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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757359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20-07-07
책 소개
목차
1장. 나는 잘못이 없다. 내 손으로 죽인 게 아니니까
대국민 선포 11
평화로운 나라 17
여배우 고혜나(29), 숨진 채 발견 30
입소 39
수감 1일 차 53
배우 데뷔 초읽기 62
수감 3일 차 67
소장 74
수감 5일 차 82
수감 7일 차 93
2장. 너희들 중에 죄 없는 자만이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HP엔터테인먼트 114
수감 10일 차 125
사망 1년 전 132
수감 11일 차 137
악플 방지 방안에 관한 포럼 143
첫 번째 레드볼 154
손목 팔찌 156
사망 8개월 전 161
백마를 살 돈이 있는 여자 171
수감 20일 차 174
농아 재활원 190
수감 26일 차 197
국가비상사태 201
두 번째 레드볼 206
사망 7개월 전 210
수감 30일 차 217
사망 6개월 전 223
수감 40일 차 232
사망 5개월 전 235
세 번째 레드볼 238
수감 51일 차 246
3장. 잘못을 저지른 자는 교정을 받아야 한다
사망 4개월 전 257
네 번째 레드볼 263
후 아 유 272
사망 3개월 전 280
다섯 번째 레드볼 287
뒷조사 301
사망 2개월 전 304
수감 70일 차 313
사망 1개월 전 320
미래의 새싹 326
웃자고 한 소리 334
출소 한 달 후 345
마지막 레드볼 351
별이 빛나는 밤 355
Epilogue 36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찰칵 찰칵 찰칵, 미친 듯이 눌러대는 셔터에 다소 까무잡잡하기로 소문난 유 대통령의 얼굴이 하얗게 분을 칠한 것처럼 번뜩였다. 환갑을 코앞에 둔 대통령은 백내장 초기에 노안까지 겹친 것치고는 제법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말했다. 아니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정면 카메라를 또렷이 응시했다.
찰칵 찰칵 찰칵….
“정부는 오늘 2024년 1월 1일 12시를 기점으로 인터넷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일찍 집에 가고 싶으신 분은 레드볼을 획득해야겠죠? 또 그러려면 함께 방을 쓰는 수감자들에게 상호평가에서 많은 공감지수를 얻으시면 되겠고요. 한마디로 추천수를 많이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까지 이 해 안 되시는 분 계십니까? 없으시면….”
“저기요! 여기서 즉결처리라는 게 뭐죠?”
한 남자가 손을 들고 질문하자, 모여 앉은 죄수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즈, 즉결 처리라는 게 뭔지 알고 싶습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즉시 처리한다는 거죠. 그것은… 차차 아시게 될 겁니다.”
어떻게 촬영을 마쳤는지도 모른다. 눈부신 조명 앞에서 디렉터가 원하는 대로 또 그동안 몸이 기억하는 대로 포즈를 잡으며 촬영을 한 것이 무려 네 시간이었고, 입은 옷은 총 열아홉 벌이었다. 그러는 동안 딱히 특정한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 다만 언제나 염두에는 오늘 뜬 기사에 달린 악플들이었다. 선배 연기자인 황민아는 아역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20년 차 배우였지만, 자신 역시 16살 때부터 연예계 물을 먹어 와서 십수 년 차인데 모를 리가 없다. 아까 본 악플들은 단지 자신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시기해서 단 게 아니라, 비난하기 위해 달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