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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925109
· 쪽수 : 286쪽
· 출판일 : 2020-02-1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백석과 함께 시를 ……………………………… 06
1부 : 『사슴』
1. 아주 새롭고 낯선 시가 있어 ………………………… 12
2. 시, 내던져진 존재의 자기 증명 ………………………… 30
3. 언어로 그린 소묘 …………………………………………… 49
4. 유년의 기억, 기억의 재현 ………………………………… 63
5. 예술, 멀고도 험한 길 ……………………………………… 83
2부 : 『사슴』 이후
6. 아빠가 매어주던 새끼줄 따라 …………………………… 104
7. 떠나온 길의 끝에서 다시 나를 만나고 ………………… 120
8. 애통해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142
9.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 157
10. 겨레의 기억, 기억의 투쟁 ……………………………… 176
3부 : 북방에서
11. 역사를 담고 있는 씨앗들 ……………………………… 196
12. 시를 쓴다는 것, 시인으로 산다는 것 ………………… 225
13.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233
4부 : 북녘에 남아
14. 내 인생의 화양연화 …………………………………… 250
15. 우리 집에는 강아지가 산다 …………………………… 266
인용 작품 목록 ………………………………………………… 282
참고 문헌 ……………………………………………………… 284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디언 수Sioux족은 이름을 ‘늑대와 춤을’, ‘주먹 쥐고 일어서’, ‘새를 발로 차’, ‘머릿속의 바람’ 등으로 짓는다는 케빈 코스트너가 나온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언어는 생각의 집이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백석에 관한 생각으로 지은 이 책은 어떤 모습의 집일까 생각해 본다. 나는 작은 갤러리이기를 감히 바란다. 전시 공간의 벽을 따라 그의 시가 한 편, 한 편 환한 조명을 받으며 걸려 있고, 그 아래 있는 듯 없는 듯 소담한 설명이 달린. 벽마다 새로운 공간이 펼쳐지고 그 공간의 이름은 ‘『사슴』’, ‘『사슴』 이후’, ‘북방에서’, ‘북녘에 남아’ 등으로 짓는 것은 어떨까. 바쁜 이는 백석의 시를 슬쩍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족할지도 모른다. 그러다 어떤 시가 불현듯 그대의 마음속 웅크린 정서를 출렁거리게 만든다면, 그 울림을 건사한 채 작품의 해설을 조금 곁눈질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전시장을 한 바퀴 휘돌아 나오면 어느새 백석의 삶과 백석의 시와 우리 앞에 놓인 생, 그 모두를 조금은 더 애연하게 부드럽게 따스하게 쓰다듬을 수 있게 되면 좋으리.
시는 곧이곧대로 말하기보다 에둘러 말하고, 정작 하고 싶은 말은 깊숙한 곳에 감춰 두기 때문이다. 시는 사랑한다는 말을 쓰지 않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하는 언어 게임과 같은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 언어는 너무나 상투적인 나머지 나만의 사랑, 나만의 빛깔과 향기를 전할 수 없음에랴. 그리하여 시는 언제나 의미를 새롭게 더욱 창조적으로 전달하고자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