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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91197873010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의 첫 관객에게
1장 서른의 아침이 말을 걸었다
86년생 배우 최희서입니다|우리의 처음|어느 새벽, 신촌에서|혼인이란 것은, 부부가 된다는 것은|봄비
2장 우아한 현장
우아한 현장|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감독 이준익|어디서부터 실타래를 풀어야 할까|생각과 마음|그녀의 독백|검은빛의 여인, 가네코 후미코
3장 기적일지도 몰라
입춘|수필의 정의|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이조부!”|기적일지도 몰라|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아주 오래된 관계
4장 여러해살이풀
오늘도 뛰고 있을 윤자영에게|NG여도 좋다|여러해살이풀|반디 이야기|부부의 봄|하우 이즈 유어 라이프?|질문이 시작된다
에필로그 연극을 보러 온 당신에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의 글들이 한 권의 책이 되어 누군가의 손바닥 위에 있는 상상을 해본다. 그 누군가가 카페에 앉아, 혹은 이불 속에 엎드려, 내 부끄러운 페이지들을 버스럭거리며 읽고 있을 생각을 하니 아찔해온다. 그런데 이 아찔함은 무대에 오르기 전의 기분 좋은 긴장감과 닮아 있지 않는가. 마치 막이 오르기 전, 내가 연기하는 인물이 처음으로 관객을 만날 때의 긴장감과 설렘처럼. 그렇다. 내가 쓴 글들이 한 권의 책이 되어 독자를 만난다는 것은, 어느 극 중 인물도 아닌 사람 최희서가 관객과 마주하는 일일지 모르겠다. 내가 연기하는 인물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그렇게 나는 2014년 4월, 지하철에서 연극 대사를 외우다가 신연식 감독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해 겨울, 신연식 감독님이 제작하고 이준익 감독님이 연출하는 시인 윤동주의 영화, 〈동주〉에 캐스팅되었다.
그야말로, 영화와 같은 일이 나에게 벌어진 것이다.
인간은 쓸쓸하고 고독한 존재다. 인간은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고 싶은 존재다. 인간은 권력의 사슬을 끊고 자유를 쟁취하는 존재다. 이 너무나도 인간적인 투쟁의 끝에서, 그녀가 미화되고 동정받고, 혹자에게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현재의 가네코 후미코로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나는 그 누구보다도 그녀를 인간적으로 그려내고 싶다. 어느 기구한 운명의 여인, 박열의 아내, 일본인이 아닌 한 인간으로. 어떤 사람의 찬란했던 투쟁의 기록으로. 그러나 그 과정을 그 무엇보다도 인간적이고 솔직하게 담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