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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656508
· 쪽수 : 212쪽
책 소개
목차
- 가볍지 않은 생각
- 가볍지 않은 경험
- 가볍지 않은 고민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안정적인 길이 있었다. 내게 그 길은 시시해보였다. 그래서 반대의 길을 택했다.
그 길을 걷다 보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나의 미래가 불안해지고, 내가 믿었던 신념이 흔들리고, 나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불안해졌다. 그 모든 불안을 떨쳐버리고 싶었다. 내가 시시하다고 말했던 그 길로 걸어 들어갔다.
안정적이었다. 인간관계도, 수익도, 삶의 패턴도. 전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그 안정감은 내게 권태를 가져다줬다. 새로울 것 없는 인간관계, 변화 없는 수익, 매일 반복되는 것 같은 하루 일과. 권태는 쌓이고 쌓여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나는 다시 불안을 택했다. 그리고 그토록 싫었던 권태를 택했고, 또 다시 불안을 택했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권태와 불안을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매번 속는다. 불안하면 권태가 새로운 삶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고, 권태로우면 불안이 새로운 삶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결국 깨닫는 건, 나는 결국 이 불안과 권태 사이를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실제 ‘나’와 외부에서 바라보는 ‘나’가 다를 때, 우리는 불안을 느낀다. 그리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나의 모습대로 실제의 ‘나’가 끌려다닐 때, 우리는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낀다. 반면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불행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나로서 살 뿐.
글을 쓰는 소방관, 주짓수를 하는 공무원, 격투기를 하는 인문학과 대학생. 내 주변엔 꿈에 ‘올인’하지 않고도 꿈을 이뤄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몇 년 전, 소방관은 책을 출간해 작가가 됐고, 공무원은 주짓수 대회에서 매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격투기 선수를 꿈꾸던 인문학과 대학생은 현재 격투기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들은 생업에도 소홀하지 않고, 자신의 꿈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그리고 말한다. ‘꼭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아도,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안정’과 ‘꿈’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다 잡을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