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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8011725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4-11-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문 / 5
심경의 변화 / 17
오픈 유어 마인드 / 39
잠은 부드러워 / 95
우아한 유령 / 145
북토크 / 173
많이 보고 싶음 / 217
저자소개
책속에서
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문을 잘 여는 사람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한 나라에 입국하는 것만큼 적정한 절차와 규칙, 그리고 이동 수단이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 이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떠돌며 머물 곳을 찾는 마음은 난민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요. 또래를 보면 재고 따지는 것 없이 일단 같이 뛰어노는 어린아이나, 동족만 봐도 꼬리를 흔들며 다가가는 개와 강아지 앞에서 참으로 쑥스러운 인간 어른의 현실이지만 두려운 만큼 용기 낼 수 있는 종도 바로 인간, 어른이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 「들어가는 문」 중에서
“혹시 돼지고기를 먹지 않게 된 계기가 있니?”
“아, 좋아하는 친구가 비건인데 반만 따라 하고 있거든.”
내가 대답하자 정원 언니는 “좋아하는 친구......”라고 조용히 읊조리며 보이는 듯 마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왜 반만 따라 해?”
언니가 다시 물었다.
“첫째, 안 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완전 비건을 따라 하는 건 어렵거든. 실패 확률도 높고. 근데 반만 하겠다고 하면 적당히 타협도 되고 뭐랄까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좀 생기는 거 같아. 일단 실패할 일이 없잖아? 둘째는, 내가 아직 스모크 치즈 없는 세상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어.”
“스모크 치즈?”
“위스키 마실 때 가끔.”
“그렇구나.”
- 「심경의 변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