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연싸움
여랑아씨
잡혀가는 아부지
이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아씨를 구하기 위해
새로운 학교
의무실
이상한 여행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작가의 말

약물의 양을 보니 손가락 한 마디보다는 조금 많은 양이어서 한참이나 피를 뽑는 것과는 달라 금방 끝날 것 같았다. 그래도 강황이처럼 아파서 손을 떨거나 하면 큰일이니 단추를 푼 나는 왼쪽 팔을 내밀었다. 선생님은 빨간 약을 묻힌 솜을 그 팔에 발랐다.
“조금만 참으면 되니까 소리 지르면 안 된다.”
그 말과 함께 주삿바늘이 팔뚝으로 쑥하고 들어왔다.

할아버지는 줄을 타고 올라가는 태극기를 보며 가슴에 손을 얹고는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사람들도 할아버지의 노랫소리를 들었는지 모두들 할아버지처럼 눈물을 흘리며 그 노래를 따라 불렀다. 아씨도 눈물을 보이며 따라 부르고 있었다. 모두 따라 부를 만큼 유명하고 슬픈 노래인가 보았다. 나는 그 노래를 몰라 그냥 줄을 타고 하늘로 향해 올라가는 태극기를 보았다.

아버지는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나보다 조금 작은 나뭇가지 하나를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