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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91198271839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3-11-18
책 소개
목차
제1부 중원의 백만 대군 - 고대의 전장을 찾아서
1. 고조선과 한의 전장
① 패수는 어디인가
② 압록강과 서해를 건너서
③ 왕검성에 지다
2. 고구려와 수·당의 전장
① 고구려-수전쟁과 살수 베이징에서 랴오양까지 / 압록강에서 평양까지 / 수군(隋軍)의 무덤 살수
② 고구려-당전쟁과 안시성 전쟁 기지 뤄양 / 격전의 땅 랴오닝 / 당군의 무덤 안시성
3. 삼국 통일의 전장
① 백제와 고구려의 결전장 황산벌과 백제의 최후 / 사천원과 고구려의 최후
② 운명의 강 백강 백강은 어디인가 / 야마토에서 백강까지 / 붉게 물든 백강 / 백강전투의 그림자
③ 나당전쟁의 현장 공주 취리산의 회맹 / 압록강에서 임진강까지 / 평화의 바다 기벌포
제2부 북방의 모래바람 - 고려의 전장을 찾아서
1. 고려와 거란의 전장
① 제1차 전쟁과 강동 6주
② 제2차 전쟁과 나주 파천
③ 제3차 전쟁과 귀주 삼교천 수공 / 거란군의 무덤 귀주
2. 고려와 몽골의 전장
① 국토를 뒤흔든 항몽의 함성 처인성의 화살 / 죽주산성 포격전 / 불타는 황룡사 / 선원사의 기적 / 연전연승 충주
② 삼별초와 항전의 섬 강화도와 삼별초의 딸 / 개경의 고려, 진도의 고려 / 항파두리의 눈물 / 특집 잠들지 않는 남도 - 제주 항몽 유적지
제3부 북로남왜 - 조선의 전장을 찾아서
1. 임진왜란의 전장
① 일본의 침공과 호남 사수 순절의 땅 부산 / 탄금대의 배수진 / 불타는 임진강 / 무너진 광교산 / ‘충간의담’의 고개 웅치 / 전주의 길목 안덕원 / 호남의 보루 이치 / 칠백 의병과 금산 / 불멸의 섬 한산도 / 남강의 요새 진주성
② 전세의 역전과 서울 수복 반격의 기점 평양 / 고군분투의 땅 함경도 / 서울의 관문 벽제관 / 한강의 요새 행주산성
③ 정유재란과 붉게 물든 남해 통한의 바다 칠천량 / 통한의 땅 남원 / 정유재란의 반환점 직산 / 기적의 바다 울돌목 / 남해안의 왜성 벨트 / 호남 유일의 왜성 순천왜성 / 결전의 바다 노량 / 전쟁의 유산
2. 병자호란의 전장
① 그 겨울의 남한산성 인조반정의 길 / 남한산성 가는 길 / 45일의 고독
② 굴욕의 땅 삼전도
제4부 동학농민전쟁 - 개벽의 전장을 찾아서
1. 호남 창의
① 창의의 현장 봉기의 땅 고부 / 기포의 땅 무장 / 앉으면 죽산, 서면 백산
② 진격의 농민군 호남 관군의 무덤 황토현 / 경군의 무덤 황룡촌
③ 전주성 회군 호남제일성 전주 / 피로 물든 완산칠봉 / 집강소 이야기
2. 청일전쟁의 전장
① 아산만에서 경복궁까지 아산과 인천의 외국 군대 / 점령당한 경복궁
② 풍도에서 산둥반도까지 풍도해전과 성환전투 / 평양전투와 압록강해전 / 해 저무는 웨이하이 / 특집 청일전쟁과 용산
3. 전국을 뒤덮은 농민의 함성
① 제2차 봉기의 현장 결의의 땅 남원 / 다시 일어나는 삼례
② 팔도의 농민군 함경도와 평안도의 농민군 / 황해도의 농민군 / 강원도의 농민군 / 충청도의 농민군 / 경상도 서북부의 농민군 / 남해안의 농민군
③ 마지막 함성의 현장 우금치의 함성 / 청주성의 함성 / 보은의 절규 / 녹두꽃 지다
책속에서
1393년(조선 태조 2) 6월 명(明) 태조 주원장은 조선에 편지를 썼다. “너희는 바다가 넓고 산이 험준한 것을 믿고 우리 군이 한·당(漢唐)과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당은 육군은 강하나 수군은 약해 바다에서 혹 어려움을 겪었다. 짐은 강남과 회남을 복속시켜 천하를 통일하고 오랑캐를 쫓아냈다. 수군과 육군을 모두 갖췄으니 어찌 한·당에 비하겠는가? …… 백만 대군과 천 리에 뻗친 전함으로 발해와 요양을 따라간다면 조선쯤은 아침 한 끼 거리도 안 될 텐데 너희가 어찌 당해 내겠는가”(『명실록』) 이 협박 편지에는 종종 대륙 왕조의 침략에 노출되곤 했던 한국인의 험난한 역사가 농축되어 있다. 한·당의 침략에 맞서 광범위한 전선이 펼쳐졌던 고대의 만주와 한반도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오늘날 삼전도비는 고가의 주거 단지와 화려한 유원지로 둘러싸여 있다. 비석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초고층 건물이 솟아 있다. 굳이 광각 렌즈를 쓰지 않아도 그 건물과 삼전도비를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 역사적 굴욕의 현장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하늘을 도발하고 있는 고층 건물 앞에서 하늘에 대고 죄를 빌던 인조가 떠오른다. 굴욕의 역사는 정녕 끝난 것일까?
여기서 동학농민전쟁을 살필 때 전봉준을 중심으로 한 주력군의 동선에만 시선을 제한할 수 없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함경도에서 경상도와 전라도에 이르기까지 조선 팔도 방방곡곡에서 총과 죽창을 들고 제폭구민을 외친 이름 없는 농민군을 만나러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