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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중년의 자기계발
· ISBN : 9791198078582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4-04-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젊음도 나이듦도 빛나는 고령, 고령에서 살아보기? 김만희 8
첫 번째 이야기 | 역사의 숨겨진 선율에 흠뻑 빠지다
고령 문화관광해설사
내가 모르는 그곳으로·박태서 42
고령군 관광마케팅팀 · 대가야왕릉전시관 · 가야금 작은 음악회
매일 산책하고 싶은 숲길이 있는 곳·추미양 62
고령문화원 · 우륵박물관 및 우륵국악기연구원
가야금의 고장에서 현(絃)의 노래를 듣다·윤석준 82
두 번째 이야기 | 지역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
수리 수리 집수리 · 개실마을 스케치
잊고 있었던 고향 마을을 다시 만나는 느낌·권태훈 104
팜스빌드 · 랑스튜디오
인생 1막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발견하다·장인숙 126
숲에 안기다 · 풍경미가
새로운 기회와 꿈이 가득한 곳·현길용 146
세 번째 이야기 | 작은 마을과 함께 만들어가는 큰 꿈
대가야시네마 · 개실마을
오래 전 헤어진 연인을 만나는 곳·정윤재 168
대가야체험캠프 · 차남마을협동조합
눈부신 위로의 시간을 찾아서·류순이 190
예마을 · 카페 H.테이블
나를 찾아가는 또 다른 여정·이귀보 210
네 번째 이야기 | 다시 찾아와 머물고 싶은 곳
고령군 인구정책과 · 고령군신활력플러스추진단 · 개실마을
고령이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신동춘 232
고령군신활력플러스추진단 · 쌍림 작은도서관· 전홍태 커피
고령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김미정 25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비로소 알겠다. 경주가 무덤을 품고 있는 도시라면, 이곳은 무덤을 머리에 이고 있는 도시다. 말로만 들었던 대가야의 무덤들, 몇 해 전 스치듯 지나쳤던 신비로운 무덤들을 이번엔 찬찬히 어루만지며 음미해 보기로 한다. 다리를 건너니 금세 읍내 진입. 별안간 무덤들이 불쑥 더 높아지고 고개는 뒤로 더 꺾어진다.
쨍한 햇빛이 사그라들고 소나무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가야금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369호분 앞에 둘러앉았다. 연보라색 한복을 입은 정유정 연주자가 정악가야금, 산조가야금, 25현가야금과 함께 우리를 맞았다. 고분 곁을 지켜온 소나무 잎이 살살 흔들리고 땅에서 냉기가 올라왔다. 연주자 입술에 살짝 푸른 기운이 돌았다. 나는 점퍼 깃을 올리고 장갑을 꼈다. 아직 달빛이 내려앉지 않았지만, 그늘 밑은 추웠다.
고령에 가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대가야 역사테마 관광단지'에 있는 작은 영화관이었다. 돔 모양의 지붕이 예쁜 극장 입구에는 가야 산신 ‘정견모주’의 입상이 있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과 팝콘 한 봉지를 사 들고 극장 안에 들어서니 빨간 의자가 보였고 그 가운데에 할아버지 한 분이 앉아 있었다. 아침 일찍 들일을 마치고 오신 걸까. 조금 있으니 어딘가 몸이 불편해 보이는 소년이 그의 엄마로 보이는 이의 손을 잡고 들어와 통로 옆 자리에 앉았다. 소년의 손에도 팝콘이 들려있었다. 고소한 팝콘 냄새가 극장에 가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