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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7895999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고양이와 작업실을 공유합니다
<1> 내 고양이는 아니지만
첫 만남
고양이들 소개
고양이 친화적 동네
사료를 주문합니다
작업실 일지_사교성 제로의 자매가 안에 있어요
<2> 고양이 있는 생활
로큰롤 고양이
고양이 공유오피스의 일과
장난감 탐구생활
하룻밤 고양이
몰랐던 것들
잠자는 고양이들
우리가 함께한 겨울
작업실에서 재우기 작전
작업실 일지_다섯 갈래 산책길
<3> 아무래도 넌 내 고양이
어떻게 나에게 왔니
목걸이 선물
부정교합이 닮았다
첫 병원 방문기
고양이 다이어트
취미는 고양이 수염 수집
퇴근하기는 어려워
정남이 이야기
작업실 일지_장래희망은 화가
<4> 집사의 기쁨과 슬픔
정남이 두 번째 이야기
똥과 토
고양이의 보은
복남이 병원 방문기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있다
김복남 가출 소동
막내의 건강검진
작업실 일지_나의 커다란 꿈
<5> 너희에게 배운다
우리 동네 냥간관계
행복하고도 짠한 날들
무릎냥이 막내
흰점이의 심경 변화
소중한 것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야지
고양이들과 이사하기
작업실 일지_격동의 나날들
<에필로그> 입양도 동거도 아닌 가족적 생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매일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추어 고양이들이 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당시 나는 마감 두 개가 겹쳐 하루에 열다섯 시간씩 작업실에 붙어 있었고, 고양이들도 같은 시간에 작업실로 출근해 같이 퇴근을 했다. 작업실에 있는 시간 내내 고양이들은 잠만 잤다. 슬슬 날이 추워져서 난로를 꺼냈고, 밖은 춥고 작업실 안은 따뜻하니 고양이들은 더 나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내 의자에 깔아 둔 전기방석을 빼앗기고 책상도 몇 개쯤 빼앗기면서 사람의 공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온종일 붙어 지냈고, 눈 깜빡하는 사이 겨울이 왔다.
막내의 이빨을 들여다보니 아랫니가 부정교합이다. 무슨 고양이가 부정교합인가 싶었지만 복길이가 약간 사시인 것을 생각해 보면 뭐 그렇게 특별한 일도 아닌 것 같다. 아랫니의 오른쪽 이빨 두 개는 앞뒤로 겹쳐서 나 있는데, 그건 나도 그렇다. 나도 이가 고르지 못한 편이고 막내와 똑같이 아랫니 오른쪽 두 개가 겹쳐 있다. 그걸 발견한 순간, 아 이것은 운명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