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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714000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19-06-0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홀로 채우는 잔
블루문 | 처음처럼 | 히레사케 | 파울라너 |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 모히토 | 월계관 준마이 750 | 런던 프라이드 | 에비스 | 청하 | 크로넨버그 1664 블랑 | 구름처럼 | 핫 토디 | 깔루아 밀크 | 인디카 IPA | 린데만스 크릭 | 하슬라 IPA | 카베카 데 토이로 | 마가리타 | 호가든 로제 | 카브루 홉탄두 IPA | 더 킹덤 오브 벨지움 | 뱅쇼 | 모엣 샹동 로제 임페리얼 | 진 토닉 | 가쿠 하이볼 | 블루문2 | Hug me | 설중매 골드 | 바바리아 오리지널 | 샌드맨 루비 포트 | 보드 카 선라이즈 | 스미노프 아이스 애플톡 | 아이리쉬 밤 | 바이엔슈테판 | 첫사랑의 향기
2장. 함께 채우는 잔
코젤 다크 | 기네스 | 우도땅콩막걸리 | 수정방 | 베일리스 커피 | 서머스비 | 참이슬 | 과일 막걸리 | 아사히 슈퍼 드라이 | 대강 페일 에일
3장. 여행지에서 채우는 잔
버니니 | 칼스버그 | 키안티 클라시코 | 짐 빔 하이볼 | 타이거 골드 메달 | 마티니 아스티 | 필스너 우르켈 | 아우구스티너 바이스비어 | 딸기 맥주 | 하이네켄 | 브루 케틀 | 빈땅 맥주 | 칭다오 원장맥주 | 히타치노 네스트 | 라루 맥주 | 기린 이치방 시보리 | 킨샤치 레드 라벨 | 에치고 화이트 에일
에필로그
감사의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페일 에일, 특히 IPA를 좋아하는 이유는 좋아하는 책의 특징과 비슷하다. 흡인력으로 한자리에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책도 좋지만, 다시 읽고 싶었던 책은 나를 멈추게 만드는 책이다. 그 글자들이 주는 맛을 느끼기 위해,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책장을 덮고 생각에 빠진다. 이 맥주도 그렇다. 중간중간 IPA의 풍성한 향과 여러 재료들이 섞여서 내는 독특한 맛을 음미하기 위해 혀끝의 감각에 집중한다. 이 한 병에 녹아있는 맛의 흔적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하루를 만드는 여러 기분처럼, 인생을 만드는 크고 작은 일들처럼.
- <인디카 IPA> 중
영화 『사이드웨이』 에서 남자 주인공 마일즈는 61년산 샤토 슈발 블랑을 특별한 날을 위해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그런 마일즈에게 여자 주인공 마야는 " 당신이 그 와인을 따는 그 날이 바로 특별한 날이 되는 거예요" 라고 말한다.
먹음직스럽게 요리된 프로방스 포크와 가니쉬로 오븐에 함께 구워낸 채소들, 그리고 기포를 가득 안은 핑크빛 모엣 샹동 로제 한 잔이 저녁 식탁에 올라왔다. 평범한 주말이었던 오늘이 작은 선택으로 특별한 하루가 된다.
- <모엣 샹동 로제 임페리얼> 중
벚꽃은 꽃잎이 떨어지고 나서 더 진해진다. 하얗게 쌓여 도로를 가리던 꽃잎들은 점점 진해져 이제 라일락 같은 보라색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스팔트의 파인 틈마다 벚꽃잎이 한가득 채워져있다. 마음에 깊게 난 상처처럼 어제 하루 종일 쏟아진 봄비에도 흩어지지 않았다.
잠시 현실을 떠나있다가 돌아온 기분으로 소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골목에 쌓인 꽃잎은 아침보다 한결 짙어졌다. 지금 내 마음도 그렇다. 너의 이야기를 묻고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서 그 아리던 마음이 더 짙어졌다.
- <참이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