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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일본여행 > 일본여행 에세이
· ISBN : 9791197890550
· 쪽수 : 88쪽
· 출판일 : 2024-06-26
책 소개
목차
1. 「유난스럽다는 말 대신」
단상 1. 「범람과 침잠」
2. 「비관의 육지와 낙관의 섬」
단상 2.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
3. 「복숭아를 닮은 사람」
단상 3. 「여름, 사랑」
4. 「함께 듣는 여름」
5. 「어느 날, 어느 순간」
6. 「역행하는 계절의 끝자락에서」
7. 「저는 남해에 있습니다」
8. 「몇 개의 일과 한 개의 마음」
9. 「떠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10. 「사랑하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억수가 퍼붓는 날에 범람하는 것은 강물뿐만이 아니라 맹목적인 사랑에 빠져버려 주체할 수 없는 나의 마음 또한 그렇더구나 불어나는 강물과 불어나는 마음은 닮아있구나 기실 범람할수록 침잠하는구나 나는 한없이
단상 1. 「범람과 침잠」
무례함이라는 소나기를 맞았던 지난날의 어떤 때에는 제 마음의 비 소식을 전해 듣지 못할 것이 분명한 저쪽의 하늘을 바라보며 울부짖곤 했습니다. 볕이 나 있는 그들이 사는 세상은 마음에 비가 내린 제가 사는 세상이 존재하는 것조차 모를 것이기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이 마음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도록 왈칵 쏟아내는 것뿐이었습니다. 여름 볕이 제법 쨍쨍 내리쬐던 어떤 날에 잠깐 오다가 그쳤던 여우비처럼.
「비관의 육지와 낙관의 섬」 中
음악을 들을 때는 결국 혼자였던 것 같아요. 결국 혼자였어요. 그래, 혼자가 아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혼자여도 괜찮다고 여름의 햇살은 이불 삼아 마음을 덮어주는 것 같았고, 여름밤의 선선한 바람은 마음을 씻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어젯밤에는 혼자가 아닌 함께 여름을 들을 수 있었기에 감격스러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그 누구도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이미 설명되어 있는 것처럼, 예정되어 있던 것처럼 아름답고 포근했어요. 철저히 타자화되어 배제되었던 지난 계절로부터 단지 여름으로 왔을 뿐인데, 함께 듣는 여름은 나의 계절이라 말할 수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함께 듣는 여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