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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103339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1-01-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Chapter 1 · 살구나무 아래에 서서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서 감사해요...
아버지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눈물...
살구나무 숲...
전약국. 우리 아버지...
경상도 남자...
Chapter 2 · 대를 이은 의업의 길
한의대 입학, 그리고 유급...
인제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작약꽃이 필 무렵...
그해 여름, 지워지지 않는 괴로움...
한방 해부학 대부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
한의학도로서 최선을 다하리라...
당신을 닮고 싶다...
아버지 뇌경색이 오다...
의학의 진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Chapter 3 · 길 위의 한의사
아버지와의 동행...
의학과 역학의 뿌리는 같다...
길 위의 한의사...
죽음을 기다리는 집에서...
테레사 수녀의 길을 좇아서...
갑작스런 귀국...
귀국 그리고 개원...
Chapter 4 · 나를 뛰어넘어라
난 나의 약장이, 넌 너의 약장이 있다...
개원하던 날의 출사표...
아버지와 아들의 처방 논쟁...
치유의 시간이었던 외국인 의료봉사...
늘 환자만을 생각하라...
영창당에서 의인까지...
Chapter 5 · 마지막 처방전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오늘...
암 투병 중인 부모님의 리마인드 웨딩...
다가오는 이별...
고향에 모시고 가리라...
눈물의 귀향...
마지막 처방전...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버지라는 나무 아래서 뛰어 놀았다.
햇살이 비칠 때도 비바람이 불 때도.
가지 끝에 달려 있던 의업이라는 열매를 맛보며 자라났다.
그리고 커서야 보게 되었다.
아버지라는 나무에 새겨진 인고의 옹이들을.
그리고 커서야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커다란 살구나무였음을.
“행림(杏林)이라고 들어봤니? 남강 할아버지가 잠깐 이야기했던 살구나무 이야기다. 중국 삼국시대에 동봉(董奉)이라는 의사가 있었는데, 병이 나으면 돈 대신 살구나무를 받았단다. 그 의사가 어찌나 명의였는지, 나중엔 그 주변 산이 살구나무로 가득 찼단다. 살구나무 숲은 명의이기도 하고 인술을 베푸는 의사이기도 한 거야.”
세 명이 함께 작두질을 해 원형의 얇은 절편으로 만드는 작업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이제 이틀 동안 잘 건조하는 작업만 남았다. 안채에 들어가 방을 따뜻하게 하고, 녹용을 쭉 깔아 놓았다.
오후부터 시작해서, 늦은 밤이 되어서야 녹용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녹용 하나 만드는데도 이렇게 수작업으로 정성과 시간이 오래 걸리는구나. 방안 가득히 꽃이 핀 듯한 녹용 절편을 보니 절로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