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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으)로   48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포스트 모던 담론과 붉은자본

포스트 모던 담론과 붉은자본

이호림  | 글도
15,300원  | 20240329  | 9791187058816
근대이후담론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서 살폈다. 첫째는, 맑스의 공산주의 이론, 둘째는, 신좌파의 성담론, 셋째는 뉴욕타임즈의 기자 프리드먼이 열심히 기술했던 세계화담론 그리고 마지막으로 슈밥이 이끄는 세계경제포럼이 제창하고 있는 제4차산업혁명을 필두로 하는 그레이트 리셋 담론, 이렇게 네 가지다. 이들 담론은 모두 포스트모던담론으로 분류되고, 그러한 한에서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도산 안창호/민족개조론

도산 안창호/민족개조론

이광수  | 글도
14,580원  | 20220527  | 9791187058687
춘원 이광수는 최초의 근대소설 장편 『무정』을 발표한 우리나라 근대문학의 비조격인 인물이다. 이에 대해서 우리나라 사람치고 모를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춘원은 작가로서 인식되고 소비되어지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춘원에게는 작가라는 위상 못지않게 우리들에게 각인된 인상이 있다. 민족지도자의 한 분이라는 점이다. 물론 이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고 논란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일제 말 춘원의 변절을 놓고 볼 때 민족지도자로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과, 변절이라는 다소의 하자가 있더라도 춘원을 민족지도자의 한 분으로 인정하고 존숭하는 게 옳다는 입장이 엇갈린다. 그 어떤 입장에 서든 작가로서의 춘원의 위상이 흔들릴 리는 없겠지만 민족문제가 춘원의 작가정신 속에서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가를 감안할 때, 그것과 구별지어 작가로서의 그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님은 틀림없다.
아내는 어디에 있는가 (이호림 장편소설)

아내는 어디에 있는가 (이호림 장편소설)

이호림  | 글도
14,580원  | 20230715  | 9791187058762
이호림 장편소설. 어느날 조카인 성규가 ‘나’를 찾아온다. 도망간 자신의 몽골 아내, 오르그뜨를 찾는 일에 당숙이 좀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거절할까 하지만, 결국 조카의 청을 들어주기로 하고 함께 달아난 조카의 아내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여기에 한 사람이 더 합세하게 된다. 성규의 친구인 지만이다. 세 사람은 점집을 찾아간다든가 몽골문화촌을 찾아간다든가 몽골타운을 찾아간다든가 하면서 열심히 도망간 아내를 찾지만, 좀처럼 아내의 행적은 찾을 수 없고 자꾸 미궁 속으로만 빠져들게 됩니다. 그때, 누루치하라는 몽골인으로부터 메일이 한통 도착한다.
육장기: 이광수 단편선 (이광수 단편선)

육장기: 이광수 단편선 (이광수 단편선)

이광수  | 글도
14,850원  | 20231125  | 9791187058793
춘원의 단편소설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사상적 계보 이번에 출간하는 저희 글도출판사의 근대문학작가선은 춘원 이광수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언젠가 저희 출판사가 운영하는 유투브 채널에서 두 번인가 이광수 문학에 대하여 다루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느낀 바이지만 춘원 이광수의 문학은 참 칭송과 마타도어가 심하게 교차하는 영역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칭송이야 춘원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는 것이니 문제 삼을 일이 없다 하겠으나 마타도어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감상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춘원 이광수 문학에 대한 오해는 이를 문학적 관점이 아니라 정치적이거나 문학 외적인 관점에 입각해 접근해 들어간 탓이 크다는 생각입니다. 혹자는 정치적이 아니라 민족적이라고 우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민족적이라는 용어 자체가 정치적 용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민족은 정치영역 안에서는 일응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치영역을 넘어서는 제약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하긴, 춘원이 민족의 선각자요 민족의 지도자 가운데의 한 분임이 틀림없다고 한다면 이런 비판, 마타도어에 서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일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필자 개인적인 선호로는 춘원 이광수는 무엇보다도 먼저 작가요 소설가였지 싶습니다. 춘원이 선택한 가장 원초적인 삶의 방식은 작가로서 사는 것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춘원은 그가 선택한 이 삶의 방식에 충실했고 크게 성과를 거두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척박한 시대에 이만한 성과를 내었다는 것, 후대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라고 봅니다…. 춘원에 대한 오해는 물론 정치적 접근 면에서 말고도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춘원은 장편소설 작가이지 단편소설과는 거리가 있다는 착각입니다. 흔히 춘원의 『무정』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로 인식하고 1930년대에 들어와서 이태준 등의 구인회 멤버들의 단편소설들을 두고 근대소설이 완성되는 시점으로 봅니다. 이런 시각이 춘원을 장편 작가로 집중케 하고, 그가 단편에서 소략하다는 인상을 심는데 일조한 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춘원은 『무정』, 『유정』, 『사랑』, 『꿈』, 『흙』, 『단종애사』 등등의 훌륭한 장편소설을 썼고, 당대 가장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쓴 장편소설의 분량과 비교해서 볼 때 그의 단편소설의 분량은 현격히 소략하고 그의 주된 창작의 길에서는 번외의 것이라고 할 만한 것임에 확실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춘원 본인이 창작한 장편소설과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고 다른 작가들의 그것과 비교해서는 결코 소략하다거나 적은 분량의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완성도도 1930년대 근대문학의 완성을 보여준다는 구인회 문학의 단편소설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시인 주요한도 그런 면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1920년대에 비하여 1930년대의 춘원 선생의 단편은 완벽을 이룬 작품들이 배출되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1938년에 집필하여 1939년 1월 월간 『문장(文章)』 창간호에 발표된 「무명(無明)」이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춘원은 적지 않은 수의 중단편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감방 안에서의 죄수들의 일상을 그린 「무명(無明)」에서부터 동학 교주의 죽음을 다룬 「거룩한 죽음」 그리고 당대로써는 특이한 남성 간의 동성애를 다룬 비극적 짝사랑 이야기 「윤창호」 같은 작품에 이르기까지 소재나 주제 면에서 공히 폭넓은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소재의 대부분이 춘원 자신이 직접 경험했거나 근거리에서 보고 듣고 한 사건 사실들의 소설화요 기록이라는 점입니다. 문체 면에서도 단편만이 지닐 수 있는 그 긴장성과 압축성이 잘 도드라져 있습니다. 장편에 비하여 상당히 세련되고 예술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1920년대 초창기 단편들에서는 아직 문체상의 고어성이라든가 사고와 문체간의 괴리 같은 게 느껴지고 있습니다만 1930년대로 넘어서면 고어성을 탈피하고 문체를 원하는 대로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 근대소설의 완성이라고 일컬어지는 구인회 문학의 단편소설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며,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소재의 다양성이라든가 주제를 소화하는 면에서는 이를 크게 능가하고 있다는 판단도 들게 합니다. 「육장기」에서 아마도 춘원 자신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여겨지는 화자를 통하여 춘원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내가 젊어서는 민족의 살길이라 해서 민족개조도 하고 교육론도 펼쳐보고 하였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거기에 부처님이, 하나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고 되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이제 자신은 신앙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고백합니다. 그게 과거의 자신이 했던 일들을 진실로 성사시키는 핵심이라고 하는 의미를 함축한 고백이었습니다. 다음에 짧게 그 문장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나는 민족주의 운동이라는 것이 어떻게 피상적인 것도 알았고, 십수년 계속하여왔다는 도덕적 인격개조운동이란 것이 어떻게 무력한 것임을 깨달았소.… 신앙을 떠난 도덕적 수양이란 것이 헛것임을 깨달은 것이오.” 그러나 신앙을 받아들였다고 하는데, 「육장기」 전체의 분위기는 기독교적이면서 또 불교적이고 토속적입니다. 불교적 시각에서 예수의 하나님을 받아들인 건지 예수의 시각에서 불교를 받아들인 건지 헷깔리게 합니다. 하여간 그런 분위기입니다만, 다른 단편 「길놀이」에서처럼 인생의 연륜이 깊게 느껴지는, 웬만한 일상의 일들에는 초탈해진 관조의 경지에 이른 그런 높은 수준의 작품입니다. 「난제오」 역시 그와 같습니다. 전반부는 병들어 입원한 아내를 문안 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화자의 현실의 간난신고(艱難辛苦)가 여럿 에피소드를 통해 설득력 있게 드러나고, 화자가 느끼고 직면한 현실의 고통을 독자들로 하여금 십분 공감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후반부는 마음을 달래기 위하여 찾아간 절간에서 한 선사를 만나게 되고 그와의 우문현답을 통하여 마음에 찾아드는 어떤 안정과 희열감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 희열감의 정체가 다름 아닌 사일난제오(斜日亂啼烏)였습니다. 선불교의 오래된 화두 가운데의 하나라고 하는데, ‘내가 바로 석양에 지저귀는 까마귀다.’ 하는 뜻이라 합니다. ‘하늘은 광활하고 고요한데 까마귀 저 혼자 시끄럽다는 의미인가요?’ 좀 더 불교의 색채가 짙어진 감이 드는 작품입니다. 춘원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춘원은 오십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종교에 귀의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그의 장편 『꿈』을 보아도 알 수 있지만 30년대 그의 단편들을 보면 그 사정을 더욱 확실하게 캐치하게 됩니다. 그가 귀의한 종교가 어떤 것인지는 확실치는 않습니다. 「육장기」에서 신앙이라고 하고 있긴 한데, 그 접근하는 방식은 매우 부처님과 예수님의 하나님이 혼조합니다. 불교에 물든 예수님의 하나님을 받아들인 건지 아니면 예수님의 하나님에 물든 부처님을 받아들인 건지 소설 속에서는 애매모호한 게 사실입니다. 어쨌든 부처님이든 하나님이든 그 존재가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확실히 하고 있음을 살필 수 있습니다. 민족개조든 교육이든 무엇이든 신이, 부처님이, 하나님이 없어서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육장기」의 화자는 자신의 과거를 둘러보며 여태껏 헛짓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부언이지만, 춘원의 이런 모습은 우남 이승만의 세계와 맥이 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사실 이광수의 단편들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이 이것이었습니다. 이광수가 이승만의 세계와 통하고 사실상 이를 계승하고 잇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상 이런 이야기 즉 춘원이 우남을 잇고 있다는 이야기는 몇몇 뛰어난 연구자들로부터 진작에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번 그의 단편들을 엮어가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감상입니다. 매우 반갑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이승만의 시작은 실학이었습니다. 청년 시절부터 이의 실천을 중시했습니다. 이를 통하여 일어나 조선의 개혁을 부르짖었던 것이고 배재학당에 들어가 신학문을 배우면서도 그 근본은 고치지 않았습니다. 우남이 이를 고치는 것은 독립협회 활동을 할 때도 아니고 후에 고종을 시해하려 했다는 음해를 받고 한성 감옥에 갇히게 되었을 때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하나님을 받아들이게 되지요. 우남이 하나님을 받아들였던 것은 하나님이 없고서는 무엇을 하든 빈 껍데기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실학 즉 학문만 가지고는 악마화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신이 없고서는 원하는 바를 이룬다 하더라도 그것은 이룸이 아니요 악마화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우남이 본 것은 도산 안창호에게 이어집니다. 도산은 우남의 독립협회 후배였지요. 도산이 독립협회에 가담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우남이었습니다. 그를 사랑하고 존경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도산 안창호가 본 것은 춘원 이광수에게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춘원은 당시는 도산이 본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캐치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 오십줄에 이르러서야 도산이 본 것을 비로소 확실히 보게 된 것 같으니까 말입니다. 아마도 이게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뼈대가 아닐까 하는 판단입니다.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대비해 이광수의 단편들을 한번 읽기를 권유합니다. 특별히 저희 글도출판사에서 금번에 내놓는 최신판을 통해 접한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하면 이광수가 보았던 그것을 여러분도 발견하고 보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그러하다면 그건 큰 성과일 것입니다. 모쪼록 그러하기를 바라겠습니다. 2023년 11월 27일 편집부에서
반야로 가는 날 (공정식 시집)

반야로 가는 날 (공정식 시집)

공정식  | 글도
11,880원  | 20220920  | 9791187058700
공정식 시인은 스스로를 멍텅구리올시다 하면서 행세한 분이다. 스스로 멍텅구리라 하며 바보라 하며 행세했으니, 어떤 사람들은 진짜 시인을 멍텅구리로 알고 바보로 알지도 모른다. 멍텅구리인 시인은 나이 이순에 접어들면서는 세속을 버리고 산으로 갔다. 산에 들어가 움막을 짓고 세상과 등졌다. 시인의 이런 모습을 기이히 여긴 방송국에서 시인을 찾아가 촬영을 한 적도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라는. 시인이 기거하는 움막에 가끔 견학을 오는 사람들이 생겼다. 개중에는 시를 쓰고 싶어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산에 올라 움막에서 시인을 만나고 간 사람들은 한결같이 마음이 맑아지고 삶에 대한 진한 애착과 감동 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세속이 악랄하고 척박하고 변화무쌍하면 마음이 오롯한 선비들은 산으로 들어가 버렸다는 것은 어제 오늘 전해지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주 오랜, 태곳적부터 이 땅에 있어온 이야기이다. 마음이 맑은 선비가 산으로 들어가면 세속의 사람들이 이를 어찌 알고 선비를 찾아가고, 좋은 이야기를 듣고 살아갈 힘을 얻고 다시 세속으로 내려오고, 하는 것은 이 땅의 필부필부들의 역사였다. 시인이 산으로 간 것은 이 시대에 보기 드물게 마음이 맑은 분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악한 시기에 멍텅구리라 불리는 것은 마음이 맑은 탓일 것이다. 이 소문은 세상에 널리 퍼져 사람들이 시인을 만나기 위하여 움막을 찾아들 왔다. 시인은 찾아온 사람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자연을 보여주고 시를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마음이 맑아져 산막을 내려갔다. 움막에서 시인은 사람들을 그리워했던 것 같다. 대부분 시인처럼 마음이 맑은 멍텅구리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그리운 사람들이란 시를 차곡차곡 써내려갔다. 그게 책 한 권이 된 게 2017년에 나온 ‘그리운 사람들’이다. ‘그리운 사람들’을 보면 진짜 사람이 그리워지게 된다. 가슴 속에 아련한 것이 솟아나 불쑥불쑥 쌓여간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 소주 한잔이라도 하고프게 하는... 시인의 시도 이렇게 마음을 맑게 한다. 움막에 찾아온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이 책은 시인의 마지막 시집이다. 살아생전의 마지막 시집이다.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출판사에 맡긴 시인의 시들을 추려 엮은 시집이다. 반야로 가는 날‘과 ’만해 한용운 선사의 향기를 찾아서‘다. 시인의 마지막 시가 불교 이야기가 된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본다. 평소에도 불교에 깊이 심취한 시인이었는데, 이를 시의 세계로 가져와 영롱한 시어에 담아내었다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업적이라고 할 만하다. 시인의 마지막 시집을 내게 되어 고맙게 여기고 있다. 그게 부처님과 연관된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고 하겠다. 독자들이 시인과 만나 좋은 시간을 갖고 마음이 맑아지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나무리벌 노래

나무리벌 노래

김소월  | 글도
11,880원  | 20200420  | 9791187058519
글도출판사가 내는 김소월 시인의 두 번째 시집입니다. 생전에 출간한 『진달래꽃』과 사후 스승인 김억이 엮은 『소월시초』에 실리지 않은 시들을 묶었습니다. 잡지에만 실리고 만 것과 한시 번역시 그리고 집지로도 책으로도 엮이지 못한 미발표 작품들입니다. 짧은 인생을 살다간 시인이어서 생전의 작품들이 그닥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전에 책으로 엮지 못하고 남겨 둔 작품들도 귀중한 것이 됩니다. 책으로 엮인 것과 엮이지 않은 것 모두를 합해도 많은 시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시집의 제목은 『나무리벌 노래』라고 하였습니다. 첫 번째 시집은 시인이 생전에 내었던 책의 제목이요 대표작인 『진달래꽃』으로 하면 좋았기 때문에 전혀 고민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금번 두 번째 시집을 내면서는 책의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하는데 여러모로 고민이 있었습니다. 시인의 작품세계를 잘 드러내 보여주면서도 우리가 익히 아는 진달래꽃과는 좀 다른 느낌의 것이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게 마지막 고려였습니다. 그래서 정해진 시집의 제목이 『나무리벌 노래』였습니다. 『나무리벌 노래』는 민요조의 정형시적인 성조가 강합니다. 노래가락처럼 읽힙니다. ‘노래’라는 명명이 딱 어울리는 시입니다. 그런데, 이 시는 시인의 대표작 『진달래꽃』과는 여러모로 결을 달리하는 시입니다. 『진달래꽃』이 사람의 보편적 감정, 개인적 정한을 읊은 시가라면 『나무리벌 노래』는 현실의 삶의 애환을 담고 있는 시입니다. 『나무리벌 노래』에 얽힌 배경이야기가 있습니다. 일제의 동양척식회사와 소작쟁의를 벌이다 본의 아니게 간도로 이주해간 소작농들의 고향을 그리는 노래라는 것입니다. 그 소작농들의 고향이 재령평야와 재령강이 흐르는 나무리벌이었습니다. 살아생전 시인의 유일한 시집이었던 『진달래꽃』에 실리지 않은 시들은 이처럼 돈이나 빚 생활상의 어려움 현실의 아픔 등등을 다룬 작품들이 꽤 있습니다. 시인이 책을 내면서는 통치자들과 트러블이 생길 만한 것은 의도적으로 선별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인은 이 땅의 정한 맺힌 사람들과 고향산천을 깊이 사랑하고 애정했던 분임을 느끼게 됩니다. 나무리벌이 바로 시인이 사랑한 그 고향마을이요 산천이고, 그래서 『나무리벌 노래』는 『진달래꽃』과는 다른 결의 또 하나의 시인의 사랑의 노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희 글도출판사가 내는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을 통하여 다시 한 번 촘촘히 시인을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시기를 바라마지 않겠습니다.
진달래꽃 (근대시의 시작점 김소월)

진달래꽃 (근대시의 시작점 김소월)

김소월  | 글도
11,700원  | 20190902  | 9791187058458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과 『진달래꽃』에 수록되지 않은 안서 김억이 엮은 『소월시초』를 기반으로 해서 엮은 책입니다. 책의 말미에는 시인의 유일한 시론이라고 할 수 있는 「시혼」을 함께 실었습니다. 후기에 편집부 편 「근대시의 시작점 김소월-개인의 발견」을 해설로 첨가했습니다. 김소월 시인하면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으리라 봅니다. 그의 시 『진달래꽃』도 마찬가지이고요. 김소월 하면 『진달래꽃』을 연상하게 되고 『진달래꽃』하면 김소월을 연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김소월 시인하면 연분홍빛 어여쁜 색감이 먼저 떠올라 오는 게 아닌가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애창하는 시가 있다면 『진달래꽃』이 그중 가장 앞에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김소월 시인은 흔히 민족시인이라고 불립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거의 대다수가 알고 애창하는 시인이어서이겠지만, 그 외에도 몇 가지 이유들이 있는 듯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시의 형식성입니다. 김소월 시인의 시들은 많은 시편에서 우리의 전통적 가락인 민요조 등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옛 형식 그대로를 차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상당한 변용이 있긴 하더라도 십분 연계성을 느낄 수 있고, 그래서 우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들어 옵니다. 전통적 민요가락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내재율에 입각한 자유시가 대세가 되어가는 세상에서 아직 시적 미성숙성을 보여주는 태도라고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인의 것이라고 하기 보다는 당대 우리 사회의 미성숙성이었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합니다. 내재율에 입각한 자유시를 즐길 정도로는 아직 우리 사회가 성숙되어 있지 못했다고 하는 겁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것, 더 좁게는 독자가 요구하는 것을 창작하는 것은 시인의 미덕이지 미성숙이 아닐 겁니다. 참고로 시인은 당대 누구보다도 근대와 근대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던 분 가운데의 하나였다고 봅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시인을 민족시인이라고 하는 이유가 살펴집니다. 시인을 흔히들 ‘님’을 노래한 시인이라고 합니다. 그 ‘님’이 민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님’을 노래한 대표적인 시인은 한용운이 아닐까 합니다. 한용운의 그 ‘님’과 시인의 그 ‘님’을 비교해서 보면 시인의 그 ‘님’은 한용운만큼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뭐 그렇다 하더라도 시인의 그 ‘님’을 굳이 민족이라고 본다면, 기존에 시인을 민족시인이라고 하는 데에 어폐가 있다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후기에서는 그와는 좀 다른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책의 후기를 참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이 책이 김소월 시인을 이해하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유정

유정

이광수  | 글도
10,350원  | 20230325  | 9791187058748
『유정(有情)』은 저희 글도출판사가 펴내는 춘원 이광수 작가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첫 번째는 『도산 안창호/민족개조론』이었습니다. 그 책을 펴낸 게 지난해 오월이었는데 어느덧 해가 바뀌어 2023년 삼월의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아 어느덧 쫓아가기조차 힘들어진 감입니다. 첫 번째 책은 주지하다시피, 자타가 공인하는 춘원의 대표적인 논설이었습니다. 그 바통을 이어받아 저희 출판사가 내는 춘원의 두 번째 책은 그의 대표적 소설 가운데 완연 손꼽히는 『유정』입니다. 저희 글도출판사가 춘원의 많은 소설들 가운데에서 『유정』을 그의 두 번째 작품으로 선정하여 펴내게 된 것은 그의 대표적 논설을 책으로 펴낸 것처럼 소설에 있어서도 대표성이 두드러진 것을 내도록 하자는 취지에서였습니다., 『유정』이 춘원 소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데에는 독자에 따라 그 의견이 다소 갈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독자는 『무정(無情)』이 『유정』에 앞선다 할 테고, 또 어떤 독자는 『흙』이나 『꿈』이 있는데 어떻게 『유정』을 제일 순위로 꼽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분량에 있어서도 『유정』은 다른 장편 대작들에 비하여 현저히 소략해 춘원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하기 어렵다고 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저희 글도출판사가 『유정』을 춘원의 대표적 소설이라고 추인한 것은 그런 관점들을 다 고려하고 나서, 그래도 역시 『유정』이다 하는 관점에서인 것입니다. 거기에는 다음 두 가지의 큰 이유가 있었습니다. 춘원은 흔히 민족작가로 알려져 있고, 그의 인생 자체를 둘러보아도 개인사에 함몰된 인생이었다기 보다는 민족의 문제와 아픔을 안고 이를 온몸으로 고민하며 살아온 분임을 살필 수 있습니다. 저희 글도출판사가 작년(2022년 5월)에 출판한 『도산 안창호/민족개조론』이라는 논설을 들여다보아도 명명백백히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누가 뭐래도 이광수는 민족작가요 민족의 혼이 개인을 압도한 분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춘원은 그의 소설에 있어서는 민족이야기 못지 않게 또 다른 굵직하고 중요한 줄기를 갖고 있는 작가입니다. 자유연애입니다. 좀 더 보편적으로 말하자면 사랑이야기입니다. 춘원은 민족이야기의 대가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랑이야기의 대가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대부분의 소설들은 한편으로는 민족이야기가 흐르고 또 한편으로는 사랑이야기가 흐르면서 그 두 개의 이야기가 직조되어 때로는 불협화음을 때로는 협화음을 내는 구조로 짜여지고 이루어져 있습니다. 춘원의 소설들이 재미나면서도 단지 재미난 것에만 그치지 않고 교훈적인 면도 강한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민족이야기라는 측면에서 보면 『유정』은 별반 추천할 것이 없습니다. 『유정』에는 민족이야기는 거의 들어있지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 『유정』은 통상의 춘원의 소설 작품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작품입니다. 민족이야기를 기대하고 『유정』을 접한다면 필경 실망하고 말 게 틀림없습니다. 『유정』은 오로지 사랑이야기입니다. 춘원의 작품에 오로지 사랑이야기뿐인 소설작품은 『유정』이 유일합니다. 게다가 그 사랑이야기란 것도 불륜입니다. 선생과 제자인 학생간의 불륜의 관계, 설정부터가 피가 끓어오르게 하는 구도입니다. 더욱이 이게 1930년대의 일제강점기 서울의 엘리트 가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당시 이런 불륜은 사회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일이었고, 당사자에게 가해질 사회적 압박이란 것은 지금으로는 상상을 초월할 그런 것이었을 게 분명합니다. 주인공 ‘최석’이 죽는 것으로 소설이 끝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설정이었고, 당대의 자유연애와 관련한 사회적 타부의식을 살필 수 있는 일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오로지 사랑이야기에만 천착했다는 점에서 『유정』은 춘원의 작품 중에서 가장 독특한 작품이며, 저희 출판사는 이 점을 높이 사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춘원이 직접 자신이 몰(歿)하고 나서 남을 만한 유일한 작품이라고 하면 역시 『유정』이라고 하였다는 점입니다. 춘원이 어떤 의도에서 이런 평가를 내렸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글도출판사는 춘원 자신의 평가를 우선적으로 존중하기로 하였습니다. 작가 자신이 그의 작품 중에서 그후 남을 만하고 외국에 번역되어 소개될 만한 작품이 『유정』이라고 하였다면, 그 언사에 충실한 게 춘원을 사랑하는 독자의 우선할 태도라고 보았습니다. 이런 두 가지 이유로 저희 글도출판사가 춘원의 대표적 소설 작품으로 『유정』을 출간하게 된 것입니다. 춘원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 여러분과 춘원의 『유정』을 읽는 좋은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독자 여러분 그리고 신문사 제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글도출판사 편집부 일동
시와 카페 그리고 붓타가 있는 풍경

시와 카페 그리고 붓타가 있는 풍경

선심행  | 글도
12,780원  | 20200807  | 9791187058557
요즈음 우리들의 일상은 황폐합니다. 새해 벽두부터 중국의 우한 발 코로나 역병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기 시작해, 전세계적인 차원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유수의 나라가 하나씩하나씩 문을 걸어잠그기 시작해 지금은 그것이 우리들의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밖에 나가기 위해서는 꼭 마스크를 하여야 합니다. 마스크를 하는 게 자신을 위해서도 좋고 상대에 대한 배려요 에티켓이 되어버렸습니다. 원래는 앞에 상대를 두고 마스크를 쓰는 행위는 예의에 어긋나는 일로 간주되었던 일일 텐데요. 아이들은 한동안 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 2020년 여름 지금도 그것은 여전히 그렇습니다. 다소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름으로 접어들면서는 6,7월 내내 해가 난 날을 보기 어려웠고 7월 말부터는 폭우가 쏟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곳에서는 물난리가 났고 좀 더 크게는 홍수가 졌습니다. 올 한해와 같은 해는 정말이지 태어나서 처음 겪는 한해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의 누구에게나 말입니다. 앞으로 가을과 겨울이 남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다가올 올 가을과 겨울도 매우 예외적이고 이례적인 것이 되리라는 예측입니다. 올 한해의 이런 예외적이고 이례적인 상황에 치이면서 문득 우리들의 통상적인 일상들이 몹시 그리워지게 되었습니다. 통상적이고 습관적인 일상들을 우리가 잃어버리고 말았구나 하는 자각이었습니다. 시와 카페는 늘 우리 곁에 있는 것이고 우리들의 일상입니다. 우리들은 매일은 아니더라도 거의 며칠에 한 번씩은 시를 접하고 카페에 들릅니다. 카페에서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음악을 듣고 시를 읽고 또 보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일상의 모습이니 이것들은 진부합니다. 진부해서 낡고 특별히 할 얘기가 없는 그런 것이기도 합니다. 역병 코로나와 예외적이고 이례적인 장마 기후가 우리를 엄습하기 전까지는 그러했습니다. 그것은. 역병 코로나와 예외적이고 이례적인 장마비가 엄습한 지금 그것들, 시와 카페가 있는 풍경이 그리워집니다. 올 한해는 정말 그것들이 예외적인 풍경이요 모습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세상이 뒤바뀔 수도 있구나 할 만큼 말이지요. 다시 그립고 낯익은 우리들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담은 이야기들입니다. 시와 에세이와 그림이 있는. 그리고 붓타가 있습니다. 붓타는 저자 선심행님이 평생을 의지해온 분입니다. 선심행님이 평생을 의지해온 붓타가 다시 이 세상을 낯익고 그리운 진부한 일상의 것으로 돌려놓아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담긴 메시지입니다. 선심행님은 구치소와 요양원 등을 다니며 노래 공양을 하고 있는 불자요 시인이요 수필가입니다. 이런 간절한 저자의 마음이 독자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저희 출판사 일동도 바라마지 않습니다.
조선의 집시 (김유정 수상집)

조선의 집시 (김유정 수상집)

김유정  | 글도
12,600원  | 20190125  | 9791187058373
이번에는 김유정의 수필 및 잡문 모음집이다!!! 늘 안타까워하는 얘기이지만, 김유정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작가여서 다른 작가들에 비해 작품이 소략하다. 그 흔한 장편 한 편이 없다. 김유정 작가는 아무래도 양보다 질이라는 느낌이다. 질적인 측면에서 따지면 김유정의 작품들은 단연 압도적이다. 당대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의 작품은 전혀 진부하게 다가들지 않는다. 그간 ‘글도출판사’에서 김유정의 소설을 묶었는데 시리즈 1,2권으로 완결하게 되었다. 이번에 김유정 작가의 수필을 중심으로 세 번째 작품집 『조선의 집시(김유정 수상집)』을 발간하게 되었다. 김유정의 수필은 그의 소설보다도 그 양에 있어 더욱 소략하다. 그러나 김유정이 양보다 질의 작가인 것처럼, 그의 수필 역시 압도적이다. 그 양의 적음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작가의 적은 양의 수필이나마 세 가지 주제로 분류를 했다. 기존에 나온 김유정 작가의 수필집에서는 시도된 적이 없는 분류다. 여인, 고향, 병상의 이야기, 이렇게 세 가지다. 김유정의 여성관이나 여성편력은 특이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들병이’라는 여성 존재와 관려된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들병이가 어떤 존재인지 그의 소설에서는 보지 못했던 보다 상세한 내용이 그의 수필 속에 담겨 있다. 이름하여 “조선의 집시”다. 그리고 고향 마을 실레에 대한 이야기와 병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젊어서 요절한 데에서 알 수 있듯이 김유정은 상당히 오랜 기간 병마와 싸워왔다. 말년에 이르러서는 더욱 그랬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수필 속에 병상의 이야기가 많은 것은 유정의 생애를 참조하면, 자연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유정 작품집 제3탄 『조선의 집시(김유정 수상집)』가 독자 여러분을 강력히 기다린다. 아프게 살다간 젊은 요절 작가 김유정의 수상집을 통하여 그의 소설에서 보지 못한 더욱 진한 인생담을 들어본다면 작가에 대한 보다 짙은 이해는 물론 우리네 인생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게 되지 않을까. 들병이 “조선의 집시”가 여러분을 기다린다.
바람난 산바라기 (자문밖 부부의 산행 이야기)

바람난 산바라기 (자문밖 부부의 산행 이야기)

이서연  | 글도
12,420원  | 20160926  | 9791187058113
이서연의 힐링 에세이 『바람난 산바라기』. 남편이 등산에 취미를 갖게 된 사연과 산행에 얽힌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기록하여 엮은 책이다. 무엇을 하려는 산행이 아니라 아무 것도 하지 않기 위한 산행을 선택한 남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산행이 아니라 산에서 스스로를 비우고 채우고, 다시 비우며 깊어가고 싶어 하는 산악인다운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그 어느 날처럼

그 어느 날처럼

이우재  | 글도
12,420원  | 20170825  | 9791187058236
『그 어느 날처럼』은 인생의 황혼기에 선 이우재 시인이 30대의 젊은 지난날을 추억하며 담아낸 아스라하고도 아름다운 시와 수상 모음집이다. 아름다운 시어와 문장으로 재조합된 지난날 그 어느 날, 어쩌면 현재의 너와 나의 모습일지 모르는 그 이야기들을 만나 보자. 우리들을 시적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초원의 빛과 같은 찬란한, 그 시절의 설레임 속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은항 이우재 시인 평전

은항 이우재 시인 평전

김오차  | 글도
14,400원  | 20200606  | 9791187058526
은항 이우재 시인의 평전입니다. 산문론 시론 작가론 이렇게 삼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역 시인, 수필가, 평론가 등 해서 모두 열두 분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중 박덕은 평론가님이 쓴 평전의 제목이 「백수미아리고개론」이고, 그것을 책의 부제목으로 삼았습니다. 표지 그림은 평소 홍콩시민의 우산혁명을 높이 생각하고 이의 추이를 걱정의 시선으로 쫓고 있는 은항 시인의 그런 마음을 고려해 글도 디자인팀이 특별 디자인을 했습니다. 은항 시인의 작품들을 시와 수필별로 그리고 살아온 삶과 더불어 인물에 대한 촌평을 주로 해 매우 사실적이고도 유머러스하게 정리하고 있는 글들입니다. 주로 은항 시인에 대한 초기작에 대한 평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후기작들에 대한 평전은 되도록 배제했는데, 은항 시인의 본령은 초기작에서 중기에 걸친 젊은 시절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책의 저자 가운데의 한 분인 안주헌 시인이 은항 시인에 대하여 평한 글 「은항 이우재 시인의 초기시」를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은항 시인에 대한 이해를 도우리란 생각입니다. “인간의 영원한 뿌리인 고향을 사랑하는 고향시인 은항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눈길이 머무는 대로 전 국토를 순례하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한 편의 시, 시조마다에 예찬한다. 그는 들녘이나 산중에 외따로 서 있는 풀 한포기, 가녀린 꽃 한 송이, 조그마한 돌멩이 하나, 은밀히 떠도는 구름 한 점과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 한 점 그리고 맑은 시내와 여울 강 등 비록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사소한 자연물과 자연현상을 날카로운 감성의 시선으로 포착한다.” 은항 시인은 초창기의 자타가 공인하는 그리움의 시인에서 중기의 한의 시인으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애국애족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마감하고 있다는 게 평자들의 대체로의 시선인 듯합니다. 그리움을 노래한 시인은 대체로 녹색으로 묘사됩니다. 한의 이미지를 노래한 시인은 회색입니다. 유채색에서 무채색으로, 보편적 세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살필 수 있습니다. 시인과는 시인의 그리움을 노래한 초창기의 시들을 묶어 글도출판사에서 출간한 인연이 있습니다. 이 평전을 그 책들과 더불어 읽는다면 많은 재미와 도움이 되리란 생각입니다. 평전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이 은항 평전에도 부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랍니다.
그리운 날처럼

그리운 날처럼

이우재  | 글도
12,600원  | 20191110  | 9791187058472
전 광운대 국문과 교수이자 문학박사 시인인 은항 이우재님의 ‘시와 수상 모음집’이다. 젊어서 녹도(綠濤)를 찾아다니면서 써놓았던 시편과 기억을 더듬어 되살린 수상집을 모아 엮은 작품이다. 글도출판사에서 낸 세 번째 책이다. 완결작이다. 『그 어느 날처럼』에서부터 시작해 『지난날처럼』을 거쳐 『그리운 날처럼』 에 이르는 긴 여정이었다. 이 작품이 이 시리즈의 완결작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은 유난히 그리움을 타는 시인이다. 그리움에 목말라하지 않는 자 어딨겠느냐만은 은항 시인은 유독 그리움에 가슴이 타는 시인이다. 세상의 모든 것에 그리움을 지닌 시인이다. 심지어는 설핏 옷깃만 스친 인연마저 못 잊어 그리워하는 시인이다. 젊어서부터 시인의 그리움은 유별났던 것 같다. 그게 시인을 바다로 산으로 들녘으로 떠나게 만들고, 그렇게 떠난 자리에서 시인은 또 그리운 것들을 만나고, 그 악순환은 시인의 인생 내내 계속되었던 것 같다. 결국 그리움의 갈증은 풀리지 않고 그리운 것들만 산더미처럼 쌓여 가는 그리움의 악순환의 행로... 그렇게 그리웠던 것들에 대한 정리가 시가 되고 수상이 되고 글이 된 것. 인생은 방랑이요 사람은 방랑자라고 한다. 어딘가에 뿌리를 내리려고 하지만, 그건 부질없는 짓이라고 한다. 적어도 시인에게는 그랬다고 한다. 그리운 사람은 늙어 죽을 때까지 글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운 날처럼』은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다. 늙어 죽을 때까지 쓸 수밖에 없어서. 아무리해도 그리움은 쌓이고 사라질 줄을 모르나니. 무언가가 여전히 그리운 사람들이 보면 좋은 책이다. 연인이 그립거나 여행지에서 만난 장소나 시간들, 사람들이 그립거나 또 한 번 보았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과 함께 하면 어떨까. 이 책은 그리운 것들에 대한 전언이고 그리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리움에 빠져 있는 모든 ‘그’들의 이야기이고 ‘그’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지난날처럼

지난날처럼

이우재  | 글도
12,600원  | 20180901  | 9791187058335
평생을 교육자로 교편생활을 해오시다 광운대 국문과에서 정년을 맞이했던 이우재 교수님께서 젊어 썼던 수상집 『은항의 나그네길』을 대폭 수정하여 『지난날처럼』이란 타이틀로 재출간하였습니다. 『지난날처럼』은 무엇보다도 저자 개인의 지난날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 속에는 우리 모두와 무관치 않은 지난날들의 추억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같은 연배이거나 보다 젊거나 어리거나 상관없이 지난날에 대한 얘기는 우리들의 공감대를 자극합니다. 진지하고 열심히 산 사람의 지난날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지난날처럼』에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우리 국토에 대한 애정이 물씬 담겨져 있습니다. 이 책은 시를 동반한 우리 국토 여행기이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어가노라면 좁아 보이기만 하던 우리 국토가 결코 좁지 아니하며 세계를 품고도 넉넉할 만큼 넓고도 다양하다는 것은 느끼게 됩니다. 동양사회에서 사람은 흔히 나그네에 비유됩니다. 사람이 나그네이니 사람의 길인 인생은 나그네길이 됩니다. 사람은 왔다가는 순간의 존재이고 영원과는 영원만큼이나 떨어져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날을 지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순간의 존재가 지난날을 지닌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까요. 어쩌면 우리는 지난날을 통하여 영원으로 통하는 통로와 만나게 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이우재 교수님의 『지난날처럼』을 통하여 단지 저자의 지난날뿐만 아니라 독자 여러분 자신의 지난날로도 돌아가 보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일이겠습니다. 거기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애증과 우리가 터전으로 삼고 있는 이 국토에 대한 애정을 다시 아로새길 수 있다면, 이 책 『지난날처럼』은 출간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쪼록 『지난날처럼』과 더불어 좋은 책을 만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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