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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879463
· 쪽수 : 28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부적을 품었다
Part 1 어쩌자고 나를 선택했을까?
선생님, 저는 그냥 이것저것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늘만 살면, 또 오늘이 오니까
나란 인간, 애초에 뭐더라
구직자의 존엄한 하루
지독한 고용인 vs 불편한 피고용인
번역가입니다만
평생 제대로 된 말 한마디 못 하고 죽겠지만
발신 제한
사람이라는 빚과 빛
진정 핸드폰만도 못한 삶을 살 생각인가, 휴먼?
Part 2 당신의 외로움을 소개해 주세요
당신은 미래를 보나요?
도라에몽 자전거
혼자 살기 말고, 혼자 잘 살기
하, 이렇게 나오시겠다?
노선을 바꿀 땐 깜빡이를 켜는 게 상식이니까
아보카도와 로맨티시스트
그건 근사하지 못하잖아
예술인이 된 사유: 정신 건강
Part 3 인간 뽁뽁이
우주의 소금쟁이
내게 차려주는 ‘새참’
돌아와야 완성되는
촌스러워! 완벽해!
바보상자에 창을 낼 수 있을까
어쩔 수 없이 언젠가 또 무엇이 되어야만 한다면
리멤버! 오아시스!
Part 4 태도는 인생의 설계도
사촌들이여, 부디 땅을 사세요
어쩌면 우리는 서툰 경력자
정체성이 모호한 것이 정체성
심야 법정엔 휴정이 없다
이러다 어른이 되어버리면 어떡해?
당장은 무효하지만
내 열등감이 너의 괄호를 허물지 않도록
엑스트라 백만 원이면 될 것 같은데
계속 이렇게 살면 그것도 창피하니까
후기 | 울면서도 뚜벅뚜벅 걷는 사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를 다루는 요령을 완전히 까먹은 하루였지만, 잠깐 헤매고도 대충 또 살아진 걸 보면 진정한 경력은 몸에 새겨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라면을 먹여 스스로를 달랜다는 정공법을 무의식적으로 행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일리 있는 가설임이 증명됐다. 내가 유일하게 까먹지 않는 인간 경력직으로서의 견문은 어쩔 줄 모르겠는 날은 가끔 찾아오고, 그날도 다른 날처럼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 고작 이 정도가 전부일지도 모른다.
― ‘서툰 경력자들’ 중에서
손바닥만 한 노지 위에도 텐트를 치고, 둘레에 촘촘히 꽃을 심어,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맛있는 술 한 잔을 홀짝이면서 어린 시절 아스팔트 위에서 땅따먹기를 하듯 내 마음의 영토를 한 칸씩 넓혀가며, 그렇게 살고 싶다. 떠올려 보니, 내가 어릴 적 살던 동네에서는 분필로 선을 그어 1번부터 한 칸씩 땅을 차지하다 마지막에 얻을 수 있는 땅을 천국이라 불렀다.
― ‘사촌들이여, 부디 땅을 사세요’ 중에
나의 대외적 꿈은 그냥 ‘같이 술 한 잔 마셔보고 싶은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언뜻 만만해 보일지 몰라도 온갖 욕망을 다 꾹꾹 눌러 담은 비현실적인 꿈이다. 원할 때 술을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야 하고, 괜찮은 술과 안주를 나눌 만큼 여유도 있어야 하며 세대와 편견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화의 폭도 넓어야 한다.
겉이든 속이든 초라하지 않아야만 이룰 수 있는, 얼마쯤 멋져 보여야 생기는 일. 어차피 만들어 낸 꿈이니까. 돈 드는 것도 아니니까. 가상의 오더 메이드 꿈에 이 정도 욕심은 허락해 줬으면 좋겠다.
― ‘오늘만 살면, 또 오늘이 오니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