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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97915949
· 쪽수 : 528쪽
책 소개
목차
주요 등장인물
1장 수상한 갤러리, 완벽한 그림
2장 종신유배
3장 복마전
4장 붕괴의 신호탄
5장 천사의 가면
6장 가치 있는 사람
7장 거수기 확보
8장 게릴라전
9장 링 밖으로 도망치는 적
10장 질곡의 시간은 벼락처럼 끝난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욕심 많은 우리 집안 막내는 뭐가 다른데?”
“태준 형을 봐. 여전히 건설, 중공업 계열의 재무 총괄 이사야. 바다 건너 호주에서 폰팔이 하는 형보다 낫지 않아?”
“이 자식이 또…!”
그는 눈을 부라렸지만 비웃지는 못했다. 형제만 아니었다면 내 줄을 잡는 게 더 낫다는 건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피의 농도가 다르다.
“적어도 난 내 손을 잡은 집안 식구는 계열사 사장 자리까지는 생각하고 있어.”
“입에 발린 소리 그만해라.”
“사실이야. 내가 영준 형과 다른 점이 뭔 줄 알아?”
“….”
그는 말없이 나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조금은 흔들렸으려나?’
“경준 형이든 태준 형이든 능력만 된다면 순양전자 회장 자리도 줄 수 있어. 내게는 사장이든 회장이든 수많은 그룹 자리 중 하나일 뿐이야.”
“이젠 아예 순양그룹 주인 행세냐? 기가 차서….”
혀를 차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리 방이 넓어도 주인이 앉는 의자는 하나야. 나머지는 모두 소파에 앉아야 해. 주인의 의자는 내가 갖겠지만, 소파는 나눠 줄 거야. 난 영준 형처럼 방 밖으로 내쫓지는 않아.”
“그건 인정이 많아서냐?”
“아니, 자신감이지. 난 의자를 지킬 자신이 있으니까.”
진경준은 입술을 깨물며 일어섰다.
“잘난 척하는 거 잘 들었어. 그 의자, 언제 차지하는지 두고 보지.”
“이왕 잘난 척한 거, 하나만 더 해도 될까?”
진경준은 날 한 번 노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싸울 때는 두 가지만 기억해. 상대의 욕망과 두려움, 이걸 파악하고
정확히 그곳에 당근과 칼을 찔러 넣어. 칼만으로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
니까.”
《재벌집 막내아들》5권 중에서
“나야 그렇다 치고, 전자와 물산만으로 만족하는 걸 보니 형은 마음 비웠나 보네. 내가 가진 거 탐나지 않아?”
“그다지. 흐흐.”
도발에 넘어올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씁쓸한 웃음이 아니라 약간의 아쉬움만 감도는 표정이었다.
“자동차는 조금 탐나지만, 나머지는 금방 채울 수 있어. 건설, 중공업, 증권, 백화점, 호텔… 고만고만한 거 널렸어. 인수해서 키우면 돼. 하지만 넌? 순양전자와 순양물산만 한 건 이 나라에 없어. 맨땅에 머리 박고 시작해야 하는데 가능하겠어? 진심으로 말리고 싶다. 돈만 날릴 거야.”
‘어쭈, 이젠 충고까지?’
이놈과 난 바라보는 곳이 다르다. 난 이놈이 가진 걸 다 뺏고 시궁창에 처박는 게 목적이지만, 이놈은 자신이 가진 걸 지키고 더 키우는 게 전부다. 진영준은 나를 링에 혼자 남겨 두고 내려갔고 체급과 종목을 바꿔 버렸다. 두 번 다시 판을 벌이지 않을 것이다.
“충고는 고마운데 주총부터 잘 끝내야 하지 않겠어?”
“왜? 막아 보려고?”
“이대로 구경만 하고 있기에는 내 손에 쥔 무기가 좀 많아서.”
“자신 있으면 해보든지. 아버지와 내가 주주들에게 공들인 게 어느 정돈지 알면 그런 소리 못할 텐데…. 말리지는 않으마. 뭐라도 해야 마음 편하다면 그렇게 해야겠지.”
갑자기 진영준은 상대하기 어려운 놈으로 변해 버렸다. 마음 비우고 싸울 마음 없는 놈의 멱살을 쥐고 흔들어 봤자 기운만 빠진다. 싸워야 할 상대는 이놈이 아니다
《재벌집 막내아들》5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