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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7958250
· 쪽수 : 211쪽
· 출판일 : 2023-08-23
책 소개
목차
책 머리에
호랑지빠귀 우는 고양이의 계절
온 세일
프랑스 말로는 코아코아
푼타아레나스행 택배
강화, 카프리 그리고 섬섬
디쏠(D'soul)
산타 키아라 광장에서 추는 춤
프랑스 말로는 코아코아 - 김영석
작품해설 비타 노바(vita nova), 애도하는 주체의 에토스 (안양大 국어국문학과 교수 임정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비타 노바(vita nova), 애도하는 주체의 에토스
우리는 문학이 이 세계의 중력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문학은 여기가 아닌 ‘바깥’, 보이지 않는 ‘너머’의 세계를 생각하고 상상하게 함으로써 불가능의 조건을 변경하고 외부의 압력을 견딜 만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빌려준다. 이런 문학을 통해 죽음을 생각하는 일은 아직 당도하지 않았지만 언제든 도래할 수 있는 재앙과 소멸, 상실과 폐허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감을 의미한다. 이것은 펜데믹으로 재난과 죽음이 도사린 이 세계의 잔인한 얼굴을 목격한 이후에도 그 ‘다음’의 일상을 지속해 가야 하는 우리에게 매우 긴요하고 절박한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김영석의 소설은 결국 삶을 지속하기 위한 글쓰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그의 소설을 읽는 이 시간은 조금씩 더 삶 쪽으로 걸음을 옮겨가는 시간이다. 삶을 지속한다는 게 비록 가망 없는 시간을 묵묵히 이어가는 일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죽음의 공포 가운데서 생명의 춤을 출 수 있는 인간만이 자기 삶의 존엄과 경이를 스스로 증명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일까. 김영석의 소설을 읽다 보면, “죽음의 실체는 우리를 파괴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은 우리를 구원”한다는 하이데거의 전언을 기꺼이 믿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