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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91197918803
· 쪽수 : 30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 이제야 구미를 소개합니다
1장 금오산
1 도립공원 1호, 한국의 100대 명산
채미정 | 자연보호운동 발상지, 구미 | 금오산 케이블카 | 해운사와 영흥정 | 대혜폭포 | 도선굴 | 할딱고개와 너른바위 전망대 | 마애여래입상 | 오형돌탑 | 약사암 | 현월봉 | 금오산성과 성안마을습지 | 칠곡, 김천에서 만나는 금오산 | 금오산, 삶을 품다
▲금오산 올레길
박희광 동상 | 구미 성리학역사관
2장 시내지역
1 눈과 입이 즐거운 문화사랑방
구미역과 구미 새마을 중앙시장 | 금리단길 |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① 삼일문고 |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② 구미 연극단 ‘공터_다’
2 일상을 아우르는 인문의 향기
우호의 정원 | 열녀 향랑 이야기 | 생육신 이맹전 | 건축은 빛과 벽돌이 짓는 시, 구미문화예술회관
3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품다
봉곡재 | 구미 시립 봉곡도서관 | 별남마을과 돌뺑이 | 의우총 | 효자 이명준의 백원각 | 봉곡에서 만난 사람① ‘분다’ 권선화 씨 | 봉곡에서 만난 사람② 마켓브레이즈 조재형·최중철 대표
4 문장골 밤실마을, 이야기꽃이 피어나다
문장골 | 야은사와 충효당 | 밤실 벽화마을 공동체 | 구미정과 벼락바위
5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다
지산 샛강생태공원 | 구미의 소리를 찾아서, 발갱이들소리 전수관
6 갈뫼루에서 바라본 낙동강
갈뫼루 | 신평 동화 벽화마을 | 신평에서 만난 사람:스윗세븐어클락 김인경 씨
7 전쟁터와 삶의 터전이 함께 해 온 장소
비산진 나루터 | 낙동강 체육공원 캠핑장 | 자전거로 달리는 낙동강
8 근현대사 격동의 중심지
왕산 허위 선생 기념관 | 대구권 광역철도 사곡역 | 박정희 생가 |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 새마을테마공원 | 장택상 생가와 카페 화담
3장 강동 지역
1 산업과 고대문화가 어우러지다
인동입석 | 황상동 마애여래입상 | 장현광 선생과 동락서원 | 인동 3.12 독립만세운동기념탑 |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과 장진홍 의사
2 천생산
천생산성 | 천생산 마제지 생태공원 | 강동문화복지회관, 학서지 생태공원 | 의우총 | 에코랜드
4장 선산 지역
1 조선시대 명유학자를 만나다
선산의 인재들 | 선산의 풍수지리와 비봉산 | ‘무언가 되지 못한’ 전설 이야기 | 비극의 역사 | 선산읍성 남문, 낙남루 | 선산객사 | 단계하위지유허비와 단계천 | 선산오일장과 선산봉황시장, 그리고 청년몰 | 선산향교 | 금오서원 | 독동리 반송 | 송당정사 | 구미 국보, 죽장리 오층석탑 | 구미 농축산·산림정책의 중심지, 선산
2 고대에서 현대까지, 역사의 흔적을 발견하다
다식리 고인돌 | 후삼국 통일의 마지막 격전지, 고아 | 선산 삼강정려 | 길러 준 부모님을 위한 효심, 시묘암 | 사람과 사람,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들 | 매학정 일원과 강정습지 | 들성 마을의 인물 | 대월재와 칠암재 | 김유영 감독 기념비 | 영남 판소리의 대가, 명창 박록주 | 여우못 이야기를 품은 들성생태공원 | 사라진 이야기숲, 그리고 새로 생겨날 도시 공간
3 구미를 지나 한양으로 가는 길
영남대로 | 안곡리 역참마을 | 수다사
4 가야와 신라 시대의 중심도시를 톺아보다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 | 낙산리 삼층석탑 | 해평석조여래좌상 | 낙봉서원 | 북애고택과 쌍암고택 | 의로운 개, 의구총 | 일선리 문화재 마을 | 해평 금호연지 | 해평에서 만난 사람: ‘연의 하루’ 정말순 대표
5 신라불교가 처음 시작된 곳
신라불교 초전지 마을 | 모례네 우물 | 전통가옥체험관과 신라불교 초전 기념관 | 신라 최초 가람, 도리사
부록 | 구미의 걷기 좋은 길
구미의 자전거 타는 길
구미의 산 종주길
책속에서
태초에 산이 있었다. 하늘 기운과 맞닿아 백두산이다. 백두산 맑은 정기는 백두대간을 타고 쉼 없이 남으로 내려왔다. 동서로 가지를 뻗어 그 한 줄기가 낙동강 굽이치는 들판에 와 멈췄다. 크게 한숨을 내뱉자, 커다란 바위산이 우뚝 솟아올랐다. 기암절벽과 계곡과 폭포,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이었다.
그 길을 따라 아도가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고자 고구려에서 내려왔다. 구미 도개에 있는 모례네 집에 머물며 신라에 처음 불교를 전파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놀 사이로 황금빛[金] 까마귀[烏]가 그 바위산 속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 산을 금오산金烏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산업화하기 전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었던 구미에서는 광평, 신평, 진평, 구평 등 ‘들’을 뜻하는 ‘평坪’자가 들어간 지명이 흔하다. 으뜸 ‘원元’이 붙은 원평동은 ‘가장 먼저 생긴 들’이라는 뜻이다.
지금의 원평동 일대는 구미 산업 단지가 조성되기 전에는 대부분 논과 들이었다. 하지만 1978년 구미읍이 구미시로 승격되고 선산과 행정이 통합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구미역이 산업 단지의 물류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산업발전에 기여 했고, 그 중심으로 중앙시장을 비롯한 상가들이 생겨나면서 상업의 중심지로 성장해 지금의 원평동 시내가 형성되었다.
한때 우리의 밥상을 따듯하게 해 줬던 그릇들이지만 지금은 그릇장 깊숙이 뒤로 밀려나거나 아예 버려진 것들. 신평의 오래된 골목은 이 카페에 놓인 그릇처럼 누가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보느냐에 따라, 예술품도 되고 생활 쓰레기도 된다. 신평의 옛 지명이 ‘사기점’이었다는 걸 떠올리니 과거와 현재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것 같다. 옹기를 구워 갈뫼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이어가던 옛사람과 낙동강 하구 양산이 고향인 김인경 씨가 신평으로 돌아와 오래된 그릇으로 꾸민 이 카페를 연 것이 우연만은 아닌 듯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