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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199331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4-09-19
목차
1부
여름에 가까운
빨래개기와 홈홈
목련은 죽지 않습니다
나를 경애해요
까치는 죽은 나무에는 집을 짓지 않는다
좋다 좋아한다 좋겠지 좋아하는
차갑고 푸른 물과 빨간 수영복
봄의 비읍
여름과 유년의 냄새
마땅히 그러한 사랑
어쩔 수 없이 모두 잘 있답니다
독성학
죽은 몸을 본 적이 있다
그렇게 살아
바깥 아이
0시간 0분 3,600초
오 나의 얕고 깊은 구덩이
사랑은 가난하고 어린 연인을 끌어당기어
잠들기 전에
찰나는 찰나로 아름다워서
4시 44분
끝내 우리는 고아가 되겠지만
생일은 지났다
은빛은 아름답게 빛난다
잠비
2부
쓰기에 가까운
숲은 거기에 있다
네잎클로버를 잘 찾는 방법
잘 쓰고 있어요
토마토는 채소고 아보카도는 과일이고
당신의 언어
고독한 자화상
소리는 제 몸의 선과 면을 갈라 나에게로
당신의 바다는 안녕하신가요
mit와 ohne
유민에서
새들의 비행
나의 작은 그들에게 바치는 글
나는 내가 쓴 글을 눈처럼 사랑하고 싶다
3부
겨울에 가까운
감기
화요일의 아이
나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소명 召命 커피바
문을 밀고 기다리는 마음
언니네 고양이
너의 지난 것들이 너에게 다정하면 좋겠다
기러기의 겨울잠
악몽
뭉쳐진 세 개의 눈더미는 단단하여서
일간 일기
훔쳐 읽기 eavesread
증오라는 생의 의지
다정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구월이 십이월에게
은석에게
종교는 없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오래된 생화
입으로 내어진 말이든 휘갈겨 쓴 글씨든 인쇄된 문장이든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물을 떠올린다. 약간의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차갑고 푸른 물과 그 안을 유영하거나 걷는 몸, 물의 저항, 몸을 타고 흐르는 물살과 낮은 파고, 수면에 닿는 물방울, 부딪히고 터지는 흰 포말, 푸른 양수의 포옹, 가벼운 몰입, 손이나 다리를 뻗는 동작이 가진 단순성과 반복, 중력과는 다른 물의 장력, 맨몸에 가까운 자유.
나에게 있어 그것은 고요나 안온으로의 회귀, 혹은 지치고 가라앉는 마음에 부력을 밀어 넣는 일이다. 오늘처럼, 시작이 피로하던 오늘의 아침처럼 끝을 모르게 마음이 흐트러진 날이면 떠올리는 것들 - 빛이 꺾이는 수면과 일렁이는 물결, 투명과 푸른색의 경계 어딘가.
그리고 그 가운데 빨간 수영복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