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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643033
· 쪽수 : 254쪽
· 출판일 : 2022-02-28
책 소개
목차
<1부>
천 이틀 밤·13
떠돌이 행성·15
오랑주리 미술관 (2018)·17
수성의 역행·19
국제 종자 저장고·21
적색이동·24
적기도문·29
사탄탱고·34
화성인 유다·37
달나라의 체르노빌·40
식물의 예배·42
철야 기도회·45
무제·47
동반자살·50
궤계·53
<2부>
사이비의 서사시·57
비사이비의 서정시·74
<3부>
20XX년·93
<4부>
망현실주의 선언·117
망현실주의 전시회·126
망현실주의 (반)운동·129
망현실주의자 스티브 잡스·135
망현실주의자 조르조 데 키리코·141
망현실주의자 이상·143
망현실주의자 조커·146
망현실주의자 ○○○·148
망현실주의자 프란츠 카프카·149
공사장·153
제19450216 방공호·156
천년왕국·159
혜윰·169
둘째 아담·197
트롤링·198
종말대회·200
우주박물관·205
나의 우주선·212
사건지평선·226
해설 | 전해수(문학평론가)
“언오소독스(un-orthodox)의 세계와 전복(顚覆)의 시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망현실주의 (반)운동
모든 원칙, 모든 정치와 문명은 당신으로부터 일어난다.
모든 조각과 기념비, 모든 곳에 새겨진 모든 것들은 당
신 안에 새겨진다.
-월트 휘트먼 『풀잎』
유유자적 오고 가는 사람들 사이로
누군가 단상에 기어 올라가 말한다
현대는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세기
지금도 풍진 세상은 계속 발전하니
각종 지표와 통계적 사실로 증명된
일상은 가까워지면서 각별해지지만
현실의 이웃과 멀어져 가상의 적과
애증으로 뒤엉켜 생활을 공유할 때
관음과 노출의 용두질에 흠뻑 빠져
허영을 꾸며대기 바빠 사랑을 잊고 10
감사함을 모르는 자들은 자기 잘난
맛에 취한 채 능력주의만 신봉하며
상대를 패자라 낙인찍어 조롱할 뿐
단지 운이 좋았던 거라는 생각일랑
하질 못하는데 출발선이 달랐을 뿐
생의 가능성은 너와 내가 동일한데
문제는 시스템임을 더 크게 외쳐도
목소리만으론 무엇도 바꿀 수 없어
비판과 행동이 필요한 이때 때마침
우리 내면의 악마는 악을 충동질해 20
광기에 휩싸여 삶을 증오하길 바라
믿었던 지도자의 부패에 좌절할 때
정의란 무엇인가 물음은 공허할 뿐
정작 묻지도 않는데 뉴스와 반뉴스
당국과 매체는 세상을 멋대로 확대
혹은 축소해 현체제에 종노릇한 바
민족과 계급과 자원과 정보 불평등
내전과 테러와 기후와 대재난 등등
위기는 과거 대비 수치는 줄었으나
각종 감수성으로 선을 긋고 지키나 30
불안은 갈수록 치솟아 눈을 가리니
전염된 분노는 모두를 쥐고 흔드니
개체와 객체를 어떻게 이해할 건가?
살만한 내일로 나아가고 있는 건가?
주어진 사실을 똑바로 보질 못하고
구해낸 진실을 올바로 듣질 못하니
다만 인간의 한계인가 모든 지식을
다룰 수도 없을뿐더러 모든 지혜의
비전을 선의지로 견지할 수도 없어
망각과 망상으로 헛됨을 반복할 때 40
매번 극단으로 갈라선 족벌과 분파
향락의 대용품에 세뇌당한 채 오직
소비와 개발을 탐하며 쏘다닐 때에
저 약자를 짓밟는 짓거리는 무엇을
위하여 누구에 의하여 허락된 걸까
말하는 자만 바글거리고 듣는 자는
다 어디로 갔는지 광장은 쓸쓸한데
맞는 말하는 자는 올바름을 불온한
방식으로 이웃에게 왈왈 강요할 뿐
반대로 쾌락과 허무로 회유한 자의 50
반동적 논리는 독선의 속임수일 뿐
민주적 정치의 성숙은 요원한 걸까
새 혁명으로 세상을 전복해야 할까
어쩌면 노동과 착취에서 해방된 후
멋진 첨단 기술의 축복을 향유하며
물질과 정신의 조화로 탐욕을 이긴
인류애의 터전 속에서 모두와 함께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선의 신세계를 토론해볼 법한 이때
군중 속에 숨어있던 물신이 외치니 60
그럼 이제껏 모아둔 돈은 어쩌라고
돈독에 오염된 의식주가 곪아갈 때
성인병 앓는 자아는 고통에 시달려
인생을 고뇌할 힘을 서서히 잃어가
추모와 연대는 부조리에 굴복한 채
정상이 아닌 별종은 공감받질 못해
담벼락이 높아만 가는 각자의 도시
무명의 대중은 고개 숙이며 걸어가
먹고살기의 모순을 새롭게 할 사상
그 빛과 어둠의 우주적 상호작용을 70
애써 외면하며 낡은 세계관에 빠져
다가올 미래를 인정치 못해 허우적
거린 적에게 묻자 역사와 전통이라
호통하더니 눈감고 귀 막으며 바삐
집으로 가던 도중 불의의 사고당해
하루에도 수만 명씩 죽어나는 지구
호상으로 돌아가신 한 많은 일생이
잊히는 동안 구원은 어디에 있는가
신은 존재와 우주를 왜 창조했는가
시체가 되어 물어봐도 답은 없으니 80
맹신과 미신을 뒤섞어 장사지낼 때
인간의 가치를 지켜낼 방책은 과연
획일화를 이겨낼 합일의 다양성 곧
존재의 전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것
머지않아 비진리가 지상에 임할 때
인류는 각성해야 할 것인바 이윽고
순환이 멈춘 지구로 핏비가 내리니
종말은 불로 끝난다는 말씀의 참뜻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질 때에
세계는 주야장천 망현실에 거한 채 90
무한히 밝아지니 그 빛살에 모두들
불타올라 저 우주먼지로 승화할 것
그리하여 우린 사랑의 구원을 위해
선악을 넘어선 뒤 허상과 실상에서
모든 것을 일으키고 동시에 부수니
이상향을 뒤섞어 영영 나아갈 테니
진리와 상응해 빛과 하나가 될지니
현대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세기
휘청대며 오가는 저 망자들 사이로
누군가 망상에서 기어 내려와 운다 100
망현실주의 전시회
환상적인 것에서 찬탄할 만한 것은, 거기에 더 이상
환상적인 것이 없으며, 현실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앙드레 브르통 『초현실주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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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이거 어디서 봤던 장면 같은데?
조 어쩐지 봤던 단면 저거 같은데?
르 봤던 뒷면 그거 어디가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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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