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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7108686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0-11-05
책 소개
목차
라곰 하나_ 적당하게 간절하기
라곰 둘_ 정말로 자기만족을 위한 다이어트가 있을까?
라곰 셋_ 이별을 받아들이기
라곰 넷_ 한국에서의 결혼, 시댁과의 라곰한 관계
라곰 다섯_ ‘잘’의 기준
라곰 여섯_ 라곰스럽게 의지하기
라곰 일곱_ 익숙함과 함께 살기
라곰 여덟_ 어른이의 친구 사이
라곰 아홉_ 처음으로 매일매일 혼자 있기
라곰 열_ 일상에 규칙 들여오기
라곰 열하나_ 안정을 추구하는 프리랜서
라곰 열둘_ 우리에게 딱, 작고 오래된 라곰의 집
라곰 열셋_ 얼마를 저금해야 라곰하나요?
라곰 열넷_ 소문내고 싶은 입
라곰 열다섯_ 지구, 너는 어때?
라곰 열여섯_ 임시로 살지 않기
라곰 열일곱_ 라곰 = 나
라곰 열여덟_ 필요할 때 찾아오는 라곰 한마디
라곰 열아홉_ 쓸모없어질 그 많은 가정들
라곰 스물_ 나의 노(동)력 가치 정하기
라곰 스물하나_ 누구나 알고 있는 답, 지속적 라곰
라곰 스물둘_ 매일의 반복
마치는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프리랜서로 전향한 지도 세어보니 벌써 5년이 넘었다. 회사를 다닐 때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간절함’. 가끔은 좋은 친구이지만, 대부분은 나의 평화를 뺏어가는 주범이다. 이 녀석은 머릿속을 절대 평화롭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 간절함과 관계를 다시 쌓아가기로 결심했다. 딱 적당하게만 간절함을 사용하는 연습을 했다. 불쑥 불안이 얼굴을 내밀면, 일기를 그렸다. 휴대폰을 켜서 메모를 하고, 패드를 들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에 그림을 그렸다. 이렇게 썼던 일기들이 《나에게 곰 같은 시간》이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라곰한 이별은 없다. 적당한, 균형 있는, 더도 덜도 없는 따위는 붙일 수가 없다. 슬픔은 슬픈 것이다. 머릿속을 잠시 다른 것으로 채워 너무 슬픔에 젖어 있지 않도록 건조시키고, 말리고, 마르면 다시 젖고를 반복할 뿐. 계속 생각나는 것은 더 잘해줄걸, 더 많이 만지고 더 많이 사랑해줄걸, 좋아하던 것들을 조금 더 찾아줄걸. 더 하지 못한 아쉬움뿐.
‘잘’의 기준은 뭘까? 안부를 물을 때의 ‘잘’은 라곰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무탈히 지내고 있는지, 모든 것은 적당히 굴러가고 있는지 하고. 그런데 스스로에게 묻는 ‘잘’은 라곰과는 거리가 멀다. 예를 들어 일에 있어서 나는 라곰하게 잘하고 싶지는 않다. 일이 넘치게 많아서 양을 라곰하게 정하는 것이면 모를까, 그것이 아닌 능력과 노력에서 라곰을 적용하는 것은 게으름을 라곰이라고 바꿔 부르는 기분. 진짜로 ‘잘!’ 하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