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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6814328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생명과 폐기물 사이
보물 파피루스
Last Cabbage
개복치 마을의 요괴
셜록 홈즈의 편지
작가의 말―고양이 씨에게 바친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남쪽에서 오셨습니까?”
냥즈는 나를 보자마자 그렇게 물었다.
눈매가 날카롭고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칠 정도의 위압감을 내뿜었다.
반면에 뽀송뽀송하고 아름다운 은빛 털과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에메랄드빛 눈동자.
여느 고양이와 다른 기품과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단연코 내 묘생에서 넘버원 핸섬 캣이었다.
“그렇습니다만…… 혹시 전에 우리가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나요?”
“아뇨, 오늘 초면이 확실합니다.”
“그럼 어떻게……?”
“추리, 아니, 그저 관찰이지요.”
“놀랍군요……. 꼭 마법 같습니다.”
“그저 관찰이라고 했습니다. 냐트슨 씨, 저는 당신을 동거묘로 정했습니다.”
-‘생명과 폐기물 사이’ 중에서
바스커가 천을 위로 들자 너무도 끔찍한 사체가 그 안에 있었다.
“……제 동생 빌입니다.”
동찰인 케이브조차 이맛살을 찌푸리는데 냥즈는 사체를 눈앞에 두고도 전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체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냄새를 킁킁 맡고, 무슨 의미라도 있는지 멀리 떨어진 돌 같은 것을 주워 관찰하는가 하면, 빌의 다리에 끼워진 붉은 고리를 지그시 바라보며 꼼짝도 하지 않는가 싶더니 갑자기 고개를 끄덕거렸다.
-‘생명과 폐기물 사이’ 중에서
양파를 끊은 냥즈의 모습은 주위에 ‘공허한 눈동자를 지닌 절세미묘’로 비쳐서 암컷 고양이를 넘어 인간들마저 감탄의 한숨을 내쉴 정도라, 그와 함께 다닐 때가 많은 나로서는 몹시 거슬린다.
-‘보물 파피루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