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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97256554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22-09-01
책 소개
목차
1. 매력적인 남자 ⚫ 12
2. 생일 ⚫31
3. 그날의 기억 ⚫ 53
4. 갈증 ⚫ 65
5. 그 남자, 그 여자 ⚫ 159
6. 열병 ⚫190
7. 메마른얼굴 268
8. 최선의 해피 앤딩 ⚫275
9. 안심 시키는 힘 ⚫ 285
10. 버석 거리는 가슴 ⚫ 296
11. 꼬리가 꼬리를 문 울음 ⚫ 326
12. 다시 시작 ⚫347
부 록 ⚫ 393
1. 문학상
2. 상훈
3. 정선교 작품연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름 유재현. 나이 스물넷. 기존 배우의 틀을 깬 조금 이례적인 이미지. 천연적인 바보스러움에서 오는 귀여움과 섹시함의 절대적 조화, 곱상하고 예쁘장한 외모와는 달리 성격은 천상남자. 첫인상은 차가워 보이지만 달리 상당히 사교성이 좋고 말도 꽤 많다는 게 주위의 평. 온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발언도 서슴없이 할 정도의 자신감. 스스로가 하지 못하는 일들은 능력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지 않아서 일뿐이라는 주장. 자신은 못 하는 것이 없다고 믿고 있음. 연기 실력이 수준급. 노래 실력도 수준급. 딱히 노력하지 않으나 타고난 천상 연기자. 여심을 흔드는 포즈와 몸짓은 그의 최대의 무기. 앞뒤가 같음. 너무 같아서 소속사가 곤란할 정도가 되었음. 여자와의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온갖 폄훼 기사가 나돌지만 이젠 다들 그러려니 함. 돌발적 발언이 잦고 상당히 솔직함. 그렇지만, 그래서 위험할 정도로 매력적인 이 남자. 특집기사, ZOOM IN PRIMA, 유재현.
그와 나는 친구였다. 그것도 남녀 사이에서 가장 잔인한 소꿉친구. 지금껏 가장 슬펐던 때도, 가장 기뻤던 때도 그는 늘 내 곁에 있었다. 그를 좋아한다고 깨달았던 것은 순식간이었다.
언제 그것을 느꼈는지도 알 수조차 없이, 너무나 갑작스럽고, 그리고 동시에 지나치게 자연스러워서 내 옆에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렇지만 나는 무서웠다. 내 마음을 그에게 들켜버림이, 정말로 돌이킬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릴까 봐. 지금껏 이어오던 이런 관계가, 어쩌면 한순간에 표면적인 사이로 전락해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이 참을 수 없었다.
6년 전, 열여덟의 나이에 나는 알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에 좋아한다고, 옆에 있어 달라고 단 한마디만 했더라면 그는 분명히 그래 주었으리라는 것을. 설사 그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지고 온다고 해도, 그는 그것이 마지막 재가 되는 순간까지 나를 껴안아 주었을 것을. 그는 그런 녀석이었다. 그러나 그가 내게 가지고 있는 죄책감은, 결코 나와 같은 감정이 될 수 없으리란 것이다.
역시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친구’로 있을 때의 나는, 적어도 그에게서 가장 ‘특별’했기에 나는 그것을 놓을 수가 없었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술도 약한 사람들이 어찌나 부어라 마셔라를 외쳐대던지 부원의 절반가량이 나가 떨어져 있었다. 늘 이런 식으로 뒷정리를 하는 것은 나였지만(그들이 나를 꼭 데려오는 이유 중에 하나였다) 오늘 기세를 보니 이 남자가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어지러워져 오는 나와는 달리 그의 다갈색 동공은 꽤나 선명했기 때문이었다.
“유재현, 좋아해요?”
막 유재현의 특집 인터뷰가 시작되는 참이었다. 속보로 인해 조금 미뤄진 덕분에 꽤 늦은 시각에 방영이 되는 듯했다.
무심코 돌아본 내가 시선을 떼지 못하자, 그가 조금 놀리는 듯한 말투로 물어왔다.
묘한 적대감이 묻어났지만, 본심을 찌르는 듯한 말에 나는 순간적으로 입술을 다물어버렸다.
정말이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 말에 마음이 들켜버리기라도 한 냥 가슴 언저리가 꾹꾹 쑤셔왔다.
탁 막힌 목구멍은 호흡 외에는 아무런 기능도 발휘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대체, 대체 언제쯤이면 나는 저 이름에 익숙해질 수 있는 걸까. 단지 이름 하나만으로도 나는 동요한다. 그게 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