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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문제
· ISBN : 9791196780913
· 쪽수 : 440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한국 독자들께
1부
1. 첫 번째 질문
2. 유년기 사회적 배제
3. 어머니의 질환
4. 얽히고설킨 역기능
5. 노숙
6. 첫날
2부
7. 성매매에 잠식되기
8. 겹겹이 쌓인 부정성
9. 타락의 상호작용
10. 고급 창녀 신화
11. 성매매에서의 수치, 폭력, 그리고 학대
12. 성매매에 내재된 폭력
13. 생존 전략
14. 해리, 그리고 자신과의 분리
15. 행복한 창녀 신화
16. 성매매 여성이 성적으로 즐긴다는 신화
17. 성매매 여성에게 주도권이 있다는 신화
18. 성매매로 인한 상실
19. 성매매에 대한 오해
20. 합법화와 비범죄화
21. 성매매의 보편화
3부
22. 사회에 통합하기
23. 우울과 자살
24. 관계와 섹슈얼리티에 미치는 악영향
25. 여진
26. 마지막 질문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의 글
참고자료
리뷰
책속에서
어느 날 한 구매자가 지나치게 나긋나긋하고 거들먹거리는 어조로 이렇게 물었다.
"그 여자 얼마죠?" 그런 종류의 구매자를 이미 숱하게 만나 봤기에 그를 만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았지만 어떤 종류의 구매자를 상대해야하는 지 즉각적으로 알아챘다. 전화를 끊기 전에 대답했다, "사실 그 여자는 판매하지 않아요. 시간당 그녀의 시간을 빌려줄 뿐이에요". 재수 없는 사람들은 인생 어디에나 있다. 특히 성매매에 허다하다.
"강간당하고 싶냐?" 그는 나를 보고 비웃었다. 물론 그 말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저속함을 넘어선, 공공연하게 위협적인 발언이었는데 이 경험 외에도 다른 많은 경험들로 인해 누군가에게 꼭 손을 대지 않아도 성적으로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눈, 움직임, 말로도 성적 안전감을 파괴할 수 있다.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 성매매 여성이었던 경험이 있거나, 꼭 성매매 여성이어야 하지는 않다. 외설스러운 말이나 음흉하게 보는 음탕한 시선에 성적으로 불편하게 느낀 경험이 없는 여성이 어디 있을까?
열여섯 살이었을 때 도니브룩 경찰서에 갔다. 구매자에게 폭행을 당해서 고소를 하려고 경찰서에 갔는데, 당시는 1992년도였다. 접수대의 젊은 남성 경찰관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비웃었다. 나는 그 자리를 떠났고 다시는 경찰서를 찾아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