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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869006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1-02-0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갤러리 38 ······ 8p
버티는 카페 ······ 20p
우리의 모먼트 ······ 68p
보물섬 제주 ······ 102p
나만의 양식 ······ 118p
가시리 ······ 134p
어쩌다 집사 ······ 162p
여유 물질 ······ 178p
아름다운 고립 ······ 198p
7년간의 사랑 by Nicole ······ 216p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지금 누군가가 그토록 열망하는 삶을 사는 남자다. 끝없이 과제를 부여하는 오래된 집과 여름 모기와 함께하는 풀베기, 벌레들과의 전쟁(가끔 뱀도 나와준다). 이런 별책부록 같은 것들로 초롱초롱한 고객님의 눈빛을 짓밟을 수는 없다.
늘 너무 비겁했다. 이런저런 장애물을 핑계로 행복을 부정해 왔다. 저 사람은 다 가졌다고 말하는데 나는 늘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가진 것들에 집중해야겠다. 조용히 숨을 고르고 그것들을 사랑해 주어야겠다. 사랑이 차고 넘쳐서 그분을 다시 만났을 때, "네 정말 행복합니다!"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오래된 것을 사랑하는 우리는 대전집에 갈 때마다 싱크대 구석에 있는 그릇들을 가져온다. 엄마가 신혼 때 샀던 그릇도 있고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그릇도 있다. 기쁜 일 슬픈 일 함께한 아이들이지만, 짝을 잃고 금이 가면서 싱크대 구석으로 밀려났다. 테두리의 은장식은 닳고 닳아서 희미하게 흔적만 있고, 뒤집어 보니 이름도 정겨운 살구꽃이다.
커피를 정성껏 내리고 살구꽃 접시에 쿠키를 담는다. 쿠키를 하나 집어 드니 접시 한쪽에 얼굴이 희미하다.우리 집 접시에는 할머니도 있고 엄마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