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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380470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12-25
책 소개
목차
인사말: 톨스토이 농장입니다
농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권정생 선생님
봄이 오면
“1:3”이네
용왕님의 병을 고치러
봄이 되면
꽃눈이 칠형제
거위 암컷 한 마리
식구가 늘었습니다
저에게만 그렇게 보이나요?
기억나시지요?
오늘은 벌이랑 일했습니다.
사랑이니까요
요즘 하루가 다르게
사랑의 노예
어느새 요만큼이나
어느 게 남을까요?
저를 기억 못 하겠지요?
여럿이서 함께 피는 꽃
하하, 벌써 제가 요만큼 컸습니다.
7년 전, 우리 가족은
복숭아 수확이 시작될 것입니다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답니다
이미 임신 2개월
아직도
“나 여기 있어요!”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나도 수출역군!”
“우리 복숭아 맛있어요!”
나를 왜 못 찾는 거야?
한 알의 멋진
기억하시나요?
“상추씨 뿌려요.”
가을이 오나 봅니다
아름답게 살다 가리!
새 발의 피일 뿐!
이게 진정한 흙집
서리와 햇살이 만들어 준 아름다운 세상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축복을!
가을이 깊습니다.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이어라!
보고 싶다, 엄마!
“안녕하세요!”
허물은 벗어야 되는 것이라고!
참 고요한 새벽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따뜻한!
겨울인 듯 봄인 듯
익충 알일까요, 해충 알일까요?
나도 덩달아
끝내 꽃을 피우리.
우린 얼지 않아요.
검이지루
메뚜기의 꿈
고만 깜빡했는지
요즘 나무 전정 중입니다.
흠칫 놀라 제 삶을 물었습니다.
웬일인지 올겨울엔
봄이 가까이 있네요
와, 봄을 보았습니다.
초대합니다.
오늘도 자연에서 배웁니다.
지천에 스승이 가득하니, 배움이 끝없네요.
하늘에서도 하늘 보니?
너도 해바라기?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동화, ‘강아지 똥’을 아시나요. 돌담길 아래 강아지 똥이 민들레 새싹을 품어 안고 녹아서 하늘의 별만큼이나 아름다 운 민들레 꽃을 피우게 한다는 이야기지요. 봄을 기다리는 복숭아 작은 꽃망울 바로 옆에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똥을 누었네요. 크기로 보아 꽃망울이나 똥이나 비슷한데, 저 새똥도 꽃망울을 품어 안고 녹아서 꿀처럼 다디단 복숭아 익어지게 할까요?
-정성한,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이어라> 중.
지난 주중에 비가 흠뻑 온 후 날씨가 따뜻한 탓에 영 피지 않을 것 같던 꽃들이 많이 피어났습니다. 꽃은 일곱 차례에 나누어 피어납니다. 모든 꽃 눈이 한꺼번에 피는 게 아니라, 일곱 형제 태어나듯 그렇게 차례로 피어난다는 뜻입니다. 제일 먼저 피는 첫째는 모두 4월의 냉해에 죽습니다. 둘째와 셋째는 잘 수정되어 열매가 되는데, 둘째가 제일 튼실하지요. 넷째는 씨까지 생기다 떨어지고, 다섯째와 여섯째는 늦게 핀 까닭에 수정되지 못한 채 떨어집니다. 막내 일곱째는 형아 언니들 다 필 때 고집 피우며 꼭 숨어 있다가 둘째 셋째가 다 커서 익어갈 무렵인 여름에 빼꼼히 얼굴을 내밀지요. 엄지손가락만 한 열매도 남기는데 제법 맛있답니다. 저 집은 잎눈 하나에 꽃눈이 칠 형제네요.
-정성한,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이어라> 중.
‘여럿이서 함께 피는 꽃’ 농장에는 철 따라 다양한 꽃이 피고 집니다. 무심한 농부가 눈길 한번 주지 않아도 해마다 제철에, 제 자리에 저렇게 바람에 흔들리며 피었다가 지지요. 문득, 들꽃 중에 여럿이서 함께 꽃 한 송이를 이루어 피는 꽃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가까이 보면 여럿인데 멀리 보면 하나인…. 자연에서 배운다지만, 정말 배울 걸 배우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봅니다. 모진 비바람에 흔들리면서도 때 맞추어 제 자리에서 함께 피어나는 들 꽃봉오리처럼, 그렇게 사랑으로 뭉쳐진 삶이 되고 싶습니다.
-정성한, <그 자체로 아름다운 생명이어라> 중.