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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7268953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3-09-2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장_부처산 똥8번지
2장_사노라면
3장_호황기
4장_구만길 씨의 하루
5장_ 똥막대 한 자루
6장_뒤집기 한판
작품해설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낮에 보면 그렇게 지저분하고 우스워 보이던 산동네의 슬레이트 지붕들이 놀이 지는 저녁에는 동화 속 나라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황혼은 천대 받고 가난살이에 찌든 부처산 사람들의 치부를 낱낱이 숨겨주었다. 붉은 일몰은 깨진 장독과 냄새나는 변소간, 마구 자란 잡목 같은 텔레비전 안테나, 빨랫줄에 엉성하게 걸린 누더기들을 수채화 속 풍경으로 채색하는 것이었다. 쇠를 달군 듯이 빨갛게 불타오르는 태양과 붉은 황혼에 잠겨 있는 산동네를 보고 있으면 우리들의 벌어진 입가에선 저절로 탄성이 흘러 나왔다.
「부처산 똥8번지」 중에서
최씨에게 흠씬 얻어맞은 동팔은 겅중겅중 솟은 잡풀들이 하느작거리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집으로 돌아갔고 기준은 먼발치에서 동팔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동팔이 골목을 지나칠 때 기준은 동팔의 울대가 울컥 꿈틀대는 것을 보았다. 멀어져 가는 동팔의 그림자는 저녁 해에 늘어져 기준 발부리에 닿을 듯 말 듯 했다. 후에 기준은 교내 미술대회에서 똥지게를 진 동팔의 뒷모습을 그려 연필 한 통을 부상으로 주는 가작상을 받았다. 그것은 학창시절 그가 받은 유일한 상이었다.
「똥막대 한 자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