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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일기

이오덕 일기

(1962-2003)

이오덕 (지은이)
양철북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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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오덕 일기 (1962-2003)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3724577
· 쪽수 : 592쪽
· 출판일 : 2026-04-08

책 소개

이오덕은 산골 학교 교사로 지내던 1962년부터 죽는 순간까지 기록을 멈추지 않았다. 42년 동안 쓴 공책 일기가 98권, 2013년에 다섯 권 책으로 펴냈고 다시 그걸 한 권으로 펴냈다. 이오덕이 산 하루하루를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독자들이 읽는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정성껏 골라 실었다.

목차

1부 1962 ~ 1986
1962년 9월 19일~1966년 10월 11일
1967년 3월 9일~1971년 10월 23일
1972년 1월 2일~1981년 10월 16일
1982년 4월 8일~1986년 2월 27일

2부 1986 ~ 1998
1986년 3월 5일~1988년 12월 28일
1989년 5월 17일~1993년 11월 14일
1994년 1월 12일~1998년 11월 19일

3부 1999 ~ 2003
1999년 1월 1일~2000년 12월 25일
2001년 1월 5일~2003년 8월 22일

이오덕이 걸어온 길

저자소개

이오덕 (지은이)    정보 더보기
교사, 교육 사상가, 우리 말 운동가. 1925년 11월 14일에 경북 청송군 현서면 덕계리에서 태어났다. 영덕공립농업실수학교를 졸업하고 군청 직원이 되었는데, 학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뒤 혼자 공부해서 교원 시험에 합격했다. 열아홉 살에 경북 부동공립국민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해 마흔두 해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다. 1951년 부산 동신국민학교에서 처음으로 시를 가르쳤다. 아이들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게 하기 위해서는 겪은 대로 솔직하게 쓰는 ‘글쓰기’ 교육을 해야 하며, 일하는 기쁨을 체험하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인간 교육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오덕의 글쓰기》《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 같은 글쓰기 교육책들을 펴냈으며 농촌 아이들이 쓴 시를 모아 《일하는 아이들》 《허수아비도 깍꿀로 덕새를 넘고》 들을 엮었다. 1953년 〈소년세계〉에 동시 ‘진달래’를 발표하며 아동문학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1976년에는 아동문학 평론인 ‘부정의 동시’로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아동문학 평론서로 《시 정신과 유희 정신》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 들을 썼다. 우리말 살리는 일을 하며 《우리 글 바로 쓰기》(1~5) 《우리 문장 쓰기》 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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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지금은 4시 5분 전, 아무도 없는 교실에는 때 묻고 찌그러진 조그만 책상들이 60여 개 나란히, 꼭 아이들이 귀엽게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 뒤편에는 오늘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다. 거기에는 운동장에 뛰어노는 아이들의 온갖 모습들이 재미있는 선과 아름다운 색으로 나타나 있다. 그리고 전시판 밑에는 조그만 손으로 주물러 짜서 걸어 놓은 걸레가 널려 있다. 내일 아침이면 또다시, 온갖 희망과 걱정과 슬픔을 안고 67명의 어린 생명들은 이 교실을 찾아올 것이다. 교사라는 내 위치가 새삼 두려워진다. 이렇게 괴로운 시대에 내가 참 어처구니없는 기계가 되어 어린 생명들을 짓밟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 견딜 수 없는 심정이 된다.
두고두고 생각해 보자. 어떻게 이 아이들을 키워 갈 것인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세계에 파고들어 가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_1962년 9월 21일


42년의 교직을 어쩌면 이렇게 미련도 한 올 없이
헌 옷 벗어던지듯 훌훌 벗어던지는가.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았는가?
딴 곳에다 꿈을 두었던가?
아니다.
아니다.
결단코 아니다.
내 사랑은 아직도 저 총총한 눈망울 반짝이는
아이들한테 가 있다.
내 꿈은 저 아이들이다.
_1986년 2월 27일 일기에서


지금 저녁 10시 반, ‘밖에서 들어온 말의 문제’란 원고의 중요 부분을 거의 다 썼다. 모두 약 190장. 앞으로 10장 정도만 쓰면 한자 말과 일본 말 문제는 다 쓰게 된다. 이것을 발표할 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아무 데도 싣겠다고 하는 데가 없다. 없어도 계속 써야 한다. 안 되면 조그만 책자로라도 만들고 싶다. 우리 말을 지키고 살려 나가는 문제가 얼마나 큰가를 나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앞으로 내 남은 목숨을 여기다 걸고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제저녁에는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어떤 사람도 못 쓰는 시, 나만이 쓰는 시를 꼭 쓰고 싶다. 내 외로움, 아픔, 그리고 고난당하는 생명을 나는 노래하고 싶다. 내가 아니면 그 아무도 불러 주지 않는 짓밟혀 죽어 가는 생명들을 나는 노래해야지. 아름다운 그 생명을 노래해야지.
_1988년 2월 14일 일기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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