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지나간 월요일쯤의 날씨입니다

지나간 월요일쯤의 날씨입니다

안은숙 (지은이)
여우난골
9,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8,550원 -5% 2,500원
450원
10,6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지나간 월요일쯤의 날씨입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나간 월요일쯤의 날씨입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643002
· 쪽수 : 153쪽
· 출판일 : 2021-11-09

책 소개

시인수첩 시인선 52권. 시인은 사물들에 새로운 상상력을 부여하는 발상으로 철학적인 사유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시집의 주제는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무기력한 소시민의 결핍을 다루고 있으며, 불안한 내면세계와 나락으로 떨어지는 절망 끝의 그들을 대변하는 시적 언술 방식을 택하고 있다.

목차

1부

배심원·15
고한·17
마트료시카·20
위는 흩어지는 식사법을 갖고 있었다·22
장화홍련뎐·24
태엽 감는 아버지·26
봄날의 리포트·28
물의 식자공·30
하품하는 오븐·32
과꽃 등기소·34
열린 문 수집가·36
지지부진·38

2부

개털 깎는 남자·43
그늘 레이스·46
바람은 가르마를 잘 타지·48
친애하는 포옹·50
빨간 서재·52
터미널 온도·54
파본·56
빌려주는 뼈·58
등,·60
옮겨가는 기억·62
클라인 병(甁)·64
바람의 조문·66
옷을 타고 날다·67
나는 그날, 가장 좁은 장례를 보았습니다·70
검은 밤에 흰 눈이·72

3부

즐거운 전파·77
얕은 강·80
눈금·82
난파선·84
여기는 마녀 출몰 지역입니다·86
클립·88
뼈를 굴리는 나무들·90
돌의 말·93
몽유병·96
속수무책의 꼬리·98
커튼·100
스트로(straw)는 내 편·102

4부

타워크레인·105
별지·108
인형 양초 공장 아가씨·110
일어서는 골목·112
쌍둥이에 관한 420장의 진술서·114
환상벌레·116
예를 들어,·118
숨은 깃털들·120
꽃샘추위 목도리·122
하오 쪽으로·124
곳곳의 기상대·126
엉망진창을 보았다·128
텐트는 어디 있나요·129
부흥하는 회전문·130

해설 | 이성혁(문학평론가)
“사물을 포옹하는 자의 시”

저자소개

안은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 출생 교육학 석사 졸업 2015년 『실천문학』 시 등단 2017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 2017년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 문학 분야 선정작가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가 제1회 시산맥시문학상 수상 제7회 <동주문학상> 수상 시집 「지나간 월요일쯤의 날씨입니다」 「정오에게 레이스 달아주기」 (동주문학상 수상시집)
펼치기

책속에서

배심원
안은숙

나는 마흔에 기소되었다. 배심원들은 내 마흔에 대한 죄목을 의논하기 시작했다

나의 마흔은 죄지은 나이

투덜거림으로 식탁을 차려야 하는 지독한 권태, 그래서 난 낯선 밤을 사랑하기로 했다 화려한 네온사인을 켜고 외출에 몇백 명의 애인을 숨겨두고 싶었던 나의 마흔은 낯익은 사람들이 싫어지는 나이, 판결을 운운하던 날 보라색 속옷을 사들였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를 먹었다

손톱을 물어뜯고 마흔 개의 꼬리를 단 나는 꼬리가 길어지는 이유를 자꾸 병원에 물었다

온갖 연령대들로 구성되어 있는 배심원들 그들은 내가 지나쳐 온 연령이거나 지나친 연령, 사소한 너는 그때 치마를 입지 말았어야 했어 줄 나간 스타킹을 돌돌 말지 않았어야 했어 종교에 귀의할 시간을 놓쳐버린 거야 의견은 달랐다

나는 공책을 읽었고, 서른에 보내는 투정의 문장들이었다

두 겹 세 겹 매니큐어를 바르고 한밤중에 나가고 싶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머리카락을 잘랐다 배심원, 그들은 각자 다른 입장이므로 판결하는 내용이 각각 달랐다 과거를 갖고 판결하자는 사람이 있었고, 현재를 갖고 판결하자는 사람이 있었다 그 어느 의견을 들어도 과반수가 안 되는, 내게는 지루한 재판이었다


친애하는 포옹
안은숙

창가의 여인*은 복도식 신발을 신고 있다
우단 스커트는 지나간 월요일쯤의 날씨다

날씨들은 나뭇가지들을 구불거리는 곳으로 데려간다
밖을 내다보고 있는 레이스는
부주의하고
맨살을 덮은 무릎의 레이스는
다리를 휘감거나 자주 흔들린다

유리 사이에 낀 십자가, 신앙은 늘 뾰족하다
높이 솟은 머리는 똬리를 튼 겨울잠
검은 숱이 한 방향으로 멈춰 있다

중세의 창문들은 여인의 허리쯤에나 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창문은 없다
한나절은 잘록한 허리처럼 길어지고
여인의 눈은 줄곧 거리 끝으로 헤엄쳐 갔다

가끔 찌를 듯 태양이 부서져 내렸다
양산을 잃어버린 순간의 햇빛, 신발은 납처럼 무겁다
목을 타고 올라온 숨이
입안에서 빙그르르 맛있다

마치 세워놓은 관 속의 여인이
십자가를 열고 밖을 내다보듯 서 있는 창가
침묵을 깨고 괘종이 울릴 때까지

창밖 마차는 떠나고 발소리는 계단을 올라온다
친애하는 옷걸이와 침대는 가지런하다

* 창가의 여인 : 카스파르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의 작품(1822).


여기는 마녀 출몰 지역입니다
안은숙

마녀의 모자를 따라가면
서서히 좁아지는 길
목이 좁아지는 병목을 만난다
병목엔 뾰족한 주문을 깨트려놓고
출몰한 화살표를 타고 날아가는
저녁의 집들이 기다리고 있다

길의 뒤쪽을 켜고 다니는
마녀들의 정체 구간
좁은 지점을 지나
넓어지는 구간에 비가 내린다
내리던 비가 확 트인 시야로 바뀌고
갑자기 좁아지는 주문이
주파수에서 흘러나온다
병 속엔 빗물이 차오르고
수신호들과 경적들이 범람한다

몇 개의 병목을 이렇게 지나다 보면
별들이 가득 갇혀 있는 병 속을
빠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

지구의 뚜껑을 누군가는 열어놓고
마녀는 매캐한 연기를 뿜어댄다
홀수가 끼어들고 짝수가 욕설하고
당신은 몇 번째 숫자를 따라오는 거냐며
꽁무니를 빼는 붉은 숫자들

모자만 벗어두고
마녀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이 모자는
다른 곳으로 옮겨서는 안 됩니다
창문을 스르륵 올리는 길의 끝이
교차로를 따라 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