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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교 소설집)

정선교 (지은이)
소설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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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환청 (정선교 소설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7256578
· 쪽수 : 411쪽
· 출판일 : 2023-06-30

책 소개

정선교 소설집. 펜문학과 월간문학 등 발표한 단편소설 22편을 모아 엮었다. 낙, 의미, 의욕, 가치, 모토, 무게 등의 각양각색의 삶들의 소설들이다.

목차

1. 환청_7
2. 김 사장과 김 검사_25
3. 돈을 문 돼지머리_47
4. 똥통_65
5. 심한 장난_84
6. 아내_101
7. 원인제공_115
8. 불효_131
9. 현명한 여자_149
10. 보복_164
11. 속인_183
12. 똥물_207
13. 변신_222
14. 파혼_240
15. 딸의 첫사랑_257
16. 간첨여인_275
17. 지명수배자와 나들이_288
18. 연변댁_305
19. 술_323
20. 남편의 홀대_343
21. 나쁜 남자_358
22. 지명수배자와 나들이_374
23 부록_391

저자소개

정선교 (지은이)    정보 더보기
법학사•경찰학사•사회복지학사•건축전문학사 정선교 소설가는 1952년, 강원도 평창 재산에서 부친 정봉무, 모친 임춘자 사이에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유포와 재산초교, 대송중, 경복고를 걸쳐서, 한예대 문예창작학과, 고구려대 건축조경학과, 호원대 법경찰학과 졸업했다. 1993년, 문학세계 단편소설 「바위탑」으로 신인상과 1천만 원 고료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중편소설 「모던걸」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5년, 성보경영고등학교에서 정년퇴임 했고, 퇴임 후, 대학교 강사와 계간《소설미학》발행인과 《도서출판 소설미학》대표로 있다. 문학상은 제4회 세계문학상과 제12회 포스트모던장품상, 2010에피포드문학상(미국) 외 20여 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는 소설집 『계약결혼』 『교사 봉달이』 『반쪽』 『길을 잃은 몸짓』 『차가운 음성』 『시란 달빛』 『지뢰를 밟은 사람』 『체향』 『미태』 . 장편소설 『벗을 수 없는 멍에』 『종이여인』 『동거』 『바람부는 성남』 『성남비타美』 『찰코』 『탄천』 『진기와 명기』 『황금사장』 『하얀 늪』 『아작』 『검은 안개』 『평창역』 까지 21여권 저서가 있다. 현재.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경기소설가협회 회장, 정선교소설창작소 소장이다. 소설작품은 300여 편을 일간지와 월간지 그리고 계간지에 발표했으며, 문학상과 상훈 내용은 부록에 자세하게 수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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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녀가 처음 들어올 때 진료 접수카드에 작성하라고 하니까. 그녀는 어차피 모두 거짓으로 작성할 것인데 작성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거짓이라도 기재를 요구했지만, 그녀는 하지 않았다. 그래서 긴급 상황을 대비해서 실제의 나이와 혈액형만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녀는 A형이고 나이는 서른 살이라고 했다. 누가 봐도 20대 초반에 여대생으로밖에 보아지지 않는데, 어디로 서른 살이나 먹었냐고 내가 따졌더니, 그녀는 굳이 서른 살에 이혼녀라고 우겨댔다.
그렇게 도도하고 뻔뻔한 그녀는 몇 미터밖에 되지도 않는 거리를 거북이보다 더 느린 걸음으로 걸어서 회복실 문손잡이를 잡고 문을 힘겹게 열었다.
무척 안 돼 보였다. 하지만 링거병을 들어주거나 부축해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물론 그쪽에선 날 냉정하고 싹아지(싸가지)없고 재수 없는 간호사라고 욕할지는 몰라도, 나에겐 그만한 이유는 있었다.


▶항상 그랬듯이 원장의 시선은 간호사의 엉덩이에 고정되어 있었다. 간호사에게 흑심이 있다는 건 병원 안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새삼스러운 것도 없었다.
어떻게 여자의 성기 안에 절단기 집어넣고 끔찍한 짓거리를 하고 난 후에도 불륜을 상상할 수 있었는지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성에 대한 환상은 고사하고 아예 진절머리가 나도록 지긋지긋할 텐데, 그리고 매일 수많은 여자의 엉덩이를 까보고 하는데 벗기지 못하는 여자들의 엉덩이가 궁금해하는 걸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남자의 연구 대상이다. 하기야 나도 원장의 성기가 어떻게 생겼는지가 궁금하기는 내내 마찬가지였다.


▶경호회사 운영하면서, 연예기획사 운영하면서 상납하는 것에서 익숙한 김 사장이었다. 그래서 돈 5억원 정도 상납하는 건 하낫도 억울하지 않았다. 그런데 느껴지는 공포감은 직원들을 구속하는 것과 가게 문 닫으면 당장 직원들의 벌이가 없어지는 게 무서워 머리를 자연스럽게 연신 숙이게 된 김 사장이었다. 그리고 다른 계산도 하고 있었다.
김 사장은 김 검사에게 나머지 주기로 했던 2억 원을 건네주는 날이었다.
오후에 김 검사 돈 받아갈 사람을 보냈다. 김 사장은 김 검사에게 전화해서 보낸 사람을 믿을 수 없으니, 본인이 직접 와 달라고 했다. 김 검사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저녁에 약속한 시각에 김 검사는 사내 두 명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김 검사는 차에서 내리면서 두 사내와 함께 엘르 안으로 들어섰다.
직원 안내에 지배인 실에 들어갔다. 거기에 김 사장은 돈 2억원 든 가방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약속한 2억 원입니다.”
돈 가방을 받아든 김 검사는 같이 데리고 온 사내에게 건네주면서 나가라는 눈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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