 않은 김정은으로 이어진 비밀스러운 권력 승계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