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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7376825
· 쪽수 : 348쪽
· 출판일 : 2022-11-17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한국어판 서문
기획자의 글
헌사
여는 말: 목소리를 잃어버린 남자, 로스트 보이스 가이를 소개합니다!
영국 상류층 성인 남성 그레이엄
우리 가족과 고향 조디 친구들
뇌성마비 학생을 위한 퍼시 헤들리 학교
트랜스 음악에 빠진 대학생
노르만 정복
웃으세요, 안 그러면 후회하게 될걸!
에든버러 로열마일의 저승사자들
노련한 전문가 되기
브리튼스 갓 탤런트?
로열 버라이어티는 인생의 묘미
여보세요? 저와 통화를 하겠다고요?
맺는 말:
장애인의 목소리로 알려주는 일상의 비법들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야 일상에서 진짜 제 목소리를 매일 듣지만 아마 여러분은 절대 들을 일이 없을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 글은 바로 그 목소리로 쓰고 있어요. 그렇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온갖 생각을 여러분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실제 상황에서 이런 일은 거의 불가능해요. 떠오른 생각을 토커에 입력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요. 제가 말을 하고 싶다 해도 말할 기회를 잡을 새도 없이 그 순간이 지나가 버릴 때가 많아요. 좋게 보면 그 시차 덕분에 수많은 논쟁이나 육탄전에 휘말리는 것을 확실히 피할 수 있긴 합니다. 힘들게 입력할 필요도 없죠. 게다가 버럭 화내고 싶어도 토커의 목소리는 그렇게 들리지도 않잖아요. 그레이엄 선생의 목소리는 매우 차분하니까요.
그때도 처음 1년은 혼자서만 지냈습니다. 학교에 갔다가 수업을 마치면 다시 집으로 돌아왔죠. 학생 휴게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지만 도저히 끼어들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밀어낼까 봐 두려웠던 거죠. 오랜 고민 끝에 두 번째 해에 결국 휴게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됐게요? 아무 문제없었어요! 늘 그렇듯, 쓸데없는 걱정이었던 거죠.
결심은 언제나 확고했습니다. 언론인이 될 거야. 대학에 갈 거야. 그리고 독립적인 사람이 될 거야. 장애는 저를 이루는 큰 부분이지만 장애가 제 삶을 좌지우지하도록 내버려 둔 적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제가 용감하다거나 용기 있다고 말할 겁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그런 말을 듣는 것도 싫습니다. 용감하다는 말을 들을 만한 사람들은 차고 넘치니까요. 전 그저 제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