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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660369
· 쪽수 : 202쪽
· 출판일 : 2024-09-30
책 소개
목차
거친 손 … 7
우아한 틀니 … 35
삼분의 일 박자 … 63
황혼 육아 … 91
마스크 … 121
그래도 우리는 … 149
작품비 … 175
작가의 말 … 19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녀는, 잠시나마 자기가 얄밉게 생각하고 무시했던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장갑에 가려 보이지 않던 그들의 손도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했다. 마늘을 움켜쥐고 단숨에 하늘 높이 뽑아 올리던 그들의 손이라, 참으로 거대한 힘을 지닌 듯 단단해 보였다. 일당 봉투와 마늘 한 접씩 쥐고 있는 그들의 손은 당당하고도 보람찬 하루를 증명하고 있었다. 저물어가는 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단단한 두 다리로 대지를 딛고 서 있는 위대한 여신 같은 그들의 모습을 그녀는 앙망하듯 쳐다보았다.
- <거친 손>
장마가 시작되면, 할머니는 어느 날 문득 하던 일을 치우고 길을 나서기 시작했다. 물론 그 길 위에 작정된 계획이 있거나 그 행보에 대한 나름의 정보가 있을 것 같진 않았다. 그저 할머니는 할아버지한테 들었던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그 기억을 따라 다녔고 할아버지가 머물렀음직한 곳을 찾아 헤매고 다니기 시작했을 것이었다.
-<우아한 틀니>
너무나도 오랜 기다림 끝에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를 자신에 대해 전전긍긍하며 자신감마저 조금씩 잃어가고 있던 것이었을까. 그리고 정말 그 후로 할머니의 기억력은 하루가 다르게 소진되어갔다. 할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해서 그만 둔 행각에 대해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우리의 무수한 추측을 방기한 채, 트랜지스터라디오와 함께 아득히 먼 자신만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우아한 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