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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7722486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2-12-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가을
분홍하마의 집
산모 수첩
고백의 시간(1)
미스터 칙
고백의 시간(2)
굿바이 몬스터
[2부] 겨울
날짜와 요일을 잃어버린 나날들
마녀 아이린
고백의 시간(3)
구멍 난 통장과 전과 14범
벽지라도 드세요
고백의 시간(4)
기억을 팝니다
집회
제인 구달을 닮은 할머니
불법 입양
고백의 시간(5)
누가 시장을 보러 갈 것이냐는 생존이 걸린 문제
감자 박스가 비어가는 시간
최초의 도둑질
쓰레기통의 영아 시체
[3부] 다시 봄
설탕차와 벤자민 샐러드
백설의 탄생
폭설
고백의 시간(6)
탈출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분홍하마의 집은 미인가 미혼모 쉼터다. 쉼터 이름에 ‘집’을 붙이는 건 아무래도 웃기는 일이다. 수용소라면 몰라도. 학교도 그렇지만 집이라면 넌더리가 났다. 그래서 가출해서도 찜질방, PC방 같은 ‘방’에서만 생활했다. 그런 내가 분홍하마의 집에 입소하기로 마음먹은 이유가 있었다. 출산한 아이를 미혼모의 호적에 올리지 않고 입양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말로만 듣던 불법 입양이었다. 불법이든 합법이든 괴물만 치워준다면 오케이다. 무엇보다 출산하고 나서 얼마간의 현금을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물론 건강한 아이를 낳았을 때의 일이지만 말이다.
“내가 왜 돈은 안되고 힘만 드는 이 일을 하는지 아니? 젊어서 지은 죄 때문이다. 빵을 들락거리다가 하느님을 만났기 때문이야. 하느님이 아니었다면, 고마움도 모르고 양심이라고는 1그램도 없는, 간음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어긴, 너희 같은 버러지를 거둘 이유가 있을까?”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나는 원장이 하는 말이 듣기 싫어서 그렇게 말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