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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937712
· 쪽수 : 217쪽
· 출판일 : 2023-02-20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꼰대의 교수이야기
01 정년 준비와 그 후 1년
02 꼰대의 넋두리
03 계명캠퍼스 추억
04 은사님의 꿀 팁
05 “아, 그냥요!”
06 선생모양 갖추어 가기
07 보이스피싱 모면 비화
2장 꼰대의 일상이야기
01 내 마음에 비친 산 풍경
02 “불 내뿌라”
03 “쌀사서 밥 묵고 사소”
04 외할머니 등장의 의미
05 2.5세~3.5세 130
06 말이 씨가 되더라
3장 꼰대의 중국이야기
01 상전벽해 핑구(平谷)현
02 중국 베이징 일람(一覽)
03 베이징위옌대학(北京語言大學)과의 오랜 인연
04 알쏭달쏭 중국 엿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교수직을 나의 천직으로 생각하고 좋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선생님이세요? 선생님이셨어요?”이다.
그때마다 “선생이라니요! 가정주부예요.”하다가 이제는 “그냥 할머니인데요.”하며 펄쩍 뛰곤 한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교수라는 직업은 좋아했는데, 내가 꼰대교수 한 것으로도 부족해서, 맡은 모든 역할에서 꼰대 노릇을 한 것이 몹시도 못마땅하다는 의미이다. 더욱 그런 것은 못마땅하면서도 그것을 70이 되도록 고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후회스러움일 것이다.
이제 남은 인생 동안이라도 ‘꼰대’ 말고 ‘안꼰대’로 살도록 노력해보자. 과연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날 밤 아들이 응급실에 실려 갔다.
원래 장이 좀 안 좋아서 배앓이를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그날은 유독 심했다. 다음 날 아침 아들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선생님의 지시대로 입원을 하였다. 병실로 옮기고 나서 시간을 보니, 서두르면 수업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나는 쌩얼에 홈웨어를 입은 채로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강의실에 들어섰다. 내 몰골에 의아해하는 학생들의 표정을 살피며 자초지종을 아주 짤막하게 설명하고 수업을 잘 마쳤다.
교실 문을 나서며 휴강을 하지 않고 달려온 나의 순발력에 안도의 숨을 쉬었다. 앞뒤 꼭 막힌 나는 이 행동이 학생들에게는 피도 눈물도 없는 몰인정한 엄마로 보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당신이 서두르는 바람에 곰국 솥에 가스불 끄는 걸 깜빡하고 그냥 왔네. 애들 데리고 먼저 갈 테니 당신은 더 있다 오던지.”
야.... 드디어 출구가 보인다. 그럼 나도 애들 데리고 호텔로 가면 된다. 나는 용수철처럼 튀어 일어나 거실로 갔다.
“불 내뿌라! 소방서가 와 있노?”
“..............”
유구무언은 이런 때 쓰라고 나온 사자성어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