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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6714772
· 쪽수 : 168쪽
책 소개
목차
어디든 가는 나쁜 여자들
‘우렁이 각시’는 당신이 아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우렁이 각시
소란 떨고 냄새 피우는 여자│방귀쟁이 며느리
불타는 땅, 천 명의 죽음으로 태어난 당신│여우 누이
내 배꼽 밑, 검은 선의 힘│내 복에 산다
수탉이 울어도 선녀는 닭장으로 돌아가지 않는다│선녀와 나무꾼
머리 뚜껑이 열리는 여자│밥 많이 먹는 색시
범과 도깨비가 판치는 세상의 진짜 주인공
그 여자의 최후의 만찬│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곰의 불알을 쥐고 마을로 돌아온 소도둑│호랑이와 곶감
영원한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과 ‘나 때는 말이야’│범 이야기 두 편
여자를 좋아하는 도깨비와 꽃뱀│과부와 도깨비
남성의 섹슈얼리티가 나아갈 두 갈래 길│도깨비방망이
여자는 어머니로 태어나지 않는다
살해된 작은 몸들을 위한 진혼│아기장수 이야기
‘아들의 마더’에 관한 서늘한 탄생 신화│꽁지 닷 발주둥이 닷 발 새
말하는 아이, 콩쥐│콩쥐 팥쥐
새로 태어난 어머니는 모성에 갇히지 않는다│손 없는 색시
토끼 같은 내 새끼와 남의 새끼│팥이 영감과 토끼
아버지와 아들은 다르게 이어질 수 있다│아버지의 세 가지 유산
옛이야기는 영웅을 믿지 않는다
인생 역전한 사내의 피 튀기는 입지전│꾀보 막동이
쥐 좆도 모르는 이야기│둔갑한 쥐
걸려 넘어진 돌들로 지은 성│돌 노적 쌀 노적
반쪽 어둠을 찾아 떠나라│복 타러 간 총각
이야기를 가두면 사람을 잡는다│이야기 주머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떤 이야기에도 휘둘리거나 잡아먹히지 않고 자유로이 들어가고 빠져나오는 내공을 기르는 것. 그리하여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다. 그것이 옛이야기의 영원한 결론인 해피엔딩이며, 고전에서 말하는 생생불이(生生不已)의 가르침이다. 하늘은 무심하고, 인생은 공정하지 않지만 삶은 이어져 왔고 나 또한 지금 살아 있다.
_내게 오신 옛이야기
색시에게 우렁이 껍질은 ‘자기만의 방’이다. ‘때가 되어’ 서로의 어둠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사랑조차 벗어날 수 있는 자기만의 안전한 공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총각은 ‘천하일색’인 겉모습과 밥상을 차리는 손에 안달을 낼 뿐 색시의 내면에 다가가려 하지 않는다.
_‘우렁이 각시’는 당신이 아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냄새는 누구나 나지만 아무나 피울 수 없다. 위계 사회에서는 냄새도 권력이기 때문이다. 시아버지의 영토는 그의 냄새가 지배한다. 그의 사적 공간인 집 안에서 씨족으로 보나 젠더로 보나 외부자인 며느리가 감히 냄새를 피울 장소는 없다. 억압받는 방귀는 가부장 사회에 포위된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상징한다.
_소란 떨고 냄새 피우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