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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살아남았니

다들 살아남았니

(86년생 어느 밀레니얼의 세상살이)

윤수황 (지은이)
  |  
자경미디어
2021-02-22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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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살아남았니

책 정보

· 제목 : 다들 살아남았니 (86년생 어느 밀레니얼의 세상살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779924
· 쪽수 : 264쪽

책 소개

2020년 일반인 연애 예능 [프로 스트레인저] 출연자 미스터윤. 가난한 환경에서 노무사가 된 미스터윤. 그는 방송 인터뷰 도중 5분간 오열하며 자신의 굴곡진 삶을 털어 놓는다. 86년생 미스터윤 윤수황. 그는 이 책을 통해 이른바 밀레니얼이라 말하는 80년대, 90년대 생들의 삶을 보여준다.

목차

에필로그
사실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습니다.

제1장 1986년생이 살아간 1980년대
가장 풍요로운 한반도에서 게임이 시작되다 ... 13
(1986년~1988년)
여성은 강인하다. 가족을 구원할 만큼 ... 18
(1989년)

제2장 1986년생이 살아간 1990년대
보통 사람 이야기 ... 27
(1990년~1993년)
천당 아래 그 도시 ... 33
(1994년~1995년)
기쁜 우리 중산층 ... 44
(1996년~1997년)
죽거나 혹은 죽은 채 살거나 ... 55
(1998년)
세기말 ... 63
(1999년)

제3장 1986년생이 살아간 2000년대
여보세요. 우체국이죠. 컴퓨터도 팝니까 ... 73
(2000년)
고입 준비로 알게 된 서열 사회 ... 78
마지막 졸업식과 2002년 월드컵 ... 85
(2001년~2002년)
수능 시험과 판교 재재발 ... 93
(2003년)
탄핵당한 대통령과 탄핵당한 대학 생활 ... 103
(2004년)
고시원과 기숙사 사이 어딘가 ... 115
(2005년)
마음의 병과 ... 123
다시 돌아온 월드컵 그리고 생애 첫 직장 ... 131
(2006년)
원더걸스 <텔미>와 단국대에서 만난 2PM ... 139
(2007년)
경제 대통령과 무직 청년 ... 147
(2008년~2009년)

제4장 1986년생이 살아간 2010년대
공익근무요원으로 상대원에 돌아오다 ... 157
(2010년)
아날로그여. 백수 생활이여. 안녕! ... 165
(2011년)
이번 역은 환승역입니다 ... 173
-대치동 학원 강사 생활-
(2012년)
공인노무사 윤수황입니다 ... 183
(2013년)
평범성에서 싹튼 악 ... 189
(2014년)
위기 속에서도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은 있다 ...199
(2015년)
중력을 거스르는 롤러코스터는
패닉을 위한 전조 ... 207
(2016년)
얼굴 팔아 먹고사는 파렴치한 인간. 그게 나 ... 213
(2017년)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 221
(2018년)
34세. 늦깎이 대학생 ... 231
(2019년)
모든 걸 바꿀 큰 거 한 방 ... 239
(2020년)

우리 꼭 살아남아 다시 만나자
세상은 비정하다 ... 257
개 같이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 ... 259
우리 모두 세상을 이겼다 ... 261

저자소개

윤수황 (지은이)    정보 더보기
채널A [외부자들], MBC 표준FM [세계는 우리는], SBS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경향신문, 조선일보 등 다양한 매체에서 방송 · 기고 활동을 했다. 디스커버리채널 코리아 ,NQQ 채널 일반인 예능프로 [스트레인저]에도 출연했다. 2012년 공인노무사 자격 취득하였으며, 2004년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중퇴 이후 2021년 서강대학교 학사를 마쳤다.(문학사, 심리학 전공) 저서로는 『카페에서 읽는 근로기준법, 노동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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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 원더걸스 <텔미>와 단국대에서 만난 2PM

2007년을 대표하는 곡을 하나 뽑으라면 당연히 원더걸스의 <텔미>다. <텔미> 열풍이 전국으로 불면서 모두 원더걸스 춤을 따라 했다. 이때 소녀시대, 카라 같은 다른 걸그룹들이 데뷔했다. 재입학한 단국대 생활과 걸그룹 열풍 사이에 묘한 인연이 있다.

경영학부 전공 수업으로 <마케팅 개론>을 신청했다. 주로 1학년들이 듣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23살인 나는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자기소개하는 시간에 재입학한 사실과 2년간 방황을 신입생들에게 설명했다. 내 소개가 인상에 깊었는지 나를 알아보고 인사하는 신입생들도 있었다. 13년이 지난 지금 그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들 뽑으라면 대부분 내가 아닌 잘생긴 두 남학생을 뽑을 거다. 바로 보이그룹 2PM으로 데뷔한 옥택연과 박재범이다.

이들이 아이돌 연습생이었다는 건 옥택연과 만남을 통해 처음 알았다. 경영학부 수업은 조별과제가 많다. 옥택연과 박재범과 나는 같은 조였고 연장자인 내가 조장이었다. 조원별 역할 분담을 하기 위해 옥택연 씨와 도서관 앞에서 만났다. 전화를 거니 먼 거리에서 후드티를 입은 잘생긴 청년이 인사를 꾸벅하며 다가왔다. 덩치가 크고 잘생겼으며 “참 예의가 바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옥택연 씨가 “낮에는 재범이 형과 회사에서 일한다.”라고 말했다. 당시 단국대는 경영학부는 야간과정도 있으므로 나는 직감적으로 옥택연 씨가 야간학부에 수업을 들으며 낮에 일한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어떤 일을 하느냐고 물었다. “소속사에서 연습생으로 가수 데뷔를 준비한다.”라고 말했다. 소속사 이름이 뭐냐고 하자, “JYP입니다.”라고 답했다.

그 밖에 기억나는 얘기는 이렇다. ?아직 팀이름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슈퍼주니어처럼 많은 멤버가 활동하는 그룹이다. ?그룹 멤버 중에 태국인이 있으며 박재범은 미국 국적자이고 본인도 미국에서 학교에 다녔다. ?앨범이 곧 나올 예정이다.?얼마 전 원더걸스라는 팀이 데뷔했는데 최근 <만 원의 행복>이라는 티비 프로에 나왔다.

이 둘은 매우 조용하고 모범적인 친구들이었다. 가수 연습생이라는 것도 이들 스스로가 얘기해서가 아니라 내가 발표시간에 슬쩍 얘기하며 박재범 씨가 비보이 춤을 보여줘 학교에 소문이 났다.

단국대학교는 다리만 건너면 압구정동이었기 때문에 당시 강남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많이 다녔다. 연예인들이 많은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내 추측으로 이들이 단국대에 입학한 것도 청담동에 있는 기숙사에서 가까운 학교를 찾다 보니 입학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둘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가수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도 노무사가 되기 위해 피시방, 쇼핑몰 콜센터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서로 다른 길이지만 각자 꿈을 위해 달렸다는 점에서는 같았다.


2. 2020년 스트레인저 출연 배경(미스터윤)

7월 초 낯선 이메일이 왔다. ‘돌아온 애정촌’이라는 사람이 보낸 메일이었다. 이메일 내용은 대략 이렇다.

일반인 연애 예능 프로 <짝>의 제작진들이 모여 2020년 판 돌아온 애정촌(가제)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출연 의사 있으시면 연락해주세요. OOO작가.

예능 프로 섭외는 처음이라 놀랬다.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미팅 날짜를 잡고, 피디님을 만났다. SBS <짝>이라는 프로를 알고는 있었으나 연출자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 매니아는 아니었다. 연출자인 남규홍 PD님에 대해 찾아봤다. 그동안 작품들이 인간의 다양한 욕망을 탐구를 주제로 함을 알게 됐다. 출연에 동의했고, 일정은 빠르게 진행됐다.

방송 출연 전 철저한 준비를 했다. 남규홍 PD님이 낸 서적을 모두 구입 해 읽고, SBS 홈페이지에서 유료결제를 해 <짝>, <완장촌> 등 과거 작품들을 모두 봤다. 연출자의 의도가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만을 탐구하는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가상의 공간에서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시청자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PD님의 의도였다. 문학적인 역량도 프로그램 곳곳에서 보였다. 방송 자막을 시처럼 쓰는 느낌이었다.

7월30일부터 8월 5일까지. 강원도 횡성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하루 전 원주에 가서 잠을 청하고 일찍 횡성으로 떠났다. 장마였다. 구름이 비를 퍼부었다. 눈 앞에 펼쳐진 촬영 현장은 <체험 삶의 현장>이었다. 폭우가 내리는데 스텝들은 우비를 쓴 채 방송 장비를 들고 있었다. 좋은 집에 살기 위해 ‘건설 공사’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재밌는 프로그램을 위해 ‘방송 공사’가 있어야 했다.

출연자에게는 기다림이 주어졌다. 우리는 관찰 당하는데 충실하면 됐다. 좋은 숙소에서 맛있는 걸 먹으며 즐기며 떠드는 거다. 그 옆에서 끼니도 못 때우며 카메라를 잡은 스텝들을 보며 죄책감 같은 걸 느꼈다.

촬영 둘째 날 저녁. 개인 인터뷰가 이뤄졌다. 낮에 진행된 개인 소개에서 자수성가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연출자들이 이 부분을 흥미롭게 느꼈는지 그 이유를 여러 차례 물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피상적인 답변을 했다.

‘나이가 어리게 티 나고 싶지 않았다.’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다.’

‘좋은 경력을 쌓고 싶었다.’

노련한 연출가들에게 가식은 금방 들통났다. 질문이 더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백PD:‘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시죠?’

미스터 윤:‘육체노동이요.’

백PD:‘육체노동이라 함은 구체적으로 뭘 말하죠?’

그 순간 나는 이성을 잃고 무너졌다.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연극 치료처럼 마음의 상처와 분노를 카메라에 털어놨다. 5분간 편집된 롱테이크였다. 오열하는 모습.손과 입을 떠는 모습. 주먹을 쥐는 내 모습. 그 뒤로 보이는 은은한 조명. 조명 주위로 몰려드는 벌레. 조경가가 가꾼 푸른 잔디, 장미, 바위. 나도 울고, PD도 작가도 울었는데, 하늘은 울지 않았다.

셋째 날. 우울했다. 전날 인터뷰 내용이 마음에 남아 아련했다. 사람들과 있을 때 점점 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화제가 된 <감자 전쟁>이 촬영됐다. 게임은 간단했다. 감자포대에 80kg에 가장 가깝게 감자를 담으면 1등이었다. 애당초 시간제한이 10분으로 있었다.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해 안전문제로 제한 시간을 없앴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나는 뛰었다. 비가 내렸고 숨이 가빠왔다. 감자를 담으면서 아버지가 생각났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감자를 담으며 <아일랜드 대기근>이 생각났는지. 힘든 일을 하는 아버지가 떠올랐는지. 오기가 밀려왔다. 시간제한을 없앤 게 출연자를 시험하기 위한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미친 듯이 감자를 담다 보니 게임 취지를 잊었다. 더 이상 데이트권은 무의미했다. 나는 그저 내 육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경험하고 싶었다.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면 행복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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