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다음 창문에 가장 알맞은 말을 고르시오

다음 창문에 가장 알맞은 말을 고르시오

(티라노 처음 독서)

기혁 (지은이)
리메로북스
11,2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0,080원 -10% 2,500원
560원
12,02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다음 창문에 가장 알맞은 말을 고르시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다음 창문에 가장 알맞은 말을 고르시오 (티라노 처음 독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878114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2-06-01

책 소개

기혁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지금껏 이지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언어를 예상 밖의 방식으로 쌓아 올리던 시인은 특유의 이미지 쌓기를 보여주는 한편, 시적 사유에 깃든 본래적인 슬픔과 고독에 집중했다. 시적 사유 자체에 깃든 슬픔과 고독을 이야기하려 한다.

목차

1부 노련한 강물과 오늘의 슬픔

개나리벽지 10
손에 묻은 사인펜 자국을 지우며 11
노련한 강물과 오늘의 슬픔 14
호명呼名 16
탑신에 내리는 눈 17
태양극장 20
코스프레 22
전속력 24
필름 현상액 26
짐승의 화원 28
벚꽃 추위 31
켓 티Khet Thi 32

2부 나르키소스와 물고기

피스트 범, 비너스 36
다음 창문에 가장 알맞은 말을 고르시오 38
나르키소스와 물고기 40
지구레코드 43
떨어진 면적의 먼지를 털며 45
전해질電解質 47
받아쓰기 50
소규모 소문이 퍼지는 시간 51
그러면 너는 나와 함께 어족魚族과 같이 신선하고 53
풀 55
오란비 58
노루잠 59
네잎클로버 60
술래잡기 62
장마와 원고 63
관상어 65
하지夏至 67

3부 친애하는 동업자들

고골리 70
층계참에 선 유다 72
첫인상 74
브로커 77
파랑새 증후군 78
악어 80
보물찾기 게임 82
낮달 84
동물 없는 연극 85
우아한 여가를 위한 근린공원의 산책 시간 88
물의 정물靜物 89
친애하는 동업자들 92
동행 96

4부 눈사람 신파극

존 레넌을 죽인 범인이 태연하게 호밀밭 파수꾼을
읽었을 때 100
팬터마임 101
에코 104
눈사람 신파극 106
침묵을 버티는 힘 109
스웨터 111
대설주의보_낭광증狼狂症 114
잿빛 안개_낭광증狼狂症 116
티라노 눈사람의 사랑 118
거울, 겨울, 나르키소스 121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 122
노련한 강물과 사계의 슬픔 124
심장이 놓인 형식 127

시인의 말 128

저자소개

기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기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2010년 시인이 된 이후, 2013년 문학평론가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첫 시집 <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 박수>로 2014년 제33회 김수영 문학상을 받았으며, 2018년 두 번째 시집 <소피아 로렌의 시간>을 출간했습니다. 라임(lime)처럼 상큼한 책과 콘텐츠를 농사짓는 1인 출판사 리메로북스(limerobooks)에서 노조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LP음반과 진공관앰프를 좋아하고, 스토리 가공과 신상 막걸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펼치기

책속에서

마음이 아플 땐 돌멩이를 던진다

광물에 남겨진 시간을 떠서
허공의 정점에 풀어놓고 싶은 것이다

서로 다른 지층에 묻힌 응어리가 옹기종기
조약돌로 평화로운 정오에도
물수제비뜨는 연인의 돌멩이는
수면 가장 높은 곳까지 떠오른다

지상에서 처음 타인의 마음에 가닿았던 흔적들
돌멩이를 집어 들던 무수한 감정은
강물 위에서도 깊고 거대한 속내를 지닌다

이별의 방향으로 벼름하는 생활을 거슬러 올라,
매 순간 허공을 쥐는 손아귀를 본다
더 큰 사랑을 바라보고
더 큰 빈 곳에 휘청거리던
저녁의 저글링

돌멩이에겐 곡예사의 어투를 물려받은 조상이 있다

분장이 다 번진 얼굴로
거들어줄 손 하나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노련한 강물과 오늘의 슬픔」 전문


흐르는 물결 위에 글씨를 쓴다

또박또박
백지를 떠올리며 쓴 문장들이
손끝을 밀고 떠날 때

나는 그것이
허구를 향해 번져나가는
물고기 떼인 줄 알았다

서로의 아가미를 들락거리는
투명한 굴곡에 몸을 내맡기고서
타인의 속내로 직진해온
햇살의 화창에 비늘을 반짝거렸다

물고기들은 사랑을 모르고 있으므로
촘촘한 이별의 은유로도 연민
가득한 비문으로도
그물을 만들 수 없었다

하구를 지나
까마득한 적도의 바다 한복판에서 문득
하다만 말들이
지느러미를 붙들 때
비로소 글씨와 함께 번져버린 한여름과
그 풍경 위로 떨어진 몇 방울
눈물을 기억한다 고백은

물고기를 모신 자들의 눈꺼풀 같은 것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면
별빛의 고요에도 비린내가 난다

회귀하는 문장을 본 적이 있는가
망망대해의 어둠 속에서 보았던 폐허가
시냇가까지 따라온다

쓴다는 본능을 좇던 물결에 얼굴을 디밀고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상처들과
구겨진 삶의 필름을 어루만진다

사랑을 모르는 자의 표정으로
거울 속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다

―「나르키소스와 물고기」 전문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