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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야기
· ISBN : 9791197496431
· 쪽수 : 64쪽
· 출판일 : 2023-03-0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6
리코리쉬 피자(Licorice Pizza) 2021 10
드라이브 마이 카(Drive My Car) 2021 12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1994 15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 1997 18
디터람스(Rams) 2018 21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The Spiriting Away of Sen and Chihiro) 2001 23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Josee, the Tiger and the Fish) 2003 25
툴리(Tully) 2018 27
레이디 버드(Lady Bird) 2017 30
팬텀 스레드(Phantom Thread) 2017 32
결혼 이야기(Marriage Story) 2019 34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2019 35
미나리(Minari) 2020 37
노팅 힐(Notting Hill) 1999 39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 1998 41
더티 댄싱(Dirty Dancing) 1987 44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1961 46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 2003 49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52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 2003 55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 2019 58
미스 리틀 선샤인(Little Miss Sunshine) 2006 61
저자소개
책속에서
(프롤로그 중에서)
한때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터라 저는 영화를 볼 때 인물이나 스토리 분석에 특별히 흥미가 있었습니다. 다른 레코드들보다 사운드트랙에 대해 쓴 글들은 영화 분석을 포함하기에 한 가지 테마로 묶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음악 목록들만 따로 묶은 번외편 <좋은 영화 음악>을 구성해보기로 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 수록된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 편을 쓰고서야 저는 잊고 있던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좋은 영화란 다른 사람에 의해 좋다고 평가된 영화가 아니라 내가 봤을 때 좋게 느껴진다면 그건 ‘좋은 영화’라는 자명한 사실을 말이죠. 그 의미를 더욱 강조하고 싶어서 결국 제목을 ‘좋은 영화 음악’이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좋은 영화 음악>은 <@sj_musicnote> 시리즈의 어법을 따르기보다는, 구어적 뉘앙스를 취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는 책이 되고자 했습니다. 결국 이것들은 제가 무언가에 대해 ‘말하려고’ 부단히 애를 쓴 흔적이기도 합니다.
(<중경삼림> 중에서)
<중경삼림>은 홍콩에 위치해 있던 청킹 맨션(Chungking Mansion)이라는 복합 상가 건물과 한 스낵바 미드나잇 익스프레스(Midnight Express)의 이름을 따 지어지고, 이 두 장소를 모델로 삼았다고 해요. 영화 촬영을 마치고, 스낵바는 몇 번 다른 업종으로 바뀌었다가 마침내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중경삼림> 영화의 팬들에게는 무척 애석한 일이겠죠. 현실은 그렇지만, 영화는 그 장소를 고스란히 소유하고 있어요. 영화 그 자체의 완벽한 허구적 방식으로 말이죠. 언제든 이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다면, 무리없이 그 상점을 방문할 수 있을 거예요. 사랑과 꿈에 대한 열망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 거예요.
(<팬텀 스레드> 중에서)
개인적으로 저는 Alma라는 곡이 이 사운드트랙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이 곡은 알마가 그곳에 없을 때 흘러나오거든요. 알마가 레이놀즈의 시선이 머물지 못할 만큼 먼 곳에 있을 때. 그녀가 부재함으로써 그녀에 대한 이 곡이 더 애잔하게 맴돌았어요.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해 보내는 시선과 던지지 못하는 질문을 가진 사람의 심리를 그려낸 것 같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