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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036865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5-09-0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01.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달래자: 직장인의 맛
-'내'가 되는 시간_가지 간장 국수
- 콜센터가 된 교무실_렌틸콩 볶음과 고구마
- 비효율적 공간에서 즐기는 효율적 한 끼_호밀빵 샌드위치
- 성과주의에 가려진 하찮은 진심_콘치즈와 빵
- 월요병 퇴치를 위한 이색 메뉴_이색 리조또
- 무례함 대신 무해함을_애호박 엔초비 파스타
- 호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몸부림_옥수수와 감자채전
- 시간과 함께 깊어지길 바라며_노각 비빔밥
- 회식 후유증 비워내기_가지 콩국수
- 치사함을 이겨내는 건강식_토마토 렌틸 커리
- 직장인을 위로하는 노량진의 맛_김치볶음덮밥
- 교육 없는 교육 현장_완두콩 후무스
- 관행 앞에 무너지는 질문_떡볶이
- 연대와 협력의 맛_토마토 캐비지롤
- 대체불가능을 꿈꾸며_토마토 달걀 볶음
- 직업인의 사명감_고구마 치즈케이크
02. 치이고 부딪히고 위로받는 오묘한 맛: 동료의 맛
- 동료와 친구 사이_떠먹는 고구마 피자
- 야근의 기쁨_야식 타임
- 단단한 유연함_참치마요덮밥
- '착한' 사람_삶은 고구마
- 조직에 가려진 다정함_시금치 코코넛 커리
- 삭막한 일터에 더하는 달콤함_단호박 요리
- 현재를 견디는 맛있는 방법_가지 라자냐
- 리더의 자질_단호박 수프
- 사이버 머니 충전 기념 파티_송어회 비빔밥
03. 바닥에 눌러붙은 마음을 바짝 졸이며: 이방인의 맛
- 직장 내 완생을 꿈꾸며_두부 스프레드
- 편한 속을 위한 특별식_양배추전
- 부당함과 권력의 상관관계_떡
- 찬바람의 계절나기_토마토 홍합 스튜
- 어떤 성실_황태 김밥
- 차선으로 빚은 최선_두부 동그랑땡
- 새봄을 위한 심심한 위로_옥수수 수프
저자소개
책속에서
'먹고 자고 일하고...'의 무한 굴레에 빠졌다. 인간의 삶이 아니었다. 그저 주인이 꿴 코뚜레에 끌려 움직일 뿐. 내가 '내'가 되어 일할 때도 있었지만 그건 말 그대로 '찰나'의 순간일 뿐이었다. '내' 삶을 살고 싶었다. 문제는 노예로서의 삶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쓴 탓에 정작 '나'로서의 삶을 굴릴 힘이 없다는 사실. 그럼에도 살고 싶었다, '나'로. 소비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최소화하면서 '내'가 되는 기분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했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했다, 요리를.
모든 직업인에게 '제 몫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프로 의식과 사명감이 필요하다. 다만, 그 전에 합리적인 보수와 노동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사용자가 제대로 된 노동 환경을 제공하지 않은 채 사명감만 운운한다면 그건 직업윤리가 아니라 부려 먹기 위한 술수에 불과할 뿐이다. 기계도 잘 돌아가게 하려면 적당한 쉼을 주어야 하는데, 인간 노동자를 쥐어짜며 일방적인 희생 정신을 강요하는 게 옳은 걸까. 우린 직업인이기 전에 '사람'이라는 사실이 쉽게 희미해지는 듯 했다. 프로 의식과 사명감은 합리적인 노동 환경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어이없는 문제 제기에 기가 찬 나는 그날 저녁, 달콤함이 필요했다.
이런 음식 박애주의자 같으니라고. 아니, 혁신을 아무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 진정한 개방주의자, 관용주의자라고 해야 하나. 기존 틀에서 벗어남을 허락할 수 없는 철저한 원칙주의자였던 나는, 그걸 차마 해물파전이라 부를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