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6765835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1부 움직이는 축제
생 미셸 광장의 좋은 카페 · 8
스타인 여사의 가르침 · 15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 · 30
센 강변의 사람들 · 36
덧없는 봄 · 42
취미의 끝 · 55
잃어버린 세대 · 63
굶주림은 좋은 훈련이었다 · 73
포드 매덕스 포드와 악마의 제자 · 85
파생과 카페 돔에서 · 96
에즈라 파운드와 자벌레 · 105
이상하기 짝이 없는 결별 · 110
죽음과 맞서 싸운 흔적이 있는 남자 · 115
릴라에서의 에번 십먼 · 125
악의 대리인 · 136
슈룬스의 겨울 · 142
스콧 피츠제럴드 · 158
매는 공유하지 않는다 · 199
크기의 문제 · 211
2부 파리 스케치
새로운 유파의 탄생 · 220
에즈라 파운드와 그의 벨 에스프리 · 231
일인칭으로 글쓰기 · 236
은밀한 기쁨 · 239
기묘한 파이트 클럽 · 254
톡 쏘는 거짓말의 냄새 · 264
범비 군의 교육 · 269
스콧과 그의 파리지앵 운전기사 · 277
파일럿 피시와 부자들 · 283
허무 그리고 허무 · 296
리뷰
책속에서
오후에 뤽상부르 공원까지 산책하면 정원을 지나 뤽상부르 박물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곳에 있던 위대한 회화 작품들이 지금은 대부분 루브르나 오르세로 옮겨졌지만, 당시에는 세잔과 마네, 모네를 비롯하여 시카고 미술관에서 처음 접한 다른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보러 거의 매일 뤽상부르 박물관에 갔다. 세잔의 그림에서 내가 원하는 수준의 작품을 쓰려면 단순하고 참된 문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배웠다. 그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지만 누군가에게 말로 조리 있게 설명하기는 힘들었다. 게다가 그것은 비밀이었다.
- <스타인 여사의 가르침> 중에서
강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낚시꾼들과 센강을 오가며 화물을 나르는 아름다운 바지선들, 바지선의 밧줄을 끌고 뒤로 연기를 뿜으며 다리 밑을 지나는 예인선들, 돌을 쌓은 강둑에 늘어선 키 큰 느릅나무와 플라타너스, 간간이 서 있는 포플러 덕분에 강가에서는 절대 외롭지 않았다. 파리처럼 도시에 나무가 많으면, 하루하루 봄이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따뜻한 밤바람을 타고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봄이 훌쩍 왔다. 거센 찬비에 봄이 저만치 물러나 영영 안 올 것 같고 인생에서 한 철을 잃어버린 것 같은 때도 있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이때가 유일하게 파리에서 슬픈 때였다.
- <센 강변의 사람들> 중에서
잠에서 깨어 덧없는 봄을 발견하고, 염소 떼를 몰고 가던 염소지기의 피리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가 경마 신문을 샀던 그날 아침만 해도 삶은 그토록 단순해 보였다.
그러나 파리는 아주 오래된 도시이고, 우리는 젊고, 세상에 단순한 건 없다. 가난도, 갑자기 생긴 돈도, 달빛도, 옳고 그름도, 달빛을 받으며 옆에 누운 이의 호흡조차도.
- <덧없는 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