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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496448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4-05-09
책 소개
목차
1부
10 잘될 리 없는 시간들
14 고요 속에서 더 잘 들리는
20 Beats Generation
24 꾸준히 좋아하는 밴드
29 패배는 아름다워
33 파리지엔 시크의 원조
38 블루베리가 흐르는 곳
42 어깨 쪽이 해진 유명한 푸른 비옷 속에 사랑과 증오를 감추고
46 쿠반 올스타즈
2부
52 사랑을 들어 보자
56 비치 하우스 속에서 길을 잃어요
60 부드러운 블러
<13> Blur
64 비밀의 삶을 들여다보기
68 초여름의 중고 라이선스 LP
73 더 내셔널의 바다에 발끝부터 서서히 젖어가보세요
78 케이트 부시와 스띵 4의 완벽한 매치
83 나는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
89 가정적인 말괄량이 소녀, 주노
95 다큐 영화, 전기 영화, 예술 영화가 아닌 코엔 형제의 음악
영화
3부
104 머릿속의 두껍고 단단한 얼음덩어리
111 ‘본질’을 생각하고 각인하다
115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모두
120 이 앨범을 들을 땐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이 좋다 생명,
우주, 존재의 기원 등 호기심의 성좌를
126 어떤 종류의 음악? 우리의 음악
131 계절이 물든 하이쿠 같은 앨범
136 프랑스 누나가 내게 말했다
140 고뇌하는 바이올렛
146 밤무대 가수, 범죄자의 정부, 도망자 들로리스와 낙천적인
성가들
4부
152 웃음의 발성 찾기
Faye Webster
157 ‘서프라이즈’는 쌍둥이처럼
163 저는 테일러입니다 그리고 1989년에 태어났어요
<1989 (Taylor’s Version)> Taylor Swift
168 라나 델 레이의 ‘젊은 날의 초상’
172 눈들의 벽 눈들의 산 눈들의 까다로운 말
176 비틀즈는 영원하다 1—브리티시 인베이전과 러브송들
182 비틀즈는 영원하다 2—더 비틀즈 겟 백!
188 책을 엮으며…
190 참고 자료 및 인용
저자소개
책속에서
음악이 도시 속에서 여러 개의 길로 흘러간다면, 어떤 음악은 고층 빌딩과 아파트 사이에서 절규를 하는 것 같고, 어떤 음악은 버스정류장에서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린다. 어떤 음악은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순간처럼 흥미진진하고 또 어떤 음악은 문득 혼자인 나를 깨닫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나를 위로 하는 음악이 얼마간 내 곁에 와 머물 때도 있다. 톰 미쉬의 음악은 어떤 길로 흘러갈까? 도시의 여러 갈래 길 가운데 낭만으로 물든 길, 꽃이 피어난 길.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우리는 아는 길… 어떤 길이든 당신만의 것이 되기를. (“Beats Generation” <Geography> Tom Misch)
이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그림으로 그리면 곁에 둘 수 있을까. 그림으로, 음악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곁에 두거나 추억하는 그런 일이 예술적 창작 행위의 본질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블루베리가 흐르는 곳” <Come away with Me> Norah Jones)
참 이상하게도, 화자는 제인과 그가 헤어져야 마땅함을 어필함과 동시에 외따로 살아가는 그에게 측은한 마음도 동시에 가진다. 그래서 이것이 참으로 복잡한 이야기라는 감상을 남긴다. 여기에 비도 없고 눈물도 없고, 노래는 오히려 건조한 톤으로 차분히 이어질 뿐이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느끼는 ‘사랑’과 ‘분노’ 등의 감정들은 ‘유명한 푸른 비옷’ 속에 감춰질 수 있을 것만 같고, 또한 이 해진 비옷은 보이지 않는 비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수 있을 것만 같다. (“어깨 쪽이 해진 유명한 푸른 비옷 속에 사랑과 증오를 감추고” <Songs of Love and Hate> Leonard Coh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