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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고대/중세사
· ISBN : 9791198063908
· 쪽수 : 250쪽
· 출판일 : 2023-12-01
책 소개
목차
차 례 . . . . . . . . . . . . . . . . . . . . . . . . . . . 6
들어가는 말 . . . . . . . . . . . . . . . . . . . . . . . 21
제 1 장 ‘통상’ 풍설서 . . . . . . . . . . . . . . . . . 25
1.1 나가사키와 ‘네개의 창구’ . . . . . . . . . . 26
1.2 ‘쇄국’ 정책의 ‘가상의 적’ . . . . . . . . . . 31
1.3 종류 ·빈도 ·내용 . . . . . . . . . . . . . . 34
1.4 두터운 연구사 . . . . . . . . . . . . . . . . 37
1.5 ‘원문’이 존재했다는 통설 . . . . . . . . . . 39
1.6 통사가 남긴 기록 . . . . . . . . . . . . . . 41
1.7 풍설서의 초안 . . . . . . . . . . . . . . . . 43
1.8 또 다른 초안 . . . . . . . . . . . . . . . . . 48
1.9 ‘원문’은 존재하지 않았다 . . . . . . . . . . 51
제 2 장 무역허가조건으로서의 풍설서 . . . . . . . 55
2.1 ‘네 개의 창구’의 정비 . . . . . . . . . . . . 56
2.2 네덜란드의 움직임 . . . . . . . . . . . . . 59
2.3 정보 제공의 의무 공시 . . . . . . . . . . . 60
2.4 막부의 논리 . . . . . . . . . . . . . . . . . 62
2.5 네덜란드 풍설서의 ‘성립’ . . . . . . . . . . 64
2.6 포르투갈 사절 내항 정보 . . . . . . . . . . 67
2.7 통사 영향력의 크기 . . . . . . . . . . . . . 70
2.8 포르투갈과 영국 공모의 소문 . . . . . . . . 73
2.9 포르투갈 사절의 바타비아 기항 . . . . . . 75
2.10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의 휴전 . . . . . . . . 78
2.11 막부의 견책 . . . . . . . . . . . . . . . . . 79
제 3 장 풍설서의 관례화 . . . . . . . . . . . . . . . 83
3.1 동아시아 동란의 최종 국면 . . . . . . . . . 84
3.2 사라져 버린 정보 . . . . . . . . . . . . . . 85
3.3 일본어문 문서의 작성 명령 . . . . . . . . . 88
3.4 ‘유럽과 동인도’의 정보 . . . . . . . . . . . 91
3.5 프랑스 동인도회사 설립과 카롱 . . . . . . 92
3.6 풍설서를 네덜란드어로 번역하다 . . . . . . 96
3.7 프랑스 사절 내항 정보 . . . . . . . . . . . 98
3.8 리턴호 사건 . . . . . . . . . . . . . . . . . 101
3.9 네덜란드 측의 사정 . . . . . . . . . . . . . 103
3.10 정보 집산지로서의 네덜란드 공화국 . . . . 104
3.11 다른 하나의 정보 집산지, 바타비아 . . . . 106
3.12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정보 배포망 . . . . 108
3.13 회사에게 정보의 의미란 . . . . . . . . . . . 113
제 4 장 위협은 가톨릭에서 ‘서양 근대’로 . . . . . 117
4.1 안정적인 동아시아 . . . . . . . . . . . . . 118
4.2 동란의 유럽 . . . . . . . . . . . . . . . . . 119
4.3 ‘쇄국조법관’ . . . . . . . . . . . . . . . . . 121
4.4 샴 풍설의 시대 . . . . . . . . . . . . . . . 122
4.5 샴 왕실 정크선 등장 . . . . . . . . . . . . . 124
4.6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샴 . . . . . . . . . 126
4.7 막부는 유럽에 흥미 없음 . . . . . . . . . . 128
4.8 샴 정세와 묶어서 전달하라 . . . . . . . . . 130
4.9 사라져 가는 가톨릭 세력에 대한 두려움 . . 133
4.10 플라시 전투 . . . . . . . . . . . . . . . . . 136
4.11 그들은 뭐든지 믿는다 . . . . . . . . . . . . 138
4.12 어중간하게 전해진 실론 정세 . . . . . . . . 139
4.13 네덜란드 풍설서의 황금시대 . . . . . . . . 141
4.14 무역교섭의 협상패로서의 풍설서 . . . . . . 143
4.15 일본에서의 철수를 검토하다 . . . . . . . . 145
4.16 동인도회사의 소멸 . . . . . . . . . . . . . 148
4.17 조작된 프랑스 대혁명의 정보 . . . . . . . . 149
4.18 레자노프 내항 예고 정보 . . . . . . . . . . 152
4.19 페이튼호가 가져온 정보의 파문 . . . . . . 155
4.20 거짓말을 관철시킨 상관장 . . . . . . . . . 156
4.21 새로운 위협으로서의 ‘서양 근대’ . . . . . . 158
제 5 장 별단 풍설서 . . . . . . . . . . . . . . . . . . 163
5.1 아편전쟁의 발발 . . . . . . . . . . . . . . . 164
5.2 ‘통상’ 풍설서의 네덜란드어 문서 부본 . . . 167
5.3 총독의 결정 . . . . . . . . . . . . . . . . . 169
5.4 아편전쟁 정보로서의 초기 별단 풍설서 . . 171
5.5 난항하는 번역 . . . . . . . . . . . . . . . . 172
5.6 네덜란드어문과 일본어문의 비교 . . . . . . 175
5.7 통사 번역의 특징 . . . . . . . . . . . . . . 178
5.8 동아시아의 영어 신문 . . . . . . . . . . . . 180
5.9 아편전쟁에서 세계의 정보로 . . . . . . . . 183
제 6 장 풍설서의 종언 . . . . . . . . . . . . . . . . 185
6.1 일본의 개항 . . . . . . . . . . . . . . . . . 186
6.2 페리 내항의 예고 정보 . . . . . . . . . . . 187
6.3 그 밖의 일본 관련 정보 . . . . . . . . . . . 189
6.4 바타비아로 보내진 최후의 별단 풍설서 . . 194
6.5 ‘통상’ 풍설서의 종언 . . . . . . . . . . . . 198
6.6 별단 풍설서의 송부 중지 . . . . . . . . . . 202
6.7 1859년, 최후의 풍설서 . . . . . . . . . . . 204
6.8 네덜란드 풍설서의 제3유형 . . . . . . . . 208
맺음말 . . . . . . . . . . . . . . . . . . . . . . . . . . 211
풍설서를 통해 보이는 것 . . . . . . . . . . . . . 211
풍설서의 배경 . . . . . . . . . . . . . . . . . . . 214
통사의 정보 조작과 번역어의 한계 . . . . . . . . 216
서양으로부터의 속삭임 . . . . . . . . . . . . . . 220
보론 : 통역과 ‘네 개의 창구’ . . . . . . . . . . . . . 225
언어의 정치성 . . . . . . . . . . . . . . . . . . . 225
‘네 개의 창구’의 통역 . . . . . . . . . . . . . . . 232
‘일본어’의 창출 . . . . . . . . . . . . . . . . . . 244
후기와 참고문헌 . . . . . . . . . . . . . . . . . . . . 249
저자 후기 . . . . . . . . . . . . . . . . . . . . . 249
역자 후기 . . . . . . . . . . . . . . . . . . . . . 251
주요 참고문헌과 사료일람 . . . . . . . . . . . . 254
에도시대 막부 관직 구조 . . . . . . . . . . . . . 268
찾아보기 . . . . . . . . . . . . . . . . . . . . . . . . . 273
책속에서
에도시대의 일본은 완전히 나라를 걸어 잠그고 있던 것이 아니다. 나가사키는 쇄국 일본의 유일한 창이 아니며 네덜란드 풍설서도 또한 막부의 유일한 해외정보원이 아니었다. (그런 의미로 ‘쇄국’에는 따옴표를 붙였다.) 1960년대 이전 “에도시대 일본은 나라를 걸어 잠궜다” 라는 설이 지배적이었던 때에 바깥 세계로 상정되었던 것은 유럽과 아메리카 뿐이었다. 그 후 동아시아에 역점을 둔 대외관계 연구가 크게 진전되었다. 그 결과 에도시대의 일본은 ‘쓰시마對馬 창구’로 조선과, ‘사쓰마薩摩 창구’로 ‘류큐琉球’와, ‘마쓰마에松前 창구’로 아이누와, ‘나가사키 창구’로 네덜란드인이나 당인唐人 (중국인이 주체지만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포함)과 연결되어 있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재 정설이 되었다. 이들 ‘창구’를 합해서 ‘네 개의 창구’라고 부른다. 시기에 따라서 변모하기는 하지만 이 ‘네 개의 창구’는 잘 생각해보면 일본이 국교를 맺지 않은 중국에 간접적으로 이어지기 위한 경로였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생사·견직물 등을 안정적으로 입수하고, 한문책이나 그림 등을 통해 배우고 싶다는 욕구는 일본 국내에서 대단히 강했던 것이다.
1645년 2월 에도 상경 중이던 상관장 피터르 안토니스 오버르트바터르는 이노우에 마사시게로부터 갖가지 질문을 받았다. 이노우에는 기리시탄 단속을 담당하는 슈몬아라타메야쿠라는 직무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관 장이 에도에 왔을 때를 이용해 네덜란드인으로부터 직접 포르투갈인 등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고 했던 것이다. 고아에서 바타비아까지의 거리, 포르투갈선이 내항할 때 영국이 원조할 가능성, 마카오의 영국선이 일본에 왔을 경우 선원을 살해하면 영국인은 복수할 것인가, 영국인과 포르투갈인이 연합하면 일본에 손해를 끼칠 정도로 강력해지는가 등이다.
18세기 중반 일본에서의 정보 제공에 관해 네덜란드인과 경합하는 상대는 없었다. 네덜란드인이 하는 말을 일본인은 무엇이든지 믿는다고 상관장이 느낄 정도였던 것이다. 중국에서 오는 정보는 류큐나 조선 경유로도 전달이 되고 있었지만 거기에 막부가 커다란 위협을 느낄 만한 요소는 없었다. 정크선은 더 이상 동남아시아의 소식을 가져오지 않았다. 포르투갈인이나 스페인인 등의 선교사 밀입국도 중단되었다. 그 때문에 오늘날 말하는 베트남 서쪽의 정보는 네덜란드인이 독점적으로 공급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