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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7958243
· 쪽수 : 210쪽
· 출판일 : 2023-07-17
책 소개
목차
소설 숲 프로젝트
죽음이라는 테마에 대한 단상
오사카의 시계 - 이희단
퓨처 스트림 - 조유영
군산의 감정 - 박초이
태후사랑 - 이찬옥
부유아파트의 죽음 하나 - 김소래
프랑스 말로는 코아코아 - 김영석
굽다리 요강 - 김주욱
작품해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죽음이라는 테마에 대한 단상
죽음을 직접 체험할 수는 없다. 내가 존재하고 있는 한 죽음은 오지 못하고 죽음이 왔을 땐 나는 이미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타인의 죽음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죽음을 맛볼 수 있을 뿐이다. 버스나 전철을 타고 갈 때 예기치 않게 원래의 목적지가 아닌 곳에서 내릴 때가 있다. 그곳이 낯선 곳이라면 생경한 풍경에 적잖이 놀라기도 한다. 죽음은 그렇게 우리로 하여금 당연한 듯 지속하는 삶의 여정에서 한 번씩 새로운 장면을 마주하게 만들곤 한다. 끔찍할 정도의 황무지를 펼쳐 놓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아름다운 광경을 던져 주기도 한다. 그곳에 머무르느냐, 다시 버스에 오르느냐는 자신의 선택이다. 그러나 죽음만은 선택할 수 없다. ‘죽음’을 테마로 한 이 단편집은 모두에게 선고된 미래, 죽음을 통해 각자가 삶의 편린을 어떻게 마주하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삶의 변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에 대한 소설로 채워져 있다.
이 소설집을 통해, 느닷없는 방문자 죽음이라는 누룩을 통해 당신 삶이 부풀어 오르길 바란다. 그 모양과 맛은 어떻든 상관 없다. 다만 이전과는 다른 삶이 우리 앞에 펼쳐질 거라는 사실, 낯선 풍경 속으로 우리를 데려갈지 모른다는 사실, 지금 타고 있는 버스에서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잠시라도 붙잡아 볼 수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